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개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자회사 노동자들이 사측에 임단협 성실 교섭을 요구하며 26일부터 나흘간 퇴근 거부 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발전분과위원회 소속 한수원 자회사 '퍼스트키퍼스' 조합원 800여 명은 26일 오후 6시를 기해 퇴근 거부 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빛, 고리, 새울, 월성, 한울 5개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해 한수원 소속 사택 관리와 내부 청소 등을 담당하는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저녁부터 근무 인원 절반이 번갈아 가며 퇴근하지 않고 발전소 내 휴게실과 대기실에서 숙박하며 나흘간 투쟁한다. 원자력발전소 내부는 국가 중요시설 가급으로 우리나라에서 보안등급이 가장 높은 시설이다. 공공연대노조는 그동안 자회사 사용자 측과 17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자회사 전환 핵심 합의 사항인 모-자회사 낙찰률 94% 보장, 매년 시중노임단가 변동분 기본급 반영, 용역 당시 소장(현 팀장) 정년 60세 이행을 거부하며 사실상 합의를 파기했다"면서 "임단협 32개의 핵심 사항에 대해서도 양보할 생각 없이 노조를 투쟁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수원 측에도 임단협 파행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수원 파견직원이 경영지원실장이라는 직책으로 임단협 교섭단에 포함돼있고, 한수원이 자회사 이사회와 감사 구성, 예산 편성 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해당 임단협은 자회사 사용자 측에 책임이 있으며, 한수원에서는 전혀 관여하는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노조는 사용자 측이 협상 태도를 바꾼다면 언제든 교섭에 응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