안녕하세요. 빠른별입니다.

이번 KOO와 FW의 경기를 보고 매우 흥미롭게 생각되는 것이 있어 칼럼으로 작성하게 됐습니다.

FW의 포킹 조합인데요. 기존의 포킹 조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많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밴픽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해나가겠습니다.





 



1. 갱플랭크

FW는 대회에서의 갱플랭크/다리우스 사용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FW 본인들에게도 대회에선 사용해보지 않은 픽이 었을 것이고

숙련도 부분에서 부족할 수 있었기 때문에 KOO가 풀어줘도 되겠단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또 KOO는 갱플을 주고 룰루로 라인을 따라가 강한 압박을 넣을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갱플랭크는 아이템으로 성장하는 챔피언이라 룰루가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넣어 

성장을 하지 못하게 막고 스노우볼을 계속 굴릴 수 있었다고 판단 한 것 같아요


(갱플/다리 사용 횟수. 1회가 KOO와의 경기.)

 

2. 룰루, 리신

무난한 챔피언들을 가져왔죠.

또 룰루로 여차하면 탑&미드&서폿 스왑 효과를 노리면서 다른 라인 상성 밀어줄수 있으며

리신으로 초반 단계부터 갱킹 압박을 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니달리, 다리우스

주력 챔프 니달리에, 다리우스를 선택 합니다

단순히 여기까지 봤을 땐 조합이 그리 무섭진 않습니다

강한 챔프를 많이 섞어 소규모 교전은 강력할진 모르나 뚜벅이 느낌이 강한 챔피언 둘이 있고 CC가 약하거든요

추후에 KOO가 징크스를 뽑는데 징크스에게 위협이 될만한 챔피언들이라고 보긴 힘들죠

이때 갱플랭크의 술통 데미지는 무섭긴 하지만, 미드룰루가 옆에서 잘 지켜줄 것이었구요.

 

4. 알리스타, 징크스

무난한 바텀 조합을 선택을 하면서, 정말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조합을 완성시켜가는 KOO입니다

픽 순서도 무난하고 좋았어요.

 

5. 바루스, 모르가나

이게 밴픽 부분에서 가장 큰 변수였죠

다리우스, 갱플랭크, 니달리는 KOO도 보면서 챔피언을 픽했죠

여기까진 무난한 조합이었고 걱정을 크게 안했을 거 같아요.

다리우스, 갱플랭크를준다고 무조건 지는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바루스, 모르가나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죠. 여기서 포킹 조합이 완성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일반적인 바텀, 예를 들면 코르키&나미나 루시안&쓰레쉬 등 어떤 조합이 나와도 FW의 조합은 한타 조합으로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나온 이 두챔피언으로 인해 FW은 포킹 조합을 완성 시켰으며 

징크스의 위협요소가 많이 없는데?’라던 생각이 뒤바뀌게 됩니다

굉장히 특이한게 포킹 조합인데, 광역 CC를 보유했고

갱플랭크 덕에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더 붙는 아이러니한 조합이에요

아래서 더 자세히 서술 할테지만 챔피언간의 스킬을 연계 하기도 엄청 좋았습니다

갱플랭크의 장판 슬로우가 바루스, 모르가나의 궁극기와 연계를 할 수 있게 되니 CC가 강력해지고 엄청 무서워지죠.


(EDG도 갱플랭크/다리우스 조합을 사용했었지만 포킹 조합으로 쓰지 않았죠

만약 FW EDG의 조합과 비슷한 한타 조합을 완성시켰다면 KOO도 충분히 할만한 싸움이 됐을 것 입니다.)

 

6. 나르

여기선 반드시 메인 이니시가 가능한 챔피언이 나와야 합니다

포킹 조합을 상대로 이니시가 없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알리스타를 메인 이니시 챔피언으론 두기엔 무리한 감이 있죠

가장 좋은 챔피언이라고 한다면 말파이트나 헤카림 정도가 있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탑솔러가 다리우스 였다는게 너무 컸어요

말파이트, 헤카림으론 라인전이 수월할 것 같지가 않죠

마오카이 또한 별로고, 피오라가 나오면 이니시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라인전까지 보며 확정은 아니지만 이니시를 걸 수 있는 나르를 선택 한 것 같습니다

결국 메인 이니시 챔피언을 나르로 선택을 했고 나르는 원할 때 바로바로 이니시를 걸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특히 이니시 담당인 스멥 선수와 고릴라 선수가 초조해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KOO는 안정적인 조합입니다. 조합을 잘못 뽑은 건 절대 아니었어요

많이 쓰이는 조합이고 안정성이 입증이 된 대표적인 원딜 캐리 조합이에요

이런 조합은 어느 리그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이런 조합의 단점은 징크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팀에서 담당하는 데미지 비중이 커진다는 것 인데요

그만큼 징크스가 잘해주어야 하는데 

실제 게임 안에서는 여러 광역 CC와 동시에 날아오는 포킹 스킬 때문에 딜을 넣을 포지셔닝을 잡기 매우 힘들었죠.

 

FW는 굉장히 신기한 조합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조금 자세히 설명하고 싶어요

일단 기본적인 조합의 특색은 포킹이죠. 보통 포킹 조합의 챔피언을 보면


 

이런 식으로, 미드가 메인 포킹 챔피언 역할을 맡고 다른 라인은 포킹을 도울 수 있는 챔피언을 기용하죠

보통 탑은 딜을 도울 수 있는 럼블이나, 어그로 담당 하드탱커 마오카이를 뽑죠. 

서포트 챔피언으론 진영을 붕괴시키는 잔나와 그라가스의 인기도 좋습니다

이 때 포킹을 할 수 있는 챔피언이 많아지면 대치전은 강력한데 안전성이 약해지고

포킹을 할 수 있는 챔피언이 적어지면 안전성은 높아지지만 대치전 포킹 화력이 약해지죠

하지만 지금 FW의 조합은 이런 것들을 장점만 섞어놓은 모습입니다

포킹 챔피언은 많고, 맞받아치는 힘도 쎄요.



포킹 조합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장점으론,

1. 긴 사거리를 가진 강력한 스킬로 상대와 싸움을 하지 않고 한타를 이길 수 있고 때문에 오브젝트, 타워 대치전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단점으론,

1. 탱커를 잡아내기 좋은 조합이 아니라 후반으로 갈 수록 힘이 빠지고 지속력이 약해진다.

2. 스노우볼을 잘 굴려도 사소한 실수 한번으로도 무너질 수 있다.

3. 포킹 챔피언들은 보통 생존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물리면 힘을 못쓴다.


가 있습니다. 확실히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요

하지만 한타 하기 전에 이길 수 있다는 장점 부분이 워낙 큰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감수하고도 많이 사용하는 조합입니다

그래서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운영을 해야하는 조합이고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FW 조합에 대해 깊게 들어가보면




포킹 라인업이 상당히 강력하죠. 니달리/바루스/갱플랭크/모르가나가 포킹 챔피언입니다

그리고 다리우스는 앞라인 탱커 역할을 맡아주는데 이 챔피언 또한 현재까지의 탑 챔피언과는 다릅니다

럼블의 역할과 마오카이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럼블의 이퀄라이저 역할은 안되지만요)

럼블의 경우 탱킹이 부족하고, 마오카이는 상대 딜러를 끊어낼 확정 딜이 부족한데다리우스는 둘다 가능합니다.


그리고 포킹 스킬이 관통형 스킬이냐 비관통형 스킬이냐도 굉장히 중요한 차이입니다

딜러 챔피언들은 방어 아이템을 잘 안 올립니다

그래서 후반이 되더라도상대 딜러를 맞출 수만 있다면 포킹 데미지는 잘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때 니달리, 제이스 같은 비관통형 스킬일 경우엔 

탱커를 피해서 맞추어야 해서 정말 난이도가 갈수록 극악으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갱플랭크, 바루스의 경우엔 관통형 스킬으로 

상대 딜러 라인까지지속적인 포킹으로 위협을 넣을 수 있습니다.


또 포킹 챔피언은 크게 AD AP챔피언으로 나누죠

이때 AD 챔피언이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더 강력한 데미지를 갖출 수 있습니다

이유는 AD 챔피언은 스킬 계수를 보통 총 AD계수로 갖는데 모든 챔피언들은 기본 공격력과 성장 공격력이 존재하죠

반면에 AP 챔피언은 AP를 오로지 아이템으로 올려야 합니다. 대신 AP는 증가폭이 AD보다 훨씬 크죠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이 AD 챔피언들은 야만의 몽둥이최후의 속삭임같은 

방어 관통 아이템을 코어 아이템으로 선택해 먼저 올릴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때문에 초중반은 AD 포킹 챔피언이 더 강력, 중후반은 AP 포킹 챔피언이 더 강력합니다

그럼 봐야할 건 데미지의 밸런스죠. 바루스, 갱플랭크 때문에 자칫하면 올 AD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니달리를 넣어서 AP 데미지도 같이 보유해 데미지 밸런스는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은 편 입니다

탱커들이 방어 아이템만 갔을 경우 니달리의 데미지가 은근 아파지죠

니달리는 성장형 정글러인데다가, 정글 도는 속도가 빨라 마음만 먹으면 성장 속도를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갱플랭크 또한(너프 당했지만) 약간의 고정 데미지를 보유했고

방어력 관통 수치가 크기 때문에 올 AD의 특성을 무마시키는 점이 있으며

후반으로 갈수록 폭발력과 캐리력이 장난 아닙니다. 때문에 단점 1번이사라집니다.

 

포킹은 강력하다, 그럼 한타는 약한가? 그것도 아닙니다

기존의 포킹 조합과는 전혀 다르게 광역 CC가 너무 많아요

기존의 포킹 조합은 상대를 밀쳐내거나 하는 진영 붕괴가 전부인데 이 포킹 조합은 상대를 묶을 수 있어요.

바루스에 모르가나에 갱플랭크까지, 거기에 이들의 광역 CC 사이를 뚫고 가려니 

다리우스라는 딜과 탱이 둘 다 가능한 엄청난 챔피언도 떡 하니 버티고 있죠

포킹 조합을 할 때 실수 한번으로 게임이 뒤집힌다는 것은 

보통 실수 한번으로 한타가 안되는 상황이 되버리니까 나오는 말인데이 조합은 한타까지 됩니다

상대가 들어온다? 광역 CC를 쏟아붙고 발을 묶은 후에 맞받아치면 되니까요

사실 포킹 챔피언들 중 5명 전부에게 맞출 수 있는 광역 CC스킬을 가진 챔피언은 정말 얼마 없는데 

바루스를 원딜로, 갱플랭크를 미드로, 서포터까지 모르가나를 기용 하면서 이런 부분을 잘 짜맞췄습니다.

때문에 단점 2번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되면 남은건 단점 3번 뿐입니다. 바루스.. 생존 능력이 좋지 않죠

니달리, 갱플랭크도 포커스를 받으면 탱템을 잘 가지 않아 쉽게 녹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이 조합은 광역CC가 너무 많아서 어지간한 이니시로는 상대하기 힘듭니다.

우리 딜러와 탱커를 떨어트려놓기 너무 좋거든요. 그래서 정말 하드 이니시 조합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KOO의 조합은 상대 딜러에게까지 들어가는 조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FW는 지금까진 볼 수 없었던 단점이 거의 없는 포킹 조합을 완성시켰고

KOO의 조합으론 상대하기 너무 어려운 조합이였죠.

(아마 FW가 처음부터 준비한 조합은 아니지 싶습니다. 확정 이니시 챔피언을 하나도 밴하지 않았거든요. 만약 이 조합을 연습하고 준비했다면 이런 포킹 조합이란걸 숨기고 싶었어도 적어도 확정 이니시 챔피언 하나 정돈 밴 했을 것 같아요.)



게임의 내용을 요약하면 간단합니다

"KOO는 초반 운영을 잘했지만FW가 성장한 이후엔 KOO가 조합 특성상 FW를 상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먼저 KOO는 처음부터 4렙 룰루에게 블루를 주고 밀어주며 갱플랭크가 말리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10분만에 미드 포탑을 철거해버리죠.




현재 미드의 레벨 차는 2레벨 이상 났고, 포탑은 부쉈고, cs는 약 30개정도 앞섭니다


KOO는 이러한 미드의 유리함을 이용해 바로 용까지 챙기죠이후 FW에게 용을 한번 뺏기긴 하지만

상대 미드 2차 타워를 밀고 블루까지 스틸 한 후,  2차 타워까지 시원하게 철거합니다

여기까지 KOO의 운영은 좋았습니다

갱플은 계속 성장 할 시간이 필요해야 했고 KOO는 한타에서 더 이득을 보면 됐죠.

 

그런데 FW는 포킹 조합의 장점을 살려 한타를 계속 피하며 성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KOO가 몰아치는 동안 FW는 아직 제대로 된 포킹은 시작도 안했었죠.

포킹 조합은 포킹 챔피언들이 포킹 할 준비를 끝마친 후 모여서 포킹을 하기 시작합니다

즉 바루스와 갱플랭크의 아이템이 2~3코어 나온 타이밍입니다






시간은 22분경 FW는 포킹 할 준비가 안돼 계속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FW는 한타를 피하고, KOO는 한타를 걸고 싶어하죠

또 KOO는 갱플랭크의 성장을 보면서 계속 아 이거 시간 주면 안되는데라고 생각을 했었을 거에요

그래서 억지로 한타를 열려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르가 분노 없이 이니시를 열었고 처음은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25분, 갱플이 2코어, 바루스가 3코어가뜬 시간 부터는 더 이상 한타는 힘들어지게 되죠.




FW가 와드로 KOO가바론을 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KOO는 한타를 해야했기 때문에 바론 낚시를 하면서 이런 이니시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이니시도 앞선 2번의 연속 이니시 실패 이후 나온 겁니다. 

KOO는 시간을 주면 안됐고 이니시를 열어야 했으므로 어쩔 수 없었지만 이런 억지 이니시로는 절대 뭔갈 할 수 없었죠.

이후 FW는 한타를 승리하고 바론을 획득하며 게임을 굳혀가죠. 


항상 이니시는 위와 같은 식으로 열렸고 KOO는 번번히 한타를 졌습니다. 이건 KOO의 조합의 한계였죠.

제가 볼땐 진짜 답이 없었습니다. 안들어가면 포킹 맞고, 들어가면 광역 CC맞고. 진짜 까다로웠을거에요.


여기서 한타 구도를 보면 갱플랭크 궁극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KOO의 딜러인 룰루, 징크스는 갱플랭크 궁극기 안에서 슬로우 효과를 받으며 서있다간

상대의 포킹 스킬을 피할 수도 없거니와, 바루스의 궁극기 추가CC나 모르가나 Q에 걸릴 위험이 있어 접근불가지역입니다.

때문에 상대 챔피언들이 갱플랭크 궁극기 위에 서있어야 징크스와 룰루가 데미지를 넣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FW는 포킹 조합이라 갱플랭크 궁극기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전혀 없죠. 

사진처럼 궁극기 밖에서도 KOO의 딜러 라인에게 데미지를 충분히 넣을 수 있습니다.

또 항상 알리와 나르는 갱플 궁을 맞고 어거지로 들어가다 바루스나 모르가나에게 발만 묶이죠.


저 한타를 진 이후에도 KOO는 지속적으로 이니시를 걸려고 노력했지만 

이니시가 좋은 조합이 아니라 번번히 이니시는 실패 했죠.

여기서 이니시를 열어야 하는 나르와 알리스타의 압박감이 플레이로 나타납니다.



(나르는 분노가 다 떨어져 20~30인 상황에서 이니시를 열기 위해 민병대 순간이동을 탑니다.)



(알리스타 또한 억제기를 지켜야하는데 이니시는 열 수 없고, 포킹은 날아오니 참지 못하고 들어가다 죽어버리죠.)



가장 중요한 징크스는 위협 될 만한 요소가 너무 많아 딜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징크스의 데미지가 가장 중요한 조합인데 말이죠.

또 모르가나는 첫 완성 아이템을 존야로 선택해 어그로를 확실하게 끌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돈템까지 팔고 완성 후 돈템 다시 구매)
FW는 팀 전체가 조합에서 본인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던 거죠.



정리를 하자면


이번 게임은 포킹 조합의 단점을 전부 무마시키는 포킹 조합을 완성시킨 FW를 상대로 

이니시가 약한 조합으로 싸웠던 KOO의 어쩔 수 없는 패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갱플랭크와 다리우스의 리메이크와 그리고 바루스와 모르가나가 더해지니

이런 강력한 조합이 탄생되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