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개인적인 생각을 써서
그 깊이가 약할수는 있음, 그 부분은 이해하기 바람.
그것에 대해서는 다른 식견 높은 사람들이 리플달아주면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함.

일단 작년 SK가 왜 강했냐..를 보면, 코칭스탭이 선수들의 롤(Role)을 상당히 단순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함.
항상 터질것 같았지만 안터졌던 뱅이 왜 SK 단일팀이 되어서 포텐이 폭발했냐 하면,
SKS 시절 뱅은 코칭스탭의 집중적인 케어를 받지 못했고, 머리속에 생각이 많아 집중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임.

반면 15SK시절 (내가보기에) 뱅이 받은 임무는 단순함.
" 넌 그냥 참아 참고 크다가 나중에 후반에서 안정적으로 딜만 넣어"
실제로 뱅-울프 조합은 라인전에서 딱히 타팀에 밀린다 싶을 수준이 아니고 꽤 강력한 편인데
15SK 시절 바텀라인전을 보면 좀 밀린다 싶으면 쿨하게 먼저 1차포탑을 포기하는 장면이 꽤 많이 보임
아니면 상대텔이 들어와서 바텀에서 난전이 될거 같다 싶으면 쿨하게 포탑을 포기하는 것 같고
그리고 이제 후반에 들어서면 안정적으로 딜만 하면 되는거지.
실제로 픽만 봐도 루시안, 칼리스타, 시비르, 베인, 트타등 생존기가 어느정도 있는 픽을 중시했고
코그모 같은 픽은 딱히 고르지 않았지. 왜냐면 생존이 먼저 그리고 딜이 나중이니까

뱅기같은 경우에도 스프링때 폼이 떨어졌다가 서서히 올라왔던 이유가
클템이 방송도중에 이런 식의 말을 한적이 있었지
"뱅기가 요즘 하는 플레이를 보면, 난 다른건 모르겠고 무조건 시야장악 빡빡하게 할거야" 식으로 한다고
14SK시절 카직스, 렝가등의 공격형 정글러들이 날뛸때 자신의 정체성과 실력 그리고 스타일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보였던 뱅기였는데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생각을 단순화 시킨거지
사실 뱅기는 영리한 선수이긴 하지만 스타일이 그렇게 유연한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메타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받고, 지금 메타에서는 그렇게 좋은 정글러라 평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음...

여튼

16SK 초반을 보면, 나는 코칭스탭부터가 생각이 많았다고 추측함.
사실 스타일을 바꿔보고 싶었던것 같기도 하고.
이전 15SK는 3캐리 조합이라고는 해도..
초중반은 강력한 마린 시팅에 페이커는 골드수급대비 높은 딜량 그리고 뱅은 후반에나 캐리롤을 맡았지
메타에도 잘 맞았고 마린의 기량이 이 전략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지만

듀크 영입 이후에는 탑중심에서 미드나 바텀중심으로 조금 끌어내리고 탑은 좀 탱커 위주로 시키려고 했던것 같은데
그러면서 솔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블랭크나, 기본적으로 메카닉이 좋은 스카웃을 실험하고
일시적으로 뱅기와 페이커가 ? 상태가 되면서 팀 전체가 다운되고 어수선해진거지.

사실 15SK 전략을 그대로 16SK에 도입해도 된다고 봄.
듀크가 몰아주면 캐리를 못할 선수도 아니고, 새로 영입된 선수 입장에서 그거보다 편한게 어디에 있겠음?
어떤 통계자료에 의하면 15SK 뱅기의 첫 갱의 50%가 탑 이었다던데
솔직히 탑플레이어중에 시팅을 그렇게 해주면 싫어할 선수가 없고 그렇게 키워주면 보답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거지.
게다가 1년동안 SK통합팀으로서 연습해온 기조가 그런거고
새로 영입된 듀크나 블랭크에게도 이런 마인드를 먼저 심어주고, 내가 이렇게 플레이하면 되는구나 라고 단순화
시켜준 다음에 다른 것들을 도입시킬 수 있는거지..

3줄 요약
급변한 메타및 선수영입으로 인해
SK내부적으로 이거저거 시도했다가 어수선했던것 같음
작년거 그대로 하고 팀원들이 숙지된 다음에 다른거 시도해도 충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