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패배, 아니 3:0의 완패의 가장 큰 이유는 감독 코치의 전술적 준비부족을 꼽고싶다.

 

뻔한전술, 뻔한전략

 

플레이오프 시스템 특성상 정규시즌 1위는 결승직행이므로 아랫팀들의 전술들이나 기량들을 확인할 기회가 있고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기마련이다. KT의 정규시즌 순위는 3위, 결승진출 시 MVP와 삼성 두팀과의 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는 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 코치의 전술적인 2,3순위 전술적 대비책이 필요했는데 MVP, 삼성전에 썻던 전술을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구사함으로써 맞춰준비해온 SKT의 대응책에 완벽히 당하고 말았다.

스프링 정규시즌 후반부~플레이오프까지의 KT롤스터의 전략은 항상 똑같았다.

1) 밴픽은 바텀에 힘을 주고 탑에 플메형 딜러를 뽑아온다
2) 인겜에선 라인강케 픽으로 바텀을 누르고 미드정글의 2:2싸움을 지양하며
3) 스멥이 라인주도권 잡고있을때 스코어가 시팅한다. 일명 스스듀오
4) 우르르 몰려다니며 1차를 밀어내고 1차타워 밀어낸것을 바탕으로 상대정글을 장악하고 짤라먹기식 운영을 한다


이전략의 약점을 집어보자면

1. 초반타워링에 집중하여 상대1차타워를 다밀어내는 바람에 라인이 너무 높게 형성된다.


- 상대정글에다 시야장악을 하고 짤라먹기엔 용이하지만, 마타 스코어의 동선에서 멀리있는 라이너들은 역으로 위험해지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특히나 폰은 왕귀형 챔프를 픽할수가 없다. 초반에 어느정도 그러한 부분에서 손실되는 시에스를 중반 이후 131구도로 날개쪽에서 파밍해야되기때문에 최대한 이동기/회피기가 좋거나 순간 누킹깡패만 골라야한다. 물론 1차타워들의 글골과 그를 바탕으로한 시야장악으로 굴러가는 스노우볼이 장점이지만, 그와 동시에 운영상으로인해 픽적으로 제한받고있는것이다. 


2. 초반 타워링과 포블이 핵심이기 때문에 데프트가 너무 빨리 소환되고 성장이 멎는다. 또한 초반 스노우볼을 위해 애쉬픽을 너무 강요받는다


- 크트에서 데프트의 역할은 사실상 타워철거 및 궁셔틀이다. 스멥이 캐리력이 좋다는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나, 데프트도 캐리력이 좋은 원딜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초반강케 운영원딜만 시키는 경향이 있다. 초반 라인전이후 타워링을 위해 소환되면서 초반의 원딜간의 상성부분이나 약 유리한 성장차이가 모두 정체되며 1~2코어이후 성장속도가 매번 느리다. 심지어 중반이후는 131운영에서 탑미드가 131을 하기때문에 성장속도는 더더욱 떨어질수밖에 없다. 131특성상 3의역할은 상대의 이니시를 당하지않으면서 상대의 타워철거 위협을 막아내야 하는 역할이므로 한라인의 시에스를 3명이서 다같이 밀어내는 특성상 정글서폿도 스킬을 통해 라인클리어를 해야된다. 안그래도 후반딜이 다른원딜에 떨어지는 애쉬가 성장마저 상대원딜에게 뒤집힌다면 후반한타는 무조건 대패하게 되는것이었다.

3. 스코어의 동선이 너무 탑쪽에 머물러있다.


- 실제로 2,3경기 같은 경우, 스크의조합은 트위치만 죽여내면 팀전체가 빵딜이되는 조합이었다. 애초에 초반에 약한 트위치 특성상, 고동빈은 바텀에서의 격차를 만들어냈어야 했는데 또다시 탑쪽 동선을 밟기 시작했다. 2세트 기준해서 초반에 르블랑이 카르마에 솔킬 딸 기회도있었고 주도권을 잡았다는걸 감안하면 미드에 힘을 줘서 카르마를 따고 르블랑을 데리고 바텀을 노리던지 그냥 미드주도권을 바탕으로 남반구 장악후 바텀에 다이브압박을 넣던지 했어야했다. 그런데도 정글링후 탑쪽 상황만 계속 봐주기만했고, 초반에 리신의 빠른 2렙갱으로 바텀은 주도권을 잡지 못했으며 스코어도 탑쪽에 머물러있으니 이를 풀어나갈 방법을 찾지못했고, 결국 바텀이 미드로 올라가서 풀어보려고했지만 사실 SKT조합의 주인공은 페이커가 아닌 뱅이었기에, 트위치가 닌탑에 수은까지 나온시점에서 끝이었다. 후반부 스코어는 마치 1라운드 아프리카의 스피릿을 보는듯 했다. 탑에 너무 얽메이는 정글패턴은 금세 읽히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결승전에서 승부를 딱 두가지시점에서 게임이 끝이났다고봣다.

 

바론을 2000피까지 빼고 스탑했을때와 3경기 밴픽때

 

첫째로 정글러는 팀전체를 캐어하는 리베로같은 존재다. 항상 자신감이 넘쳐야하며 기세에서 밀리면 안되는 포지션이다.

룰루가 진영에서 막 출발하는 시점에서 4:1로 바론을 사냥하고 있다는것을 생각했을때, 심지어 엘리스가 리신보다 1레벨이 높았다는것을 가정했을때 바론을 치는것은 당연했고, 마무리했어야했다. 그전까지 KT의 기세는 좋았고 글골차도 유리했다. 혹자는 바론을 안먹어도 유리, 먹으면 더유리, 뺏기면 불리 라는 조건속에서 선택하는것이므로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 안먹는것이라는데, 그럼 애초에 바론을 치지않고 다른 2차 타워를 밀었어야했다. 거기서 딜중지해서 KT가 잃은것은 기세였다. 와딩을 통해 모든 SKT팀원들이 KT의 딜중지현상을 보았고, 마치 피넛은 장판파의 장비처럼 거기에 서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물러나게했다. 플래시도 없는 리신이 설령 스틸을 시도했다 하더라도 리신이 살아나가지는 못햇을것이고 바론이 죽는시점에서 바론버프를 가질수 있는것은 고작해야 룰루가 전부일 것이기에 마무리했어야하는것이 맞는 것이다. 양날개쪽에 배치되는 라이너들이 바론버프를 가질수 없다는것은 KT운영에서 별다른 페널티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3경기 밴픽때 이미 1~2경기로 SKT의 준비전략을 2개를 캐치를 했다. 3경기에서 룰루랑 그브가 픽된 시점에서 KT는 머리싸움을 걸어야했다. 애쉬카르마를 가져오는것이아니라, 그라가스 애쉬를 가져오는 방향으로탑그라에 미드제이스를 쓸 수도있고 탑제이스에 정글 그라가스일수도있으며, 정글 그라가스에 미드 제이스일수도 있다는 수싸움을 먼저 걸었어야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밴픽에서 쉔을 열어줘버리고 카르마 질리언을 잘라버린다면, SKT입장에서 4번째 픽은 헬게이트가 열린다. 쉔을 가져왔을때 KT가 탑제이스를 선택하면 라인전이 박살날것이 뻔하기때문에, 1경기에서 제이스가 오랜시간 바텀로밍을가면서 2웨이브가 탑라인에 그대로 꼬라박혔음에도 불구하고 시에스가 40개가 차이났던것을 생각하면 섣불리 가져올 수 없는 픽인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SKT에서 가져올수 있는 픽은 나미이고 패를 먼저 보여야하는것이다. 그럼 이후 KT가 탑쉔을 가져와서 미드제이스를 주던, 탑제이스를 선택하고 탑쉔카드를 못꺼내게 압박함과 동시에 상대픽이 미드 원딜 서폿이 뚜벅이인것을 확인했으므로 폰에게 오리아나같은 픽을주어 후반한타에 변수가 되는 존재를 쥐어줄 수도 있는것이었다. 그러나 역시나 같은 방향성 같은 밴픽, 그러면서도 트위치의 성장을 봉쇄하지 못했고 결국 게임은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만 것이다.

 

 

SKT의 오랜 팬이지만, 개인적으로 스코어를 원딜시절부터 좋아해서, 명경기만 보여준다면 누가이기든 아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번경기를 보면서 최병훈감독님과 김정균코치님이 왜 E스포츠판에 감독,코치가 필요한지를 절실히 보여주는 경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훨씬 더 많은 플랜을 준비해온 SKT가 이기는 것은 당연헀고, 섬머에 KT는 전술적인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서브선수를 영입해서 서브플랜을 만들던, 기존선수로 여러가지 전술을 준비하던 SKT의 라이벌이 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팀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