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술에 관심은 많은데 막상 직접하기는 겁나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히 정술 소개 해봅니다.

참고로 저는 골수 술사 매니아로...오리, 불성, 리분, 판다 까지 정/고/복술 다 키워봤고 

지금 클래식에선 처음 부터 정술로 현재 57임.

뭐 오리 때는 고술로 레이드를 갔었어서(!) 클래식에서 정술로 레이드에 관한건 자세히 말씀 못드리겠고

랩업 관련으로다가...





제가 필드나 인던에서 다른 술사분들(99% 고술)한테서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이 이건데요...

"정술 랩업 괜찮나요??"

결론 부터 말하자면 그냥 고술하세요...

마나 부족은 모든 오리지널 버전 주술사 클래스의 공통적인 고민이죠.

고술 하시는 분들은 제가 정술 마나 너무 부족해요...라고 말하면 그거야 고술도 마찬가지죠ㅎ 이러시는데,

보통 제가 그때 말하는 '마나 없다'는 고술에 비해서란 소리거든요...

간단하게 말하면 정술은 고술의 1.5배 ~ 2배 가량은 더 부족합니다.

40전까지는 과장 안하고 일반몹 2마리 잡고 탐해야 되는 수준이에요 ㅎㅎ

인던 한번 들어가면 법사 없으면 보통 물 30개 들고 들어가는데 10개 이상 남겨본 적이 없습니다...좀 긴 던전 같은 경우는 30개로도 부족한 적도 있었어요...



이 마나 부족 때문에 랩업 과정에서 (골드 소모 외에도...)치명적인 단점이 생기는데요,

바로 '마법만으로 몹을 잡을 수 없다' 라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몹을 한마리 잡는다 치면 주로 택틱은 이렇습니다.

1. 번화 최대 사거리를 잡는다.
2. 마나샘 토템을 깐다.
3. 번화 - 번화 - (여유 되면 화염충격) - 평타 - 평타 - ... - 번화or충격으로 마무리

보통 동랩 일반몹 잡는다 치면 저 사이의 평타가 대략 5~8번 들어가는데 

결국 따지고 보면 번화나 충격 보다 평타를 더 많이 쓰게 됩니다...

이 말은 치명타율, 공속증가 같은 고술의 특성 없는 고술이나 다름 없다는 소리에요ㅎ

그냥 초반에 쏘는 번화가 고술보다 좀더 세다는 정도?

지정템을 입으니 고술보다 마나가 많기는 하지만,

오리지널 버전의 번개화살은 주문 계수가 높은 대신에 마나 소모량도 산을 올라가는 스킬이라...;;

다만 주문 계수가 높은 만큼 데미지 하나는 확실해서 만약 친구 중에 물빵 무한 제공 가능한 법사가 있다면 고술 보다 오히려 정술이 사냥 속도는 훨씬 빠를 수 있습니다.

작정하고 풀딜 넣으면 진짜 몹 하나 순식간에 녹여요 ㅎ



그렇다고 정술이 무조건 안좋냐...

제 경험으로는 약 45~50랩 전후로 고술과 효율이 비슷해 지거나 오히려 역전 됩니다.

고술은 이 구간이 정체 + 현탐이 오는 구간이고

정술은 비로소 마법 딜러가 가능한 시점이 이 구간이거든요.

여기까지 인덤템 파밍을 충실히 하면서 올라왔다면,

줄파락 - 마라우돈 즈음에는 진짜로 번화+충격만으로 사냥이 가능해 집니다.

주문력템도 들고 있게 되고 마나통도 커져서 보통 동랩몹 4마리 정도 잡고 탐하는 정도의 페이스로 사냥이 가능해져요. 이 정도면 충분히 할만하죠 ㅎ

마라우돈템 까지 충분히 파밍이 되었다면(주로 사슬로) 그 이후부터는 의외로 랩업이 상당히 편합니다.

레이드 전까지는요.






제가 주로 들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대강...

1. 특성 어떻게 찍나요?

뭐 일반적으론 정기31 / 복원20 혹은 정기30 / 복원 21 이 대세죠. 

1포인트의 차이는 정기 31특성인 '정기의 깨달음'을 찍을 것이냐, 복원 21특성인 '자연의 신속함'을 찍을 것이냐의 선택입니다. 이건 뭐 취향 차이니...

근데 사실 이 트리에는 함정이 하나 있는데요,

31 / 20 이라는건 결국 만랩 기준이란 소립니다. 뭐 만랩이라면 레이드죠...

그러니 랩업 과정에서 굳이 이걸 따라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고양쪽에 초반 특성들 중에서도 초기 랩업 과정에 쓸만한 특성들 많아요.

선인의 지혜, 늑대 정령 연마 같은...특히나 초반 정술은 평타 칠일도 많기 때문에 우레의 일격 정도 까지는 정기 트리와 같이 찍어 주는 것도 나쁠 것 없습니다.

복원 쪽에 굳이 20포인트를 넣는 이유는,

주문 적중력을 최대 3% 올려주는 자연의 가르침과 극대화율을 최대 5% 올려주는 해일의 깨달음 때문입니다(정술 트리가 꼬이는 이유 ㅜㅜ).

근데 어차피 정기트리를 먼저 찍을거면 얘네들은 적어도 55랩 이상이 되어야 찍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굳이 처음 부터 31 / 20 으로 가기보다는 적당히 솔플에 적합한 특성을 취사 선택해서 랩업하다가

45즈음 되어서 한번 특초를 하시길 권합니다.



2. 무기는 뭘 쓰나요?

밑에도 질문글이 있어서 댓글로 썼지만,

랩업 과정에서 정술은 지팡이는 선택 옵션이 아닙니다.

제 판단으로는 만랩 전까지 마지막으로 정술이 들 수 있는 지팡이는 검은 심연의 나락에서 주는 몽유술사의 지팡이 정도에요. 이거면 수도원 돌때까지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원 가시면 최면의 단검이나 정의의 망치 드시고 아무 방패든 좋으니 방패 드세요.

지능 붙은 방패면 물론 더 좋겠지만, 이 랩대에서는 지능 붙은 방패는 잘 없습니다. 정신력 방패라도 드세요.

최면의 단검이나 정의의 망치의 주문력 옵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40랩대가 되면 몹들이 아픕니다...ㅜㅜ

맞아가면서 캐스팅해야 되는 정술 입장에서 방어력을 거의 2배 이상 뻥튀기 시켜주는 방패는 그냥 필수라고 보시면 되요....지팡이는 사제나 드루에게 양보하세요...

55랩 이후의 던전이나 레이드를 가게 되면 오리지널에는 주문력 방패가 없으니 주문력 붙은 보조장비를 쓰게 됩니다.

뭐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보조장비는 운고로에서 주는 13연퀘 보상인 '아쿠에멘타스의 정기' 가 있겠네요. 주문력 20짜리 보조장비입니다.

물론 솔플용 방패는 따로 가지고 다녀야 됩니다.



3. 취직 잘 되나요?

57찍으면서 정술이라고 파티에서 튕긴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뭐 어차피 술사는 토템 셔틀이니까...라고 하기에는 중랩...줄파락 정도까진 딜에서 딱히 다른 딜러에게 크게 밀려 본적 별로 없습니다.

특히나 3~4링크 몹들을 메즈 없이 잡을 때는 연번 덕분에 정술 딜량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죠.

마나 부족은 그냥 법사한테 물 받아서 틈 나는대로 마시세요...다른 방법 없습니다...ㅜㅜ

정 인던 취직 안 된다 싶으면 뭐 힐러로 가도 됩니다.

대부분의 파티에서 법사는 거의 탱힐에 준할 만큼 필수로 데려가는 분위기라서

술사가 힐한다 그러면 법사가 좋아할 거에요...

레이드는...위에서 쓴대로 아직 모르겠습니다 ㅎㅎ



4. 천템 입해도 되나요?

이건 참...민감한 부분인데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정술이 천템을 입는건 정말로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사슬템 입고 싶죠. 방어력이 천템이랑은 차원이 다른데. 인던 뺑이만 할 것도 아니고.

근데 없는걸 어떡합니까;; 

결국 천템을 입해도 되냐는 질문이 될 수가 없습니다.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러면 정술 유저에게 필요한 질문은 천템을 먹어도 되냐가 아니라 어떻게 천템을 먹냐가 되겠죠...

일단 알아두셔야 될게, 주술사 안해본 사람들은 정술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겁니다.

비주류 직업들 중에서도 비주류 특성이라 특히나 와린이들은 전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러니 일단 파티에 들어가면 그냥 무조건 설명을 하세요...저 마법 딜러다...힘체템은 필요 없으니 가능하면 천템도 먹어야 된다...

뭐 법사들이나 천클들은 당연히 싫어하겠죠...그러니 분위기 봐가면서 저는 딱 이거만 먹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아니면 그냥 속편하게 뺑이팟을 가세요...;;

뭐 이 짓도 마라우돈 정도 가면 더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때쯤엔 사슬/가죽 지정템도 많이 나오거든요.



5. PVP 좋나요?

지금 PVP라고 해봤자 필드 뒷치기죠...당하거나 하거나.

정술은 오리 시절에도 천클 하드 카운터였습니다.

고술도 마찬가지로 순간 누킹이 가능한 직업이지만, 정술은 고술 처럼 붙을 필요 조차도 없이 원거리에서 누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법사 처럼 상대방의 접근을 최대한 막는 형태로 빌드를 짜는 케릭들 한테도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

기본 택틱은 

번화 -> 정깨 + 연번 -> 대지or냉기 충격  <<< 여기까지 보통 시전 시간 5초 정도?

여기까지만 하면 천클들은 딸피 됩니다. 크리 잘 터지면 이것만으로도 잡을 수도 있어요.

뭐 전사야 PVP에선 그냥 호구 취급이니 논외고...도적은 토템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해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로웠던건 냥꾼이고, PVP 강캐인 흑마는 선빵 치면 이기고 선빵 맞으면 지는 그런 정도?

나중에 전장 나오면 정/고/복 할 것 없이 술사는 강캐 중에 하나이니,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전장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술 키워 두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