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조 CLG vs Pain 경기를 끝으로 1위 : FW / 2위 : Koo 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변이라고 할 점이라면 FW가 1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탈북미급 팀이라던 CLG의 탈락입니다.
Koo의 패배에 대한건 다른분들도 많이 생각할테고 글제목을 자극적으로 달았지만
전 이글을 통해 Koo 팀의 패배분석이 아니라 한국 롤팬들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FW vs Koo 의 첫번째 경기 직후 Koo의 밴픽을 지적하며 수많은 비난과 비판이 있었습니다.
FW의 팀에관한 분석이 전혀 안된 모습이었으며 다수의 OP픽을 넘겨줌으로써
사실상 이번대회에서 다시는 보기 힘든 가장 사기스러운 조합이 완성되었습니다.
한국팀들의 그전 인터뷰만 봐도 중국/서양팀들을 신경쓰는 모습이었고
Koo 또한 A조가 소위 말하는 꿀조라는 생각에 CLG전을 집중적으로 준비해온듯한 모습입니다.
여기서 Koo가 너무 방심했고 자만했다는 점은 다들 같은 생각일겁니다.
결국 조합의 힘을 얻은 FW는 Koo를 가볍게 제압하게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경기에대한 생각은 어떠셨습니까?
밴픽만 아니었으면 아주 가볍고 손쉬운 상대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다시만나면 무조건 이기겠지라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FW가 분명히 Koo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인정하지 않았으며
다들 FW의 승리를 깎아내리기 바빴고 Pain팀에게 지자 수준 낮은팀이라며 비난을 했습니다.

여기에 불을 지른것이 스테이크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죠.
SKT를 제외한 한국팀보다 서양팀들이 강한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크림을 통해 느낀점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서구권 팀들이 현재 강력함을 보여주는걸 보면 어느정도 팩트인것도 맞고
그들이 느꼈던 점을 말했다는 점에서 이해가 안갈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감있어 보였죠.
실제로 그보다 더한 인터뷰도 나오는판에 그정도의 발언은 승자로서 할만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발언에 대해 뭐라고 했죠??
"겨우 한판이기고 입털고 있네" "대만팀이 입터는 꼴을 봐야하냐" 를 비롯하여 그를 섬짱깨로 부르며
각종 인신공격은 물론이거니와 졸지에 한국사람들의 화풀이의 대상이자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레딧에서 스테이크 선수의 발언에 대한 한국인 반응을 번역해 가겠습니까.
아무리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해도 인신공격해가며 무작정 까내리는게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그점을 지적했으나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너도나도 비아냥 거리기 시작했고 그들의 언행들이 합리적인지 판단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커뮤니티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된다는걸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널리 알린 꼴이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한국사람인데 한국팀이 졌을때 속상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그 패배를 꼭 상대방을 까내려 가면서 자기위안을 했어야했나 싶습니다.
그 후로 각종 게시판에 Koo는 일부러 전략을 숨기고 있다는 글부터 시작해서 밴픽에 관한 글들이 올라왔으며
심지어 FW의 승리는 운이었다는 반응까지 나오며 무시하며 깎아내리기 바빴습니다.

평소 롤 전세계리그에 관심이 많았고 수많은 경기를 봐왔던 경험을 통해 보면
오히려 LMS팀들이 중국팀보다 더 전투적인 운영을 보여주었으며
난전을 통해 이득을 굴려가는 팀 성격상 게임을 비벼지게 하는 저력이 있다는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선수들도 오래전부터 활동하면서 LMS에서 보여준 모습도 인정받을만하며
한국챌린저 아이디를 가지고 있을정도로 피지컬적인 면도 무시할수 없었습니다.
즉 LMS팀들이 우리가 생각하는만큼 무시할만한 팀이 아니란거죠.

그래서 근거를 들어가며 그렇게 만만하게 볼만한 상대가 아니며
철저한 준비가 안되어있으면 100% 이길거라는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라며 반박을 하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무조건 Koo가 이길것이다." 뭐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특별한 근거가 없었습니다.
무조건 한국팀은 수준높은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Fw<< Koo였으며
'FW가 Koo를 잡은건 운이었을뿐 실력이 아니다' 라는 반응과
스테이크의 인터뷰에 대한 반감이 더해져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경기의 경우 밴픽에 문제가 있었던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결국 승자는 FW입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승리조차 인정을 하지 않으며 운으로 몰아 갔으며
각종 변명을 해가며 상대방의 승리를 깎아내리기 바빴습니다.
한국팀이 이기면 그건 실력이고 외국팀이 이기면 그건 운이거나 한국팀의 실수라는 생각이 깔려있으며
이러이러한것만 아니었으면 한국팀이 이기는데, 어떤 선수만 제대로 하면 쉽게 이기는데 라고 하며
패배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인정하기 보다는 변명을 찾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피드백을 통해 다음경기를 준비하면 되는데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한국팀은 무조건 이겨야한다' 는 생각이 머리속에 박혀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들에게 한국팀이 지는건 상상할수도 없고 만약 진다면 매우 분한일이죠.
좋게말하면 한국팀에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지만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한국의 자만심이자 오만입니다.
물론 그동안 활약을 통해 전혀 근거없는 내용은 아니지만 이러한 생각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비평이 아닌 감정이 개입된 일방적인 비난이 판을 치는 등
각종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점을 생각하면 과연 옳은것인가 의문입니다.

오늘 Koo vs FW의 경기를 통해 Koo는 또 준비가 안된 모습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차이로 경기를 지게되었습니다.
8강에서 유리한 조건인 1위 자리를 두고 벌인 중요한 경기였으나
대다수 사람들의 승리에대한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었죠. 하지만 알아야할점이 있습니다.

'한국팀은 질수도 있다'

한국팀이 최고이며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과 함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팀들을 까내리기 시작한다면
그건 자부심이 아닌 자만심과 오만함이며 오히려 자신만 초라해지는 꼴입니다.
한국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 또한 한국팀들이 전체적으로 강한팀들이며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과도해서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면 문제가 된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패배를 통해 뭔가 느낀점이 있었으면 좋겠으며
롤드컵에 나온 모든팀들이 지역을 대표해서 나온만큼
타 팀에대해 무시하고 비난이 난무하는게 아닌 상호존중을 통해
비난이 아닌 비평,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고가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