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의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FM 온라인은 '3대 악마의 게임이 온라인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동시에 '오리지널의 재미를 잘 살릴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기나긴 개발 기간의 이슈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가며 지난 3월 12일 OBT 서비스를 시작, FM 패키지와의 차별화를 잘 살리면서 현재 많은 매니아 감독들을 양성 중이다.

이처럼 FM 온라인의 성공적인 서비스는 게임을 만들고 개선해가는 개발팀이 핵심이지만, 잘 만든 게임을 '어떻게 잘 포장해서 내보낼지' 결정하는 사업팀의 공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의 게임 퍼블리싱 팀장이자 FM 온라인 사업팀 PM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민 PM은 첫 대면에서 마치 그동안 지고 있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상쾌한 모습을 보였지만, 인터뷰가 점차 진행되면서 게임 서비스에 대한 진지함과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무엇보다 FM 온라인의 감독들의 의견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 FM 온라인 사업팀 김정민 PM


Q.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 서비스 게임은 대부분 모바일 혹은 패키지 계열로 FM 온라인의 경우 직접 서비스하는 유일한 PC 온라인 게임으로 알고 있다. 직접적으로 FM 온라인을 서비스하게 된 배경이 있나?

국내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로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작품이 '프로야구 매니저'였는데,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세가는 패키지 게임을 주력으로 서비스하는 회사였지만, 일본 본사에서도 이처럼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의 온라인화가 좋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충분한 매력과 투자 가치를 느끼게 되었다.

성적은 썩 좋진 않았지만 유럽 지역에서 서비스했던 'FM 라이브'라는 작품이 전례로 있었기에 이것을 좀 더 개선해서 서비스한다면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Q. FM 온라인이 길었던 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약 3주가량 지났다. 서비스 이후 소감은 어떠한가?

개발 기간이 길었고, 그 사이에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기술적인 난관에 여러번 봉착했던 게 개발 기간이 길어진 주 이유 중 하나였다. FM 시리즈 자체가 데이터 처리량이 방대한 편인데 온라인상에서 이것을 원활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제약이 많았고, 그것을 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발 기간 동안 FM 온라인을 기다려주신 많은 감독님들의 마음처럼 개발자들을 지켜봤으며,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성원에 힘입어 마침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서비스 시작 당일의 감회는 정말 남달랐다. 사업 PM의 입장에서 FM 온라인의 장르와 게임 특성상 어느 정도 매니악함과 난이도를 가진 부분이 우려되었는데, 예상 외로 많은 감독님들이 몰입해서 FM 온라인을 플레이해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Q. 축구 시뮬레이션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FM 패키지의 온라인 버전으로 차별화된 부분이 어떤 것이라 생각되나?

FM은 실존 세계와 구단을 배경으로 게임을 진행하지만 FM 온라인은 가상의 세계와 구단을 배경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또한, AI와의 대결을 주로 하는 FM과 달리 FMO는 유저간 대결이 주 콘텐츠가 된다.

유저간 대결은 AI와의 대결과 달리 끊임없는 변화를 발생시킨다. 고정된 AI를 상대하는 FM은 전술도 정형화되지만 FM 온라인은 반짝 뜨는 전술을 제외하면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예를 들면 윙이 약한 FM 14 엔진 특성상 다닐로 전술이 압도적인 성능과 활용도를 자랑했었지만, FM 온라인에서는 다른 유저가 특정 전술을 노리고 카운터성 전술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매일 색다른 변화와 그에 따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게 가장 큰 차별화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 다양한 전술의 경쟁으로 변수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FM 온라인의 유저간 대결



Q. FM 온라인을 개발하면서 따로 벤치마킹한 게임이 있는가?

대부분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의 게임이 선수 확보에 있어 이른바 '카드깡'이라 불리는 카드 뽑기 시스템을 사용했다. 그런데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살펴보던 중 '야구9단'이라는 게임이 유일하게 카드 시스템이 없는 것을 알고 그 부분에 주목했다.

야구9단을 살펴보면서 분명 카드 뽑기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점도 보였다. FM과 유사한 나이, 은퇴, 스카우트 방식은 온라인 유저들이 즐기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FM 온라인은 스카우트를 메인으로 두면서 서브로 카드 뽑기 시스템을 넣는 방식으로 선수를 고용하게끔 만들었다.

그 외에도 FC매니저, 풋볼데이, 피파 온라인 등 축구를 다루는 게임은 거의 모두 벤치마킹했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어떤 부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어떤 점에서 하락세를 겪게 되었는지도 세밀히 분석, 참고했다.



Q. 시뮬레이션 계열의 게임은 모바일로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 FM 온라인도 모바일쪽으로 개발 계획이 있는지?

온라인과 모바일 연동은 현재 게임 업계와 시장의 흐름을 볼때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개발팀이나 사업부 역시 모바일 연동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계획을 잡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온라인 버전의 개발 일정이 가득 차 있어서 당장 어떻게 가능하다고 소개하기는 어렵겠지만, 개발 자체는 무난한 편이기 때문에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본다.



Q.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FM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인 만큼 외국 진출에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일것으로 보인다. 혹시 외국 진출 계획도 있는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환영받는 종목이다.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정확한 상세 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다. 순서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유럽 지역 서비스도 가능성을 높게 두고 있는 상황이다.



Q. 많은 감독들이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분데스리가의 추가인데, 진행 상황은 어떤지?

축구 라이센스는 법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진행된다. 게다가 FM도 이미 글로벌화된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더욱 엄격한 적용을 받고 있다. 계속해서 분데스리가 라이센스를 얻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며 노력하고 있다.



Q. 지난 업데이트로 첫 번째 캐시 아이템인 패키지들이 등장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캐시 아이템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시 아이템의 경우 밸런스 부분에서 민감할 수 있는데, 어떤 캐시 아이템이 나오게 되는가?

게임 내에서 스카우팅이 매우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카우팅이 메인, 선수 팩은 보조'라는 전제로 캐시 아이템 패키지를 설계했다. 그렇게 처음 출시한 캐시 아이템이 선수팩 패키지와 훈련 포인트 아이템이였는데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기대와 우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특히 선수 성장에 영향을 주는 훈련 포인트 아이템 관련해서는 '밸런스 파괴가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사실 다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에서도 이미 수차례 등장한 바 있는 형식의 캐시 아이템이지만, FM 온라인은 무엇보다도 선수의 성장과 유망주 발굴이 중요시되다 보니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지 않았나 생각된다.

FM 온라인의 유료화 모델 기본 개념은 '시간의 이득을 제공하자'로 잡혀있다. 시간이 없는 유저들이 캐시 아이템을 통해 선수를 성장시키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도였는데, '직접 훈련 포인트를 선수에게 주입'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많은 유저분들이 제시했던 것 중 하나인 게임 머니와 캐시로 구매할 수 있는 '부스터' 형태의 아이템을 준비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현재는 이벤트 효과로 체감할 수 있는 부스트 효과



Q. 노화와 은퇴 시스템에 적응을 못하는 유저들도 많은 편이다.

사실 사업팀 입장에서는 개발 초반에 노화와 은퇴 시스템에 대해 많은 반대를 했었다. 노화와 은퇴는 분명 유저에게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작용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노화와 은퇴 시스템은 FM 온라인에서 아직까지는 버릴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완벽한 스쿼드를 짜 놓은 상태에서 계속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면 FM에 변수를 더해 재미를 주는 FM 온라인의 특성에도 반대되는 부분이고, 다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처럼 시즌별 선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노화와 은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노화해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적절하게 교체하거나 다른 선수의 훈련에 도움을 주는 등의 운영법 역시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를 감독의 소유물이라기 보다 진짜 한명의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Q. 그렇다면 시즌 개념의 선수는 등장하지 않는 것인가?

시즌 개념 시스템은 추후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시즌별 선수 시스템은 다른 동종의 게임에서 이미 대다수 채택 중인 시스템인데, 사실 개발 본사에서는 처음에 이런 시즌별 선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이였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의 시즌별 선수 시스템을 보고 많은 공감을 했으며, 사업팀에서도 많은 공을 들여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언제 적용될지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Q.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별도의 혜택을 추가할 계획에 있나?

PC방 관련 혜택은 준비 중이었는데, 관련 개발자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이미 네오위즈와 PC방 관련 협업을 계약한 상태로, 빠르면 이달 말부터 PC방 혜택을 적용할 예정이다.



Q. 게임에 등장하는 비서들에 대해 다양한 요구들이 있는 편인데, 새로운 비서를 추가할 계획이 없나? 다른 게임의 경우 유명 아나운서나 연예인을 비서로 고용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공서영 아나운서와 계약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비스 전에 계약이 종료되었다. 그래서 대체로 추가한 것이 지금의 비서 '수지'다. 비서 시스템은 사실 연예인 등 홍보 모델을 사용할 계획으로 설계한 것은 맞다. 비서 시스템과 관련해서도 조금씩 업데이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 아쉽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공서영' 비서



Q. 스킨, 페이스팩 등의 커스터마이징 요소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허용 범위를 가질 예정인지?

처음에는 로컬에서 불러오는 방식, FM과 똑같은 방식으로 구현을 하려고 했는데 런처에서 파일 검사를 하는 등 기술적인 이슈가 있어 아직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술도 같은 맥락인데, 현재 게임에서 2개의 전술만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 적지 않은 감독님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기도 하다. 이 부분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검토 후 추가 또는 수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Q. 오픈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4월 초에 대부분 끝이 난다. 이후 새로운 이벤트 계획이 있는지?

마블 이벤트는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나중에는 너무 쉬워서 있으나 없으나 한 이벤트가 되어버린 감이 없지 않다. 이번 이벤트의 결과를 참고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이벤트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 상세 사항은 결정된 바가 없지만 랭킹정을 대상으로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재 랭킹전의 주간 보상도 상향 조절할 예정이다.


▲ 이벤트와 별도로 주간 랭킹전 보상도 상향 조절될 예정



Q. 현재 랭킹전을 통해 유저끼리 치열한 경기를 벌이기도 하는데, 관련해서 오프라인 대회 혹은 온라인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정규 리그, 랭킹전은 있으나 아직 컵대회가 없다. 컵대회 시스템을 여름 정도로 추가 적용 계획하고 있으며, 관련해서 이벤트 또는 오프라인 대회 개최도 검토 중이다.



Q. 여름 이적시장 이후 로스터 업데이트를 예상하는 유저들이 많다.

우선 지난 14-15 겨울 이적시장 로스터 업데이트를 4월 말 정도로 예상 중이며, 이후 로스터 업데이트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한글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들다 보니 바로 적용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Q. FM 온라인 서비스 관련해서 올해 사업팀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같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 게임과의 비교도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온라인 게임 시장 자체가 위축되어 있고 게임의 평균 수명도 길지 않은 편에서 많은 매니아분들의 지지를 받아 '롱런'하는 것을 1순위로 두고 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4월 중순에 업데이트 예정인 대규모 업데이트다.


▲ 4월 업데이트 예정인 신규 구단 시설 의료/훈련 센터



Q. 마지막으로 FM 온라인 감독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FM 온라인을 플레이해주시는 감독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접속 유지 시간이 엄청난데, 감독님들의 건강이 우려되기도 한다. 건강도 챙기시면서 FM 온라인에 계속해서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