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롱주팀을 몇 년에 걸쳐 팬질하면서 지금과 같이 힘이 빠진 적이 없었음.

우선 과거와 다른 점을 얘기해줌.



1. 롱주는 굉장히 애매한 팀이었음.

 지금도 이 말이 변하지 않았지만, 예전의 애매함은 131 운영과 한타 보다는 시야 관리와 라인전 그로인한 스노우볼링을 스탑시키지 못하는 부분이 컸음. 그런데 지금은 그냥 애매함. 체이서는 초반에 잘하고 엑페는 넘어가고 코코는 라인전이 너무 무난하고 퓨리는 너무 들이대고 퓨어는 너무 수비적임(공격적으로 하면 못함.)
즉, 전에 롱주는 포텐이라도 보였다면, 지금은 그냥 엉망진창임.



2. 중심이 없는 것도 있지만, 의견은 있나?

 예전부터 팀의 오더란, 한 선수가 여러선수의 의견을 종합해서 하나의 길로 이끄는 것을 말하는 건데, 롱주는 의견 자체가 없는 것 같다. MVP 선수들의 닉넴을 빌려서..

비욘드 : 상대 정글 윗캠프 돌고 내려올지도 몰라.

이안 : 미드에서 자꾸 짤짤이 넣고 있는 거 보니까, 상대 정글 한 번 오려나? 나 라인 반 안넘는다?

비욘드 : 나 이번 캠프 먹으면 커버될 것 같아. 상대 정글 점멸 없으니까, 깊게 들어오면 역갱 각 볼게.

맥스 : 그래? 그럼 정글 먹고 미드 역갱 볼 때 나도 갈까? 우리 라인 밀고 있어.

이안 : 올라와, 올라와  or  그럼 이거 설계할까?   - 내가 라인 절반 타면서 낚시 해볼게.

에드 : 나 그럼 라인 민다. 정글 오면 죽는 각이야, 콜업하면 바로 궁(or 텔) 쓸 테니까, 콜좀

마하 : 라인 쭉 민 다음에 나도 미드 무빙 쳐줄게.

이런식으로 될거란 말이야. 보통...그런데 롱주는 움직임이 단순하잖아. 그렇다는건 저런 주도적인 오더보다 어쩌면 의견이라는게 한정되어 있는게 아닐까?

2세트 블루 카운터 정글 들어갈 때도 퓨어 선수 올라가는 타이밍이나 그 타이밍에 끊기는 원딜이란...하...저런 오더가 없고 시야체크도 제대로 안된, 정말 리스크가 큰 플레이인데..그런 리스크가 큰 플레이를 선수들 모두가 정정해줄 필요가 있는데 그러질 못하는 것 같음..
즉, 노림수를 노려서 낚시를 하는 것은 좋지만 항상 완벽한 설계보다는 자신들의 피지컬이나 순간 판단 능력만을 너무 믿고 있는 것 같으며, 전황을 크게 보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음. 그냥 눈 앞에 있는 적들만을 쫓고 있음.


3. 운영

롤에서 운영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1. 챔피언의 성장도

2. 라인 관리 (포탑 유무 등..)

3. 오브젝트 관리

4. 상대 정글 시야

5. 우리 정글 시야

6. 챔피언 스펠 유무

일텐데, 저기서 롱주는 오브젝트 관리가 쏙 빠짐.
탑에서 엑페의 준수한 피지컬과 탑신병자 유전자로 인한 이득으로 챔피언의 성장이 잘 되어 있어도, 운영에서의 큰 축인 오브젝트 관리가 안되니까..싸움을 열 타이밍도 제대로 안나옴. 이기고 있으니 상대는 사릴거고, 그렇다고 포탑 안으로 들어가긴 리스크가 큰데, 용 앞 한타는 안함. 어쩔건데 그러면...하...

4. 선수들의 캐리 욕심

 캐리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압박감이라고도 할 수 있음.

아프리카의 반등 원인은 팀이 하나라는 거임. 우리 팀 한명이 들어가면, 죽던 살던 우선 같이 비벼주는 거임.
그런데 롱주는 그렇지 않음, 팀원 한명이 물리면 우선 수비적인 형태가 됨.

이는 즉 선수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또 이는 선수들의 캐리병에 영향을 주게됨. 내가 잘해야 우리팀의 분위기 혹은 성적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압박감이 보임. 또 이건 사실 이번 스프링 초반의 롱주에서는 보이지 않았음. 스프링 2라운드부터 시작되어 이번 섬머에서 터짐..




모든 팀에서 에이스들을 모아놓은 롱주는 확실히 무서운 팀이지만,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없듯, 모두 자기 마음대로 게임할 수는 없는거임.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기 전에 팀이 되길 바람..

1,3 은 팩트라고 생각하고
2,4 은 개소리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