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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패널티를 없애자는 글이 이상하게 추천을 많이 받아서, 반박하자는 의미로 한 번 써봅니다.

'만나기 싫은 사람과 게임을 강제로 해야하는것은 누구에게도 좋은 경험이 아니다.'라고 말하시는데

그러면 같은 팀이 되어도 괜찮은 사람 4명을 찾아서 5인큐를 돌리세요.

닷지라는 것은 '만나기 싫은 사람'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행동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닷지는 나만 하는 게 아니다'라는 거죠.

닷지 패널티 없애자는 이런 글 쓰는 분은 자기만 닷지하고, 다른 유저는 닷지를 안 하는 줄 아시는 모양인데,

내가 닷지 안하고 그냥 게임을 하고 싶어도 나머지 9명 중 1명이라도 닷지를 하면 새로 큐를 돌려야해요.

그런데, 닷지 패널티가 없어지면서 모든 유저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닷지를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내가 만나기 싫은 사람이 있어서 닷지를 하는 만큼, 다른 유저도 만나기 싫은 사람에게 닷지를 합니다.

결국 내가 닷지를 해서 만나기 싫은 사람을 다른 유저에게 떠넘기고, 다른 유저들도 닷지를 해서 만나기 싫은 사람을 나에게 떠넘기는 것의 무한 반복일 뿐입니다.

가끔 운 좋게, 양팀 모두에 닷지가 안 생기고 정상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서로에게 같은 팀이 되기 싫은 사람을 떠넘기기 위한 닷지-큐돌리기가 반복될 뿐이겠죠.

이렇게 수십, 수백 번 연속으로 큐돌리다가, 

지쳐서 아예 게임하는 것을 포기해버리거나,

그냥 게임을 하고 싶어서 같은 팀에 싫은 사람이 있어도 참고 게임하는 유저가 생기게 되겠죠.

결국 같은 팀에 싫은 사람이 있어도 참고 게임해야하는 게 똑같다면, 

지금처럼 닷지패널티를 둬서 최소한 무한 큐돌리기를 막기라도 하는 게 낫습니다.



닷지 패널티를 없애자고 말하는 분의 생각은 결국 '나는 닷지를 하고 싶다. 근데 내가 닷지 패널티를 받기는 싫다'라고 생각해서겠죠.

'어쨌든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이기적인 마인드 정도야 사람으로서 가질 수도 있는 거니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 안하겠습니다만..

다만, 닷지 패널티를 없애자는 논리 중 하나가, '닷지유도때문에 피해받는 게 싫다'인데요.

근데 닷지유도하는 유저도 마찬가지로 '나는 닷지를 하고 싶다. 근데 내가 닷지 패널티를 받기는 싫다'라는 생각해서 이런 짓을 하는 겁니다.

닷지 패널티가 없다면, 닷지유도같은 귀찮은 짓 할 필요 없이 자기가 직접 닷지를 하면 그만이니까요.

닷지유도를 막으려면, 차라리 닷지 패널티를 탈주 패널티와 동일하게 만들어서 닷지유도를 소용없게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