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듯한 금빛 날개가 그녀의 등으로부터 솟아났으며, 그녀의 갑옷 또한 더욱 신성한 모습을 띠도록 달라져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한 손에는 파멸의 인도자를, 다른 손에는 둠해머를 쥐었다. 어째서인지, 두 무기는 그녀의 가치를 알아보았고, 전에는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힘으로 불타고 있었다. 외경심에 사로잡힌 티란데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고는 몸을 돌려 안두인을 바라봤다. "그대가 옳았습니다, 왕이여." 무릎을 꿇으며 티란데는 말을 이었다. "그녀가 우리를, 우리 모두를 구원할 자였습니다... 복수심이 제 심장을 잠식하도록 두었더라면, 저는 아제로스를 파멸시켜 버렸을 것입니다."  안두인은 이해한다는 의미로 티란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때 실바나스가 그들의 뒤로 다가왔으며, 티란데는 여전히 수치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인 채 몸을 일으켰다. "그대가 옳았습니다, 실바나스." 티란데는 말했다. "텔드랏실의 영혼들이 없었다면... 공허의 군주들이 이 세계에 들이닥쳤을 것입니다." 실바나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는 용서받았소, 티란데," 실바나스가 나이트 엘프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를 휘감던 밤 전사의 저주받은 구속이 깨지며, 티란데의 눈에서는 어둠이 사라지게 되었다. "거짓된 여신 엘룬은 더 이상 그대를 해칠 수 없소," 실바나스가 말했다. "빛과 하나가 되시오."

티란데의 눈은 순수한 금빛으로 빛났으며, 그녀는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고 끄덕였다. "빛을 위하여," 한때 달의 여사제였던 이가 말했다. "빛을 위하여,"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합쳐진 연합체의 수장 안두인 대왕도 말했다. 그리고 실바나스 또한 다가오는 공허의 군대를 마주하고자 몸을 돌리고는, 파멸의 인도자를 높이 든 채 외쳤다. "아제로스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