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소프트네트 ⊙장르: 횡스크롤 액션 RPG ⊙플랫폼: Android ⊙출시: 미정


9월 23일 압구정 모처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배틀리그'대회가 열렸다. 바른손이앤에이가 서비스하고 소프트네트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 '배틀리그'를 출시 전 직접 플레이해보고 참가자들과 함께 3대3 팀전을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사실 '배틀리그'에 대해 생소한 사람이 많을 줄 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도 생소해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기획기사를 통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언급된 게임이다. 인지도와 게임성이 반드시 비례하라는 법은 없다.

'배틀리그'는 3:3 실시간 멀티플레이 대전이 가능한 횡 스크롤 액션 RPG로서 다양한 캐릭터가 각자 가진 고유한 스킬을 활용해 승리를 쟁취하는 게임이다. 캐릭터마다 다양한 코스튬이 준비되어 있으며 각각 특별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배틀리그'에는 동료와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쳐 적의 건물을 파괴해 승리하는 AOS 모드, 팀 혹은 서바이벌 형식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PVP 모드, 게임을 진행하며 각 캐릭터의 스토리와 세계를 체험하는 캠페인 모드 등의 게임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과연 '배틀리그'의 모습은 어땠을까. 결론만 말하자면 누군가 기자에게 돈을 내고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냐 물었을 때 "그 정도의 가치는 있다."라고 대답할만한 게임이다.


그래픽: 매력적인 일러스트

기사를 읽기 전에 다시 스크롤을 위로 올려서 영상을 다시 한 번 보고오자. 게임 플레이 화면이 없어서 아쉬울지도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일러스트에 심장이 꽁닥꽁닥 뛰지 않는가? 만약 여성 캐릭터마다 깨알같이 들어가 있는 바스트 모핑이 먼저 보였다면... 당신은 남자다. 축하한다. 상남자.

'배틀리그'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세계 게임 아트 공모전인 '도미넨스워 5'의 2D 부문 대상 수상자인 안상훈 아티스트가 제작했다고 했다. 캐릭터성이 부각되는 게임이니만큼 많은 공을 들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일러스트를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게임 내에서 표현되는 캐릭터와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 팀을 선택하고 들어가면

▲ 음...


그러나 겉모습만 보고 실망하기는 이르다. 자체 엔진으로 개발된 그래픽은 움직임을 제법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 평타와 스킬 사이의 모션이나 걷거나 점프하는 모션도 부드럽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에 일러스트에 표현된 디테일을 오밀조밀하게 구현했다.

마법사 실비아의 경우 차이나 드레스처럼 펄럭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세세함마저도 작은 캐릭터에 충실히 표현했다. 그뿐이랴 로보가 설치하는 포탑이나 인페르노의 스킬 이펙트 같은 부분 역시 꼼꼼하게 챙겼다. 그리고 바스트 모핑도 게임 내에 구현했다. 난 정말 상남자인듯하다.

"유저들이 일러스트와 게임 그래픽 사이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사실 바스트 모핑도 잘 보면 구현되어 있는데..." - 바른손이앤에이 모 팀장


게임플레이: 다양한 모드

'배틀리그'를 플레이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동료와 팀을 짜 펼치는 3:3 AOS 모드와 서바이벌 형식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PvP모드가 포함된 멀티플레이와 싱글 플레이인 모험 모드가 준비되어있다.

게이머는 기본적으로 싱글 플레이인 모험 모드를 통해 성장하고 장비를 획득한다. 모험 모드의 첫인상은 유사한 장르의 '드래곤즈 크라운'의 느낌과 비슷했다. 전투를 통해 레벨업을 하면 스킬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스킬에 자유롭게 분배할 수 있다. 장비도 캐릭터마다 고유의 장비가 존재한다. 장비는 강화를 통해 강력해진다.





모험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캐릭터는 모두 8종. 각기 다른 스킬과 공격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모험 모드 입장 시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3명을 골라 입장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스테이지마다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필요한 캐릭터를 데리고 갈 수 있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컨셉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아! 이곳이 하렘이구나!"라는 컨셉이라면 실비아, 세인트 등을 데리고 갈 수 있으며 "내가 남자다잉"하는 컨셉이라면 데스, 인페르노, 로보를 데리고 모험을 떠나면 되는 거다.

파티 선택에 다양성이 열려 있는 만큼 스킨도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플레이하는 동안 스킨을 구입하지 못해서 게임 내에서도 스킨이 적용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색깔놀이 없이 새롭게 짜인 스킨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것은 개발사에서 '배틀리그'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게 하는 부분이었다.


▲ 다양한 스킨만큼 다양한 취향은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3:3 AOS: 야! 백도어 좀 막아보라니까!

굳이 3:3 AOS 모드를 따로 뽑은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쳤으니까. 실제로 기자 토너먼트도 이 모드로 이루어졌다. 3:3 AOS 모드는 모험 모드에서 육성한 캐릭터 중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다른 플레이어와 연합 3:3으로 전투를 치른다. 목표는 상대방 가디언을 먼저 부수는 것. 'L.O.L'의 넥서스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토너먼트가 진행된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갖가지 전략과 전술이 등장했을 정도로 전략 확장성이 넓었다. 특히 점프를 이용한 백도어가 큰 사랑(?)을 받았으며 대회 시작 전 소위 '사기 캐릭'이라고 평가받던 아처를 상대하는 방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플레이 시간은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3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짧은 호흡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동기식으로 여러 명이 함께 플레이하는 재미와 박진감이 있다. 처음엔 취재차 온 거니 게임이나 잠시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점점 줄어드는 가디언의 체력과 반비례하여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덕분에 내가 곧 로보고 로보가 곧 나인데... 의 경지에 이르게 됐다. 물론 곰손이라는 타고난 한계 때문에 1라운드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꽤 흥미진진한 경험이었다. 그래도 1승은 했다...


▲ 제일 많이 봤던 화면 같다. 탱커라서 그렇다고 위안해본다.



총평: 돈 내고 할래? 어!

CBT 버전인 만큼 아직 절차탁마(切磋琢磨)해야겠지만 첫인상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사실 수려한 일러스트에만 보냈던 시선을 게임 자체에 돌리기까지는 약간의 아쉬움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동료 기자가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은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CBT에서 고려되지 않은 서버 최적화나 캐릭터간 밸런스를 제외하면 '배틀리그'의 커다란 단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신선한 맛은 없었지만 세련된 기성품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게임이었다. 흡사 혜리의 발랄함은 없어도 전효성의 농염함은 있다고 해야 할까? 적어도 출시 한 달 후에 서버를 내리지는 않을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기에도 언급했지만 누군가가 기자에게 돈을 내고 플레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충분히."라고 대답할 만한 가치를 게임이며 모바일의 호흡을 잘 살린 작품이기에 이런 부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제법 괜찮은 게임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