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2016년의 끝자락, 여친이 없어도 크리스마스를 즐겁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겨울 업데이트 콘텐츠 중 하나인 신규 클래스 '월광무사'가 추가되었기 때문이죠. 테라의 13번째 클래스이자 9번째 딜러로 합류한 월광무사는 MMO에서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대중적인 창 형태의 무기를 사용합니다.

정확하게는 월광도라는 이름의 고유 무기를 이용해 지금까지 다른 클래스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스타일의 전투를 할 수 있으며, 스킬 연계 역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감을 고조시켰는데요.

뭔가 올해 1월에는 신규 클래스 인술사가 추가되면서 정신없이 달린 것 같은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도 월광무사 키우는 재미에 시간을 많이 뺏길 거 같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신선한 즐거움을 줄 신규 클래스 월광무사가 업데이트되었다!



■ 월광무사 생성은 여성 케스타닉으로만?


신규 클래스 월광무사는 경갑을 착용하며, 여성 케스타닉 종족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남성 캐릭터나 다른 종족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지난 인터뷰 때 물어보니 그럴 경우 개발 기간이 훨씬 길어진다고 하더군요. 아마 이런 점 때문에 비검사, 마공사, 권술사, 인술사 등 신규 클래스 생성에는 종족 제한이 설정된 것이겠죠.


▲ 월광무사는 여성 케스타닉 종족만 선택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평소 모든 클래스를 건드려 보거나 키우던 기자는 광전사를 제외하고 여성 캐스타닉 종족이 없습니다. 미리 밝히지만, 제 취향은 어떤 게임을 하든지 간에 '여성' 캐릭터만 고집하며, 꾸미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런데도 케스타닉 종족을 기피했던 건 종족 특징인 뿔 때문인데요. 사실 캐릭터 라인이나 전반적인 외형 설정은 여성 휴먼에 비해 좋다고 느끼지만, 예쁜 머리 장식을 뚫고 나오는 뿔은 항상 아쉬웠습니다. 투구 숨기기/보이기처럼 뿔 ON/OFF 옵션이나 머리 부위 스타일 아이템 착용 시 뿔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죠.

다만 이번에는 신규 헤어로 포니테일이 추가되었는데 생각보다 귀엽습니다. 그래서 스타일 망가지지 않도록 가벼운 핀이나 구름 모자만 씌워 줄 예정이라 뿔 걱정은 접어 두기로 했네요.


▲ 새로 추가된 단발 헤어도 좋지만, 역시 포니테일이 최고!



■ 월광무사의 기본 공격과 스킬! 첫인상은 어떨까?


평소 테라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주로 상주하는 마을에서 수다나 파티 찾기, 혹은 지령서 위주의 필드 순회 코스를 돌게 됩니다. 장소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많은 유저들이 한 공간에 모일 기회는 흔치 않죠.

하지만 신규 클래스만 추가되면 늘 그렇듯 어디서 나타났는지 시작 지역과 초반 퀘스트를 진행하는 필드가 북적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사대명검 중 단 하나도 뽑지 않고, 11시 정각에 서버가 오픈되었는데요. 바로 접속했음에도 이미 저만치 달려나가는 월광녀(?)가 많이 보였습니다.


▲ 정말 빨리 접속을 했는데도, 이미 저만치 앞서 나가는 유저들이 많았다


묘하게 뒤처지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살펴봐야 할 건 꼼꼼하게 체크해야겠죠? 1레벨에서 월광무사가 보유한 스킬은 승격참, 연격참, 회피, 달빛의 공명 4개로 먼저 마우스 좌클릭을 지그시 누르면, 긴 월광도를 요리조리 빠르게 4번 휘두르는 '연격참' 공격이 시전됩니다.

단순하게 보이는 것만으론 1타와 2타는 전방 180도를 조금 넘는 부채꼴 범위, 3타는 두 바퀴를 회전하면서 360도 범위, 4타는 약 280도 정도의 전방 공격 이펙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몬스터와 바짝 붙은 경우 1타부터 4타까지 모든 방위에 공격 판정이 들어갑니다. 즉, 긴 사정거리와 범위 때문에 돌려 깎기를 하며 미세하게 자리를 조정하거나 운영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마지막 4연타는 치명타 발생 확률이 5배 높고, '승격참' 스킬 재사용 시간을 초기화해준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죠.


▲ 긴 공격 범위를 가진 연격참 스킬


여기서 승격참은 1타로 상대를 공중에 띄운 후, 내려치는 2타로 소형 및 일반 몬스터를 다운시키는데 성장 구간부터 사용 빈도가 정말 높은 월광무사의 주요 스킬입니다.

어느 정도냐고 하면 10레벨 이전에 배우는 풍참, 월파참 등의 스킬이 모두 승격참 스킬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초기화시켜주기 때문에 거의 끊임 없이 몬스터가 오르락내리락하게 되고, 2타 성공 시에는 대상에게 월광흔 1개가 축적됩니다. 다만, 우월한 범위를 가진 기본 공격 연격참과 달리, 몬스터가 산개되어 있는 경우 은근히 좁은 피격 판정 때문에 깔끔하게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제법 있었습니다.


▲ 초반부터 주력 스킬로 사용되는 승격참


다음으로 월광무사의 '회피'는 비검사의 '순간 도약' 인술사의 '회피 기동'과 동일한 형태의 이동 기술로 단축키를 누른 후 4초 안에 다시 사용하지 않으면, 재사용 대기 시간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검사와 인술사가 보유한 회피 기술은 재사용 대기 시간이 5초지만, 월광무사는 이보다 1초 적은 4초라는 점에서 연속해서 사용했을 때 찾아올 위기 상황을 조금 더 빠르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조금 특이한 게 있다면 공격 타이밍에 정확하게 맞춰 회피할 경우 '완벽한 회피'가 되어 연격참 스킬을 제외한 10초 내에 사용하는 다음 공격이 100% 확률로 치명타가 발생하는 '기회 포착' 효과를 획득한다는 건데요. 권술사의 완벽한 방어처럼 능숙하게 사용할 정도가 되면, 소소하게나마 화력 상승을 노려볼 수 있을듯합니다.


▲ 완벽한 회피 시 연격참을 제외한 공격이 100% 확률로 치명타 발생


1레벨 월광무사가 보유한 마지막 스킬은 권술사의 '강타'처럼 빡빡하게 발동 조건과 효과가 설명되어 있는 '달빛의 공명'으로 월광무사만의 뚜렷한 특징인 '월광흔'을 폭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록 1레벨에는 월광흔을 남기는 스킬이 승격참 하나라 매우 더디게 축적되지만, 10레벨 중반까지만 육성해도 연계 한 두 번이면 최대치인 7개까지 모을 수 있어서 초반부터 사용하는 버릇을 가져야 하죠.

이런 달빛의 공명 스킬은 사용 시 누적된 월광흔의 수만큼 대상 주변 6m에 광역 피해를 줍니다. 만일 자신에게 월광흔이 걸려 있는 경우에는 자신을 기준으로 6m 범위 내 광역 공격을 하는데요. 특히 타격할 때마다 MP가 100씩 회복되며, 치명타 발생 확률이 3배 더 높다는 점에서 성장 구간의 마나 수급과 빠른 몰이 사냥을 책임져줄 주요 스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폭발 시킬 때 남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기본으로 주어진 스킬과 함께 간단하게 몸을 풀면서 느낀 월광무사에 대한 첫인상은 화려하면서도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연계 스킬, 시원시원한 공격 범위, 공격 시 대상에게 부여되는 '월광흔'을 관리해 가면서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즐겁고,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낌없이 외형 아이템에 투자해 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벨리카에 도착하자마자 창고 구석에 아껴 두었던 바니걸 의상과 달빛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충동 구매한 별빛 반투명 날개, 유니크한 포니 테일을 해치지 않을 비녀를 함께 착용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검정색 비단 설빔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해 패스했는데요. 뭐, 긴 무기를 가진 클래스의 경우 등 장식 없이 굴곡 있는(타이트 하지 않은) 의상을 착용했을 때 하의 부분과 무기가 살짝 겹쳐 서로 가리는 경우도 있으니 '무난한 선택'이었다고 합리화했네요.


▲ 일단 예쁘게 꾸며주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더욱 각별해진다!



■ 공개 당시부터 주목받은 '월광흔' 시스템을 실제로 사용해 보니...


벨리카에서 창고를 늘리고, 정비한 후 쇼핑까지 마치면 본격적인 레벨업을 위해 필드로 나가게 됩니다. 여기서 꼭 체크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사전 신청을 한 유저들에게 우편으로 지급되는 VIP 이용권과 몇 가지 유용한 선물인데요. 만일 신청하지 못한 경우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벤트로 VIP 이용권을 주니 빠른 성장을 위해서라면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사전 예약 시 우편으로 지급되는 VIP 이용권과 선물을 챙기자


역시나 필드는 월광녀로 북적입니다. 초반 지역임에도 우월한 광역 능력에 빠진 유저들이 광기에 젖은 듯 무자비하게 몰이 사냥을 연습하는 모습도 종종 보이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월광무사를 대표하는 특징인 '월광흔'은 레벨이 오를수록 한층 더 전투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20레벨만 달성해도 대상에게 월광흔을 부여하는 스킬이 굉장히 많기 때문인데요.

보통 1~2회 연계만 들어가도 최대치인 7개의 월광흔이 누적되어 붉은색으로 예쁘게 반짝거리는데, 몬스터 체력 막대 아래에서 대상에게 누적된 월광흔 횟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월광흔은 7회 이하로 누적되어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 대상에게 누적된 월광흔 횟수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월광흔 폭발 스킬인 '달빛의 공명'을 사용하면 치명타 발생확률 3배의 총 7회 타격이 대상 주변 6m에 광역 피해로 들어가게 되죠. 1:1 상황이나 몰이 사냥에서 순간적으로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건데요. 가만히 살펴보면, 월광흔이 누적되는 시스템이 제법 특이합니다.

처음 월광무사 공개 영상이나 이미지만 봤을 때는 "공격한 모든 적에게 월광흔이 남는 건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하나의 대상에게만 누적됩니다. 따라서 2마리 이상의 몬스터와 전투를 하면 월광흔이 계속 옮겨 다니는 경우도 볼 수 있죠.

그리고 월광흔을 가진 채 몬스터가 죽으면 플레이어가 월광흔을 흡수하는데, 바닥에 표시되는 특이한 문양을 통해 누적된 횟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상태에서 달빛의 공명 스킬을 사용하면 자신 주변 6m에 광역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월광흔을 가진 몬스터가 죽은 후 15초 내에 다른 대상을 찾아 공격하면 누적 횟수가 그대로 이어지는데, 달빛의 공명 스킬로 월광흔을 폭발시키는 건 상당히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도 가능해서 최소한의 피해로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 월광흔을 플레이어가 흡수한 상태(누적된 횟수만큼 외곽의 삼각형이 채워진다)



■ 성장 과정에서 느꼈던 월광무사의 사냥 능력과 전투 스타일!


월광무사의 사냥 능력은 '월광흔'으로 광역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합니다.

특히 20레벨 전후의 초반 구간에서 배우는 스킬 활용도가 전투의 재미와 사냥 효율을 수직 상승시켜주는데요. 먼저 '월광도약'은 사용 시 전방을 향해 제법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서 기동성에 도움을 주는 스킬입니다. 다만, 처음에는 대상을 투과해서 이동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부딪히면 멈추더라고요.

보통 던전에서는 후방 점유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내심 기대했는데 지나친 욕심이었던 거죠. 그래도 던전에서 보스의 범위 패턴을 피하거나 거리 조절 용도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반면 24레벨에 배우는 '월광연'은 약 17m 거리 내에 있는 대상의 배후로 순간 이동하는 완벽한 뒤 잡기 스킬입니다. 여기에 순간 이동 중 무적 상태이기 때문에 근접 패턴 회피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인술사의 '후방 이동술'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네요.


▲ 월광연을 배우면 중형 몬스터나 보스 상대 시 뒤 잡기가 편해진다


다음으로 몰이 사냥의 안정성을 한층 더 높여주는 '달빛의 인력' 스킬은 월광흔을 가진 대상 주변 12m 내 모든 적들을 월광흔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3초간 기절까지 시킵니다. 빗자루로 낙엽 쓸어 담듯이 정말 예쁘게 한 점으로 모이기 때문에 띄었다 내렸다 몇 번 해주면서 월광흔을 터트리면 일반 몬스터는 굉장히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남은 경우에는 월광 도약으로 멀찌감치 거리를 벌리거나, 월광폭으로 추가 광역 피해를 주면서 획득할 수 있는 2개의 월광흔으로 다른 스킬을 연계해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 제법 넓은 범위 내 몬스터를 끌어모으는 달빛의 인력!


중형 몬스터를 상대할 때에는 승격참과 해당 스킬을 초기화할 수 있는 연계를 기본으로 이어가면서, 축적된 월광흔을 달빛의 공명으로 폭발시켜 피해를 주는 형태로 진행하게 됩니다.

레벨이 높지 않아도 회피, 월광 도약, 월광연 세 가지 이동 스킬만 적절하게 사용해도 피격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죠. 그리고 스킬 연계 사이, 혹은 1~2초 미묘하게 재사용 대기 시간이 어긋나 공백이 생길 경우 총 3회를 나누어 쓸 수 있는 '연화참'을 활용하면 손은 바쁘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이 가능합니다.

아마 연화참을 얼마나 잘 섞어서 쓰느냐에 따라 전체 화력에도 제법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 연계 사이에 끊어 쓰거나 재사용 대기 시간으로 발생하는 공백을 최소화해준다




■ 신규 클래스와 함께 이뤄진 성장 구간 밸런스 조정. 의외로 체감이 크다?


매번 신규 클래스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육성해 봤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성장 구간 개선을 위해 필드와 던전 내 몬스터가 상향되어서인지 전반적으로 전투가 약간 길어졌습니다.

유물 무기를 파밍하는 시점부터 공격력이 대폭 상승하는 건 맞지만, 첫날은 월광무사가 문제인지 아니면 버그 때문인지 치명타가 잘 뜨지 않더군요. 그 때문에 체감되는 난이도 상승폭은 상상 이상.

일반 몬스터의 경우 단일 스킬 한두 번만 사용해도 죽었던 게 연계를 이어가야 할 정도로 체력이 증가했고, 월광흔을 어느 정도 모아 터트려도 죽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중형 몬스터는 확실히 맷집이 좋아진 모습이었는데요.

유물 무기를 최대 강화했지만, 처음 만난 바실리스크를 상대로 제법 연계 사이클을 돌리고 패턴에 대한 회피도 적극적으로 해야 할 정도였죠. 성장 과정에서 클래스에 대한 숙련도 강화나 스킬 연계에 대한 학습 측면을 고려했을 땐 그리 나쁘지 않은 변화 같았습니다.


▲ 점검 전에는 바실리스크 잡는데 정말 한세월...


하지만 성장 구간 던전에 대해서는 추가로 손을 봐야 할 부분이 있어 보였습니다. 일단 플레이하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월광무사(딜러) 입장에서는 매칭이 너무 안 잡혔는데요.

신규 클래스에 대한 관심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월광무사를 육성한다고는 하지만, 이벤트나 사전 등록으로 VIP가 기본 적용된 상태에서 매칭을 걸어두고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니, "이러다가 던전 플레이 적정 레벨을 넘기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비밀 기지'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패치에서 성장구간 던전에 대한 '탱커 없이 매칭 룰'이 삭제된 것도 매칭 시간 지연의 이유 중 하나로 보이는데, 실제로 비밀 기지를 플레이하다 보니 딜러만으로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난이도가 급상승한 게 느껴졌습니다.

일반 구간이야 예전처럼 딜러가 몰아서 광역 처리하는 게 가능한 수준이지만, '보스'와의 전투는 과장 조금 보태서 65레벨 파밍 던전을 플레이하는 수준? 우선 유물 무기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월광무사의 기술 피해량 자체가 굉장히 낮게 들어간 점도 있지만, 보스의 체력 막대 감소 속도가 과거의 기억을 의심할 정도로 더뎠고, 미친 듯이 자신만의 고유 패턴을 뽐냈기 때문이죠.


▲ 일반 몬스터 구간이야 예전처럼 몰아 잡아도 큰 어려움은 없다


오죽하면 유물 무기를 한 단계 이전 것을 착용한 게 아닌지 장비창을 열어보기도 했는데, 아무리 저레벨 던전이라고 해도 파티원들에게 '딜러'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지 미안해질 정도였는데요. 나중에 게임 내 채팅창이나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니 성장 구간 던전 난이도가 그만큼 올라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부분은 23일(금) 오전 점검을 통해 추가 수정이 이뤄졌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치명타가 팡팡 터져주니 일반 몬스터는 밸런스 패치 전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쉽게 정리되었고, 중형 몬스터는 스킬 연계 1~2 사이클 정도를 필요할 정도로 적절하게 잡는 시간이 줄어들었죠.

특히 전날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었던 비밀기지를 다시 돌아봤는데, 확실히 공략에 필요한 시간이 3분의 1 이하로 감소한 느낌? 어제저녁 까지만해도 보스의 패턴 대응, 스킬 활용이나 회피 센스를 익히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긴 매칭 시간과 한세월 걸리는 보스와의 대면은 자칫 유저들이 성장구간 던전 자체를 기피할 수 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 정도면 수긍할 수 있는 수준 같아 안심했습니다.


▲ 긴급 점검 후 클리어 시간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 월광무사에 대한 기자의 평가! 그리고 키우면서 느꼈던 점들


이번에 추가된 월광무사의 경우 성장 구간 난이도 상승과 유물 무기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약 3시간 만에 최대 레벨 달성자가 등장할 만큼 광속 레벨업을 한 유저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초중반 어떤 필드를 가더라도 여기저기 월광흔이 반짝이는 몬스터를 볼 수 있는데요.

기자 역시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월광무사를 진득하게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느꼈던 점을 몇 가지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긴 무기를 사용하는 만큼 월광무사의 공격 범위는 확실히 좋지만, 스킬간 연계나 기본 공격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습니다. 물론 첫 캐릭터로 월광무사를 플레이하는 초보 유저는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인술사 같은 근접 클래스를 경험한 기존 유저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생각보다 기본 공격 템포가 빠르진 않다


그리고 아직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딜 사이클이 상당히 난해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월광흔 축적을 위한 연계와 월광흔이나 월광력 소모 후 이어갈 순서를 함께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재 만레벨을 달성한 유저들 사이에서는 '적월' 상태에서 재사용 대기 시간이 대폭 줄어든 스킬간 연계나 조합 등을 고민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뭐, 이 부분은 일찌감치 연구에 들어간 고수들도 많고, 장비 파밍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점이 오면 자연스럽게 기본 토대가 되는 연계 공식이나 효율적인 사용 노하우 등이 공유되겠지만 말이죠.

다음으로 월광무사만의 특징인 '월광흔'은 확실히 재미있는 시스템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하며, 사용하느냐에 따라 조작하는 즐거움은 물론 강력한 몰이 사냥을 통한 빠른 레벨업을 보장합니다. 다만, 월광흔을 활용한 전투가 실제 65레벨 파밍 던전에서 얼마나 화력 향상에 기여 할지, 혹은 딜 사이클에 녹여 사용할 수 있을지는 제법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월광흔을 모아 '쾅쾅쾅' 터트리는 맛이 제법!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월광무사를 육성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해 봤는데요. 평소 손이 많이 가는 클래스, 그것도 근접 딜러 군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랑 비슷한 플레이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유저분들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키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럼 모두 열심히 레벨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