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란지, 목소리 한번 대단하군.

바인, 강하고 굳은 마음이 자네 아버지를 꼭 닮았군. 악마들이 자네를 데려가지 않아 기쁘네.

아, 나의 친구여. 죽음은 참으로 어둡다네. 내 기억이 예전 같지 않아.

기억이... 어둠이 기억을 가리고 있네. 그 어둠은... 이리로 다가오고 있네. 조심하게!

그 날은 무언가 이상했네. 악마들, 그 놈들이 우리 경비병의 포위망을 뚫었네.

로아들마저 나를 저버린 듯했지.

지금 그런 것처럼 말이야. 들리지 않네, 용사여. 로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나는 브원삼디 님을 오래도록 불렀지만, 그 분은 듣지 않았네. 아니, 대답하지 않기로 하셨는지도.

리치 왕이시여, 죽어가던 제게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명하라 한 목소리가... 당신 목소리였습니까?

그럼 제 영혼이 이 세계에 갇힌 것은 당신이 한 일입니까?

나는 브원삼디 님이나 샤드라 님, 히르이크 님, 어떤 로아라도 만나기를 바랐지.

어떤 존재가 느껴졌었네. 어둠 속에서 움직이던 강력한 무언가가.

곧 나를 어딘가로 데려갔지. 그 곳이 어디였는지는 기억에서 사라졌네. 진실을 퍼트리지 못하도록 하는 게지.

실바나스가 대족장이 되기를 원했던 존재가 로아가 아닌, 훨씬 강력한 무언가일 수도 있다는 진실을.

에이르여, 다른 이들이 탐탁치 않다면 저와 얘기하시죠.

발키르의 여왕이여, 제 영혼은 저편으로 보내졌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이 하신 일입니까?

그런 힘을 누가 가졌단 말입니까? 제게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명하라 말한 자와 같은 존재입니까?

저를 이곳으로 보낸 자와 제게 속삭인 자가 다르다는 말씀입니까?

지금은 답을 찾아 계속 나아가겠네. 어둠 속에 새로운 적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그들을 사냥해야겠지. 놈들이 우리를 사냥하기 전에.

죽던 순간이 기억나네. 저편을 언뜻 봤었지.

리치 왕이 나를 불러낸 게 아니었네. 에이르는 모조를 가져가지 않았다 하고, 브원삼디 님은 우리처럼 혼란스러워하네. 그 누구도 실바나스를 그 자리에 앉히기를 원치 않았어.

잔달라는 탈란지, 자네의 용기 덕에 여전히 굳건하지. 자네 아버지는 그 옛날 트롤 제국을 꿈꾸며 낡은 방식에 빠져있었어.

허나 자네는 처음으로 미래를 내다보았네. 트롤의 가능성을 본 게지. 자네는 어리지만 참으로 정의롭네. 옛 족장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내 영혼을 부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