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시적에 와우에 주로 살고 현실에 가끔 로그인했었는데 
결혼도 하고 애도 생기고 하다 보니 현실에서 로그아웃하기 힘든 호드 와저씨입니다. ㅠㅠ 리치킹은 꼭 잡고 싶었는데..

한창 와우를 즐기던 시절 처음 아웃랜드에 갔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거대한 지옥절단기도 구경하고 새로운 풍경에 젖어 있었는데 

'그것'이 나타났습니다.

등에 만랩 얼라이언스를 태우고 하늘에서 나타나더니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저항도 해보고 도망도 해봤지만, 날틀을 뿌리칠 순 없었고 강제로 영혼의 치유사를 영접했죠. 

지금이야 그때 그 얼라이언스가 무슨 종족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하늘을 붕붕 날아서 쫓아오는 그리핀은 원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그리핀 둥지튀김!
그리핀의 알과 둥지를 같이 튀겨 먹는 그야말로 원한의 요리죠. [바쁘신 분은 스크린샷은 건너뛰고 요리 과정부터 봐주시길 바랍니다. ^^] 흥에 겨우 쓰긴 했는데 핵노잼..

그리핀을 잡으러 가본다는 핑계로 와우에 접속했습니다. 크으...오그리마의 공기를 오랜만에 맡으니 미세먼지가 씻겨 나가는 것 같습니다. 크으...
제가 게임을 할려고 그러는게 아니고 재료 수급 때문에 어쩔수 없이 접속한거죠.
오랫만에 접속하니 새로운 탈것도 너무 많네요. 부럽..ㅠㅠ  


검색을 해보니 동부 내륙지에 그리핀이 많아길래 동부대륙으로 갑니다. 오그리마도 많이 바뀌었네요. @_@ 
건방지게 비행선 앞자리에 앉아봅니다. 


요 그림은 많이 안바뀌었는데 새로운 지역[?]이 있습니다. 가보고 싶지만...오늘은 패스 

그리핀 둥지[?]를 발견했는데! 해골이 뜨는거 보니 제가 질거 같습니다. ㅠㅠ 깔끔하게 포기..하고 현실에서 연성해보도록 합시다. 야 잘놀았다.


-본격 요리 시작!

둥지재료: 감자 2개, 고구마 반개, 당근 반개, 소금1t, 후추1t, 케이준파우더1t, 전분 1T



1. 둥지부터 만들기 시작합니다. 
고구마 감자 당근을 얇고 길게 채썰고, 소금, 후추, 케이준파우더로 양념을 한 다음에 전분을 넣고 섞어줍니다. 


2. 둥지 모양을 만들기 위해 채에 종이호일을 깔고 둥지 재료를 넓게 얹고 튀겨줍니다. 기름이 아까우시다면 그냥 후라이팬에 넉넉하게 기름을 두르고 전부치듯이 하셔도 됩니다. 오목하게 만들어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도 대회 핑계로 웍에 가득히 식용유를 콸콸 쏟아봤습니다.


4. 접시에 종이호일을 호드스럽게 삐죽삐죽! 호드!  잘라서! 놓고, 록타!를 외친 다음에 완성된 둥지를 놓습니다. 


둥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수컷의 알을 만들어 봅시다.
알은 한종류만 써도 괜찮지만, 그리핀이 독수리와 사자의 조합이니까 알도 두 종류로 만들었습니다. 만약에 3가지 동물이 섞이면 알도 3종류 5가지 동물이 섞였으면 알이 5종류로 만들어야 하죠. [중요!
일단 첫번째는 수컷의 알이니까[???] 고기로 흰자[?] 치즈로 노른자[?]를 연성합니다. 

수컷알 만들기 1
재료: 다진 소고기 300g, 모짜렐라치즈, 에담치즈, 슬라이스치즈, 소금, 후추, 로즈마리



1. 로즈마리의 부드러운 잎만 잘게 다져줍니다.


2. 다진 고기에 소금, 후추, 다진 로즈마리를 넣고 세 종류의 치즈는 섞어서 공모양으로 만듭니다. 
[고기 양념은 취향껏 다른 허브나 스파이스를 쓰셔도 됩니다. 
치즈도 그냥 아무거나 쓰셔도 됩니다. 그냥 구하기 쉬우신걸로 하세요. 말랑말랑하고 열에 녹는 치즈면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3. 고기 반죽안에 치즈를 넣고 알 모양으로 빚어줍니다. 치즈가 세지 않도록 꼼꼼하게 뭉쳐주세요. 


4. 만들어진 그리핀 알[수컷]은 밀가루-계란-빵가루를 묻힙니다.

5.  180도에서 5분 정도 튀기고, 접시에 담기 전에 같은 온도에서 3분간 한번 더 튀겨줍니다. 

=알만 완성된 사진은 없네요. ㅠㅠ 이제 암컷의 알을 만들어보죠.



암컷알 만들기 1
재료: 즉석밥, 생크림, 양파, 파마산치즈, 토마토 소스

암컷알은 리조또로 흰자, 토마토소스로 노른자로 만듭니다.

1. 먼저 토마토소스를 얼음틀에 넣고 얼려줍니다.

2. 양파를 다져서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서 볶아줍니다.


3. 양파가 투명해지면 즉석밥과 크림을 넣고 파마산치즈로 간을 맞추며 잘 섞어줍니다. 


4. 밥알이 크림을 머금고 살짝 퍼지면 접시에 담아서 식혀줍니다.[중요]!
식지 않은채로 알을 빚게 되면 소스가 녹아서 밥이 뭉쳐지질 않아요.

5. 식은 리조또 안에 토마토소스를 넣고 알모양으로 빚어줍니다. 지금부터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소스가 녹으면 안되니까요.


6. 암컷알은 좀 더 크군요. 3개 정도가 만들어졌습니다. 


7. 마찬가지로 밀-계-빵으로 튀깁니다. 암컷알은 200도에서 3분만 튀겨줍니다. 빵가루가 바삭해지면 바로 꺼내줍니다. 토마토소스가 나오면 터질 수도 있으니까 빨리 튀겨주시는게 좋아요. 


마지막 합체!

앞에서 만든 둥지 위에 알을 얹어줍니다.

재빨리 튀겨냈는데 중간에 하나가 쪼개져서 밥알이 묻었네요. ㅠㅠ

둥지 느낌을 내주기 위해서 쌈채를 채썰어서 뿌려줍니다. 중간중간에 녹색 야채가 들어가면 살이 덜찔거 같은 착각도 들고...양심에 가책[?]도 좀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이제 먹어볼까요? 

수컷알, 암컷알을 마구 먹어서 그리핀 멸종에 일조합니다. 케케
크으...치즈 색이 두 종류라서 더 맛깔나보이죠? 

살짝 느끼할듯 하지만, 토마토소스가 느끼함을 잘 잡아줍니다. 아 살찌는 맛..

먹다가 인증이 생각나서 부랴부랴 찍습니다. [악필주의 ㅠㅠ]

그리핀 둥지 튀김은 약속된 맛입니다. 바삭한 야채튀김, 고기+치즈, 크림리조또+토마토소스의 조합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죠. 스테이크소스, 돈가스소스, 케챱, 머스타드와의 조합도 훌륭합니다. 취향껏 곁들여 드세요. 



모두 열심히 그리핀 둥지를 먹어서! 그리핀을 멸종시킵시다! 

요리 대회 핑계로 오랜만에 와우도 하고 요리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스압 견디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그러니까 저 좀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