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은 일을 겪거나,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무엇을 할까요? 약간의 편차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 시간을 기억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진 찍기를 많은 분들이 택하실 것입니다. 때문에 ‘남는 것은 사진 뿐이다.’를 외치며 지금 어딘가에서는 많은 분들이 셔터를 누를 것입니다.

와우에도 비슷한 말이 있죠. ‘남는 것은 업적 뿐이다!’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와우를 플레이하면서 꼭 간직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분명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앨범처럼 여러분의 업적 창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지금 와우에 접속하셔서, ‘Y’버튼을 누르세요. 그리고 지난 앨범을 뒤척이듯, 업적 탭을 뒤적여보세요. 와우의 시간 10년, 여러분들은 어떠한 ‘소소한 추억 안주’를 가지고 계신가요?


▲ 오리지널 시절 많은 유저들을 괴롭혔던 '마라우돈의 공주 테라드라스'


다시금 세기말이 왔습니다. ‘와우 휴식기’를 선언하는 유저들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하지만 ‘남는 것은 업적 뿐이다!’를 외치며, 새로운 도전과 의미있는 추억 만들기에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명 업적게이, 휴식보다는 새로운 추억과 이야기를 찾아나서는 유저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 와우인벤 '파티찾기 게시판'은 도전모드 업적 관련 파티 광고로 가득차 있다


업적에 관심을 가진 많은 분들에게 소소한 이야기와 유익한 팁을 주기 위해, 그리고 앞 마당에서 점프만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 처음으로 업적에 발을 들여 놓는 많은 분들을 위해, 본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 업적 랭킹 1위(와우 랭킹 사이트 GuildOx 집계)에 등극한 아즈샤라 호드 '견습사제'와 업적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 수많은 칭호 중에 현자를 선택한 견습사제



'와우에 대한 사랑인가?, 집착인가?' 견습사제 전격 인터뷰



Q. 안녕하세요. 견습사제님. 우선 와우인벤 유저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즈샤라 호드 '견습사제'라고 합니다. 많은 캐릭명이 있지만, 가장 애정이 가는 견습사제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줄여서 '견사'라고 불려요.



Q. 업적 점수 21985! 한국을 넘어 세계 업적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언제부터 업적을 쌓기 시작했습니까?

같이 와우를 하던 친구가 업적을 좋아해서, 리치왕의 분노 때부터 그 친구를 따라 업적을 하게 됬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대격변때 게임을 접었고, 저는 어떻게 하다보니 업적달성률 99%가 되어버렸습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라는 말처럼 '친구따라 업적게이'가 되었어요.



▲ 약간은 무서워 보일 수 있는 견습사제의 업적창



Q. 남은 1%는 무엇인가요?

견습사제 : [자부심 가득한 정복] 업적 하나입니다.



▲ 견습사제가 유일하게 달성하지 못한 업적, [자부심 가득한 정복]



Q. 투기장 시즌 초창기이기 때문에 해당 업적은 달성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달성 가능한 모든 업적을 하셨다는 말씀이네요. 랭킹에 대한 욕심이 원래부터 있었나요?

처음에 업적 순위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업적 칸을 한칸 한칸 채워가는 맛으로 업적을 쌓아갔습니다. 특히 함께 공대생활을 했던 자두님(아즈샤라 서버 호드 마법사)께서 이미 대부분의 업적을 다해둔 상태였기에 1등에 대한 목표는 크게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격변 마지막 패치인 '용의 영혼'이 꽤 오랫동안 진행이 되어 추가업적이 생기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 찬스(?)를 잡아 업적점수를 많이 따라 잡았고, '판다리아 안개'가 열릴 때쯤 제가 1등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와우 랭킹 사이트(Guildox)의 순위표(3월 21일 현재)
(케릭 중 랜덤으로 등재되기에 부캐(Trollkim)으로 표시된 견습사제)



Q. 그렇다면, 업적 중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들었던 업적은 평점제 전장 300승을 달성해야 했던 [호드의 전쟁 인도자]였습니다. 300승이라는 양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업적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시스템 버그 때문에 400승 넘게 해야 했었습니다.

10시즌이 끝날 무렵 290승을 달성해서, 업적 성공을 위해 단 10승만을 남겨둔 상황이였죠. 하지만 갑자기 ‘업적 계정 통합 패치’가 진행되었고, 패치 과정에서 버그가 생겼어요. 전장 탭에 보이는 평점제 전장 승수는 290승인데, 업적 탭에는 140승밖에 표시가 안된 것이었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저랑 비슷한 버그를 겪는 사람들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북미 경우에는 GM에 버그관련 문의를 하여 바로 수정해주었던 반면, 저의 경우는 6개월 만에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문제가 해결 되었을 때, 이미 294승을 다시 채웠을 때였기에, 매우 허탈했어요.


[호드의 전쟁인도자] 업적 관련 버그 관련 글과 스샷 - 인벤 업적게시판



Q. 난이도를 떠나,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업적은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업적은 [오르도스의 사절]입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오르도스의 사절]은 ‘영원한 고통의 향로’라는 아이템을 사용한 후, 플레이어를 죽여 주화 2천개를 모으는 업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상대 진영뿐만 아니라 아군 진영 플레이어까지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사실! 그리고 저는 아즈샤라 호드! 호드와 얼라 비율이 99:1인 아즈샤라에서 이 업적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같은 진영의 호드분들을 죽일 수밖에...

향로로 변신해서 같은 진영을 치면, ‘부모님 안부’와 ‘각종 패드립’이 귓말로 돌아 왔습니다. 향로라는 콘텐츠가 너무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일이 더 커질 것 같아 그냥 침묵으로 일관했는데, 주화 2천 개를 모으는 동안 정말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아마도 저는 오래 살 것 같아요.


▲ 논란의 중심에 있는 콘텐츠, 영원의 섬 '향로'



Q. 가장 기억에 남는 욕설은?^^;;

음... 보통 사람들이 저를 견사(견습사제의 줄임말)로 많이 부르세요. 그래서 그런지 어떤 분께서 ‘견(犬)= 개’, ‘사(死)= 죽인다’라 저의 아이디를 해석하시면서, ‘너 개처럼 패서 죽여버린다.’라고 1시간동안 저에게 귓말을 하셨어요. 그분의 독창성있는 욕설과 끈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Q. 그럼 본격적으로 업적 팁과 관련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직업이 사제이신데, 업적을 하는 데 유리한 직업인가요?? 사제라는 직업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업적을 하는데 사제라는 직업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수양사제와 신성사제는 말할 것도 없고, 암흑 사제 역시 모든 직업군 중 기동성, 딜 모든 측면에서 가장 성능이 나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천둥의 섬에서 열쇠를 먹는 시나리오가 있는데 사냥꾼, 도적, 야드는 빠른 기동성을 이용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암사는 전략 설계를 이런 클래스보다 몇 배는 치밀해야 업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딜적인 측면에서도 암사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수련의 장이 너프 되기 전, '수련의 장 무한모드(딜러)' 업적을 암사로 했었는데, 단일딜이 터무니 없이 좋지 않아서 업적을 획득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만약 업적을 지금 시작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사제보다는 기동성과 딜이 좋은 사냥꾼, 도적, 야드와 같은 클래스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빠른 기동성을 바탕으로 업적 획득에 유리한 직업 사냥꾼과 도적



Q. 전문기술 측면에서는 어떤 기술이 업적에 유리할까요?

개인적으로 엑티브 기술이 늘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전문기술을 대장과 재봉을 선택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계공학을 선택했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업적을 어렵게 수행해야 할 경우가 있었습니다. 업적을 하는데는 기계공학이 정말 좋습니다.

특히, 기계 공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니트로 추진기'와 '투명막'은 업적을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줍니다.

니트로 추진기의 경우, 이동속도 상승을 통해 시간 제한 업적을 하는데 유용해요. 투명막은 은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쫄패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도전모드 업적을 많은 분들이 시도하시는데, 이 아이템들을 전략적으로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업적게이의 필수품! 니트로 추진기와 투명막



Q. 공격대 업적의 경우는 '공격대 귀속'에 의해 실패할 경우 일주일 동안은 그 업적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해요. 예전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신에게 경의를]를 이라는 업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업적 내용이 '십자군 사령관의 시험장 25인(리치왕의 분노 공격대)'에서 나오는 템이나 그보다 강력한 템을 착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신들린 당신에게 경의를]이라는 다른 업적을 성공키는 것이었어요. [신들린 당신에게 경의를] 업적은 그 당시에 '50트 업적'이라는 이름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결국 이 업적은 템렙이 제한된 상태에서 단 한번의 시도로 공격대를 클리어 해야 하는 어려운 업적이었어요.



▲ 업적 쌓기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리치왕 분노' 시절의 업적들


제가 이 업적들에 도전했을 때, 공대장을 잡으신 분이 정말 대단하셨어요.

사실 '십자군 사령관의 시험장 공격대'의 1~4넴은 매우 쉬웠고, 5넴이 어려웠죠. 그런데 '50트 업적'을 위해서는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안되니, 1~4넴의 경우는 아는 내용을 20분씩 설명하시고 5넴의 경우는 1시간 정도를 공대장님 혼자서 주의사항을 설명하셨어요.

그 때 '업적은 사전준비만 철저히 하면 쉽게 할 수 있구나!'라는 점을 배웠지요. 이후로 공격대 업적를 시도했을 때, 실패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Q.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업적 클리어를 위한 전략은 어떻게 수립하셨습니까? 또 유저들에게 줄 수 있는 특별한 팁은 없을까요?

해외 포럼 'GuildOx'와 'WowHead'의 댓글과 가이드를 이용했고, '인벤 업적 게시판' 또한 많은 부분 참고했습니다.

사실 공격대 하드에 도전하지 않고, 바로 업적부터 공략하는 유저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저보다 '공격대 업적'에 관해서는 프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분들이 올려주신 팁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더붙여, 멘탈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공격대 업적은 한 번 실패하면 다음 주를 기약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멘탈 붕괴'를 경험하십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럴 때면, '안되면 그러러니~'하는 초월의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업적 쌓기는 결국에는 멘탈싸움인데, 이런 마인드가 없으면 결국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 결국 업적은 멘탈 싸움인가?



Q.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확장성 밀리언 탈것] 업적 즉, 탈것 200마리를 수집하는 업적을 달성하셨어요. 탈것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있습니다. 탈것 수집에 관한 에피소드나 팁 쫌 알려주세요.

우리나라에서 탈것은 아즈샤라의 ‘아마니트롤’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탈것 숫자가 지금 227개인데 아미니트롤님을 역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탈 것의 경우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운! 그런데 제 계정이 저주 계정이라서 잘 못 먹는 편이였어요. '알라르의 재'도 5년만에 먹었습니다. 공격대 탈것의 경우는 별빛 운룡을 120만골, 지쿤 80만골, 호리돈 탈것 70만골에 먹어서 돈 쓴 기억 밖에 없네요.

음.. 탈 것을 먹는 팁이라... 탈것은 나올 때 먹는게 최고입니다!!^^;; 그리고 혹시 어디서 먹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면 '인벤 업적 게시판'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 '탈 것은 먹을 수 있을 때, 질러라!!', 견습사제의 탈것 업적 창



Q. 전문기술 업적과 관련 된 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벤의 팁과 노하우 게시판과 업적 정보 게시판에 잘 정리되어 있어서, 그것만 보고 기다리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은 자신의 몫이지만요.


견습사제가 추천한 '레드펭귄(인벤 닉네임)'님의 탈것 정리글 - 인벤 업적 게시판



▲ 거의 5년만에 손에 넣었다는 '알라르의 재'



Q. 개인적으로 PVP를 좋아하다보니, 투기장 2700점 업적이 눈이 띕니다. 언제 달성하신 것이고, 누구와 함께 하셨는지요?

3대3 2700업적은 9시즌에 달성했습니다. 맴버는 지오바니님(주술사), 워지미님(전사)이었습니다. 분노검 출신이자 그 당시 복술왕으로 유명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전사는 다들 잘아시니 패스하겠습니다.^^;;

9시즌 당시 가평점수가 높아져 팀 평점이 잘 오르는 시기였고, 잘하시는 두 분을 만나 운 좋게 달성할 수 있었던 같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레이드 템이 지금처럼 보정받지 않고 그대로 쓸 수 있어서, 레이드와 투기장을 함께 진행했던 저에게 아이템 측면에 유리했습니다. 특히, 사기 아이템 '고뇌의 조각' 때문에 많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 9시즌 최고의 사기 아이템 '고뇌의 조각'




Q. 하지만 견습사제님과는 다르게, PvP 업적은 업적쌓기를 목표로 하는 많은 분들에게 큰 장애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PvP 업적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PvP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현재 투기장 평점 2700점 업적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PvP 업적에 그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PvE와 더불어 PvP는 와우의 양대 콘텐츠이고, 충분히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지더라도 꾸준히 한다면 실력 향상의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음에 맞는 분들과 함께 투기장, 평전을 하시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는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겠구요.

더불어, 업적 하시는 몇몇 분들 중에 유혹을 못 이기고 자본주의의 힘을 빌려, '대리업체 사이트'를 통해 업적을 달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결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업적이라는 것은 결국 개인 만족으로 이어지는데, 편법을 쓴다면 그 재미는 분명 반감될 것입니다. 물론 현재 PvP판이 여러가지 이유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업적을 달성하는 것은 와우라는 게임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끊임없이 올라오는 유혹의 손길, 대리 업체 광고글


Q. 결국 PvP 업적을 위해서는 마음이 맞는 '영혼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견사님도 그런 분이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아마도 가장 생각나는 것은 평전을 통해 3번의 시즌을 함께 한 '죄인'님입니다.

3시즌은 시간 상으로 1년 6개월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죄인이라는 팀장은 참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게임이 잘 안풀리면 욕과 고함이 우선 나오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분'이셨어요.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나고 팀이 해체될 무렵에는 듣는 이가 기분 상하지 않게 돌려 말할 줄 아는 ‘노련한 리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죄인님 덕분에 제가 와우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게임은 폭력성과 사회적 고립감을 높힌다.'는 일부 주장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죄인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뜻 깊었습니다.



▲ 견습사제가 와우를 즐겁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죄인 평전팀'



Q. 업적 쌓기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이도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멘탈을 무너뜨리는 경우도 많아, 업적 쌓기를 포기하시는 분들 또한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업적에 도전하는 그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따기 힘든 업적은 대부분 성실하게 매일매일 해야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학창 시절 방학숙제의 단골 손님인 ‘한자 쓰기’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하루하루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할당량을 정해 꾸준히 한다면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입니다. 특히 [일일 퀘스트 10000개 완료]업적은 한번에 하려고 하면 멘탈이 나가니 하루 할당량을 정해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업적의 끝판왕, [일일 퀘스트 10,000개 완료] 업적


▲ Time heals all wounds, Time will solve everything! 일퀘의 대명사 '농사'



Q. 좋은 팁들 감사드립니다. 업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은 다르게 말해 와우 본래의 콘텐츠가 고갈되고 있음을 의한다고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견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업적은 와우 콘텐츠를 하면서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업적에 관심이 높아진다라는 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엄청난 스케일과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품고 있는 와우를 ‘킬과 레더’로만 즐기기는 아까우니까요.



Q. '정상에 도달하는 것보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랭킹 1위, 다음 확장팩(드레노어의 전쟁 군주)에서도 유지할 예정이십니까?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현재 한국 2등인 콰자(본케릭 : 갓자)님이나 3등이신 실수님께 1등을 넘기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드군이 나올때쯤 저는 정말로 라이트유저가 될 것 같고, 차세대 업적왕은 갓자님이 차지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 치열한 업적 랭킹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출처 : GuildOx)



Q. 남겨진 1%는 언제 채우실 예정인가요?

남겨진 1% 업적은 [자부심 가득한 정복] 한 가지인데, 현재 평점제 전장으로 점수를 많이 먹고 있는 편이라 7주 후에 아마 '한국 최초로 100% 업적 달성'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와우라는 게임을 하는 이유가 유저들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보스를 잡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 PVP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 업적을 채워가면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 등. 즐거움 느끼는 지점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존중해 주면서 모두들 와우를 재미있게 플레이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거의 모든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입니다. 업적 뿐만 아니라 와우라는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지금 이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 달라란 지붕위에서 기자와의 마지막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