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의 축제,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천계’가 금일(9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메인 무대에서는 겨울 업데이트로 신규 캐릭터 ‘총검사’가 공개됐으며, 85~90제 에픽 옵션 개편, 루크레이드 업그레이드 제작 에픽 옵션 개편, 신규 던전 ‘마수 던전’ 등 다양한 내용이 공개됐다. 또한, 강연존과 레이드존에서도 다양한 강연과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날 강연존에서는 다섯 번째 강연으로 '던전앤파이터'의 옥성태 그래픽 팀장이 나와 새로 공개된 '총검사' 캐릭터가 기획단계에서 어떻게 도트 캐릭터까지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설명했으며, 앞으로 네오플의 그래픽 팀이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등에 대하여 강연했다. 또한, 도트 디자인 팀의 유인재 파트장과 서영득 디자이너가 나와 직접 유저들의 캐릭터를 도트 캐릭터화하여 자기만의 핸드폰 배경으로 제작해주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네오플 옥성태 그래픽 팀장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옥성태 팀장은 "작년에도 강연을 진행했다. 언제나 제작자의 입장에서 유저들과 하는 이런 시간이 참 뿌듯하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도트 분야라는 게, 인력이 많이 없다. 그만큼 채용하기도 어렵고. 유저들께 보여 드리고 싶은 것, 작업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인원이 부족해서 못할 때가 있다. 언제든 도트 분야에 관련해서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총과 검을 이용하는 '총검사', 기획부터 도트 이미지까지


먼저 '총검사'의 제작과정 강연이 시작됐다. '총검사'는 키 180cm, 나이는 45세로 설정되어있다. 검사지만, 팔을 다치면서 칼만으로는 전투가 어려워졌고, 총을 보조로 사용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먼저 1차 시안에서는 팀의 원화가들이 이러한 설정을 보고 본인이 생각하는 디자인을 만든다. 해당 디자인이 나오면 기획자와 모여서 이야기하고 추가로 보완하는 작업을 한다. 해적 같은 콘셉트, 마피아같은 콘셉트 등 다양한 시안이 나온다. 이렇게 나온 시안 중에 디테일이 좋은 디자인, 나이대도 잘 맞는 시안을 선택하게 된다. 이 시안을 가지고 상세하게 그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디테일 작업에서는 디테일, 색감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한 시안을 여러 개 제작한다.

▲마피아 느낌의 콘셉트

▲해적 느낌의 콘셉트

이렇게 원화 작업을 통해 최종 원화를 완성하게 된다. 아이디어와 기획서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선정된 것으로 확정된다. 다음 작업은 포즈를 잡아보는 것이다. 여기서 아바타나 이후의 피규어, 영상, 컷씬을 위해서 복식을 명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안감이나 재질, 소모품은 무엇을 사용하는지 등에 대한 디테일을 완성한다.

▲선정 시안

▲악세서리 디테일까지 작업한다


키에 맞춰 캐릭터 크기를 정하는 작업도 이루어진다. 키 180cm를 기준으로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해 맞춰본다. 이후 바디 상태를 보면 '총검사'의 특징은 하체가 길고 얇다. 이런 캐릭터가 '던전앤파이터' 인게임에 들어갔을 때 기존 캐릭터들과 이질감이 없도록 확인하기 위해 의상을 입혀보고 비교한다.

▲기존 캐릭터들과 비교해서 바디의 크기를 맞춘다

캐릭터 디자인이 완료되면 모션 기획서를 전달받게 된다. 앉기 모션 기획자가 자세를 직접 취해 사진을 보내기도 한다. 쏘기 자세가 있다면, 앞서 나온 일반 자세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해당 자세가 이상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자세를 취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접 동작을 취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투 대기 자세도 무기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그림으로 그렸을 때 어색한 모션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잡아서 동작을 취해본다. 최종적으로 '총검사'의 전투 대기 자세는 심플하게 변화했다. 옥성태 팀장은 그 이유는 다른 공격모션이나 기타 모션으로 연결했을 때 전투 대기 모션이 너무 역동적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모션 사이 간격에서 어색하게 느껴졌고, 플레이할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옥성태 팀장은 '총검사'의 전직 일러를 보여주면서, 제작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초기 샘플과 함께 캐릭터 별로 '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게임 '총검사'



■ 네오플의 그래픽 팀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이어서 옥성태 팀장은 네오플의 그래픽 팀이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들에 대해 소개했다. 작년에도 언급했듯 몬스터 퀄리티업 작업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배경도 앞으로 계속 바꾸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네오플의 그래픽 팀이 새롭게 하고 싶은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옥성태 팀장은 먼저 배경의 '환경 효과'를 언급했다. 옥성태 팀장은 "'던전앤파이터'는 오래된 게임이다. 따라서 새로운 느낌이 부족하다. 이를 보완해줄 환경효과를 넣고자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속 배경이 바뀌는 것은 유저들의 기분을 새롭게 한다. 옥성태 팀장은 예를 들어, 여름에는 잡화상의 오브젝트가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지거나 비가 오고, 맑은 날에는 광원이 더욱 밝아지는 형식으로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옥성태 팀장은 이 작업은 4개월 정도를 소요하며, 어느 정도 구상과 필요한 작업은 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세리아의 방에서도 시즌마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옥성태 팀장은 올해 NPC세리아의 방도 새롭게 바꾸면서 오브젝트를 고쳤는데, 설날, 여름, 크리스마스 등 특정 NPC가 바뀌는 시기에 세리아의 방도 지속적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성태 팀장은 "내가 아는 '던파', 친근감이 있어도 새롭게 느껴지도록 변화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보여주지 못한 것, 미공개 아바타


마지막으로 옥성태 팀장이 소개한 것은 '던전앤파이터'의 미공개 아바타들이다.

서부 보안관 콘셉트로 만들어진 패키지와 몽골 지역 의상을 입은 아바타, 그리고 일본 복식을 한 아바타 패키지가 공개됐다. 옥성태 팀장은 이 패키지들을 소개하면서, "사실 전국가의 전통의상을 입은 로컬라이징 아바타를 만들고 싶다. 한국이나 중국의 복식은 여러 가지가 나왔다. 하지만 그 외 타국의 복식을 한 아바타는 없다. 특정 국가의 의상을 판매할 때는 제재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늘 보여준 서부, 몽골, 일본 말고도 2~3종의 아바타 패키지를 준비 중에 있었으나, 아직 공개하기에는 제작된 캐릭터 개수가 적었다고 전했다. 작업하는 동안 계속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다 보니, 완성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옥성태 팀장은 "이러한 전통의상 아바타는 먼저 국내에서 유저들이 먼저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서부 보안관 콘셉트

▲몽골 의상 콘셉트

▲일본 의상 콘셉트




■ QnA

Q. 타국에서 먼저 판매된 아바타들이 있다.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왜 한국에서만 판매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국내에서도 또한 판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늦어지는 이유는 신규 캐릭터가 한국에서 제일 먼저 출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 먼저 판매된 아바타를 국내에서 출시하려고 하면, 신규 캐릭터에 대한 아바타를 추가해야 한다. 따라서 다소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조금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신다면 곧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다.


Q. 13차 레어 아바타의 디자인이 중국풍으로, 조금 겹치는 느낌이다. 캐릭터마다 개성 있게 출시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내년에는 조금 더 개성 있는 아바타를 기대해도 좋을까?

제일 받기 싫었던 질문인 것 같다(웃음). 레어 아바타는 콘셉트부터 중요하게 생각하고 접근한다. 13차까지 되다 보니 소재가 부족해진다. 더 좋은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중국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리엔탈 의상을 콘셉트로 동양의 복식을 섞었다. 그러다 보니 중국 콘셉트가 많이 들어가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갑옷이나 메카닉 콘셉트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레어의 경우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런 콘셉트는 상급이나 특판 아바타로 만들고, 레어 아바타는 더 대중적이고 화려한 콘셉트로 한다는 기조가 있다.


Q. 피부 아바타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 계획이 있는가.

그래픽 총괄자로서 아바타 콘셉트에 대해서 권한이 많은 것은 맞다. 하지만 피부 아바타, '소드아트온라인'과 같이 라이센스를 필요로 하는 것들은 내 권한 밖이다. 사업부의 담당이고, 우리는 받아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만들고 싶다. 하지만 권한 밖인 만큼 답해 드리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한다.


Q. 꼭 패키지로만 아바타를 제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개별 아바타를 제작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개별 아바타는 개인적으로 입사하자마자 꼭 하고 싶었던 것이다. 처음 개별 아바타로 만들었던 것이 '짜장법사', 그리고 요리사 프리스트다. 네오플에 입사하고 2년 차 였나, 난 이게 하고 싶은데 왜 안 해줘! 라는 마음으로 집에서 디자인했던 거다. 그리고 따로 팔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판매된 아바타다. 이런 아바타나 펭귄아바타같은 아바타는 재밌지만, 엽기도 계속되면 식상하다. 따라서 텀을 두고 어린이날같이 특정한 날에 만든다.

개별 패키지도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닌데, 처음 말씀드렸듯, 인원이 부족하다. 개별 패키지를 할 여유가 없다. 던전 제작이나 몬스터 제작까지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나의 캐릭터를 도트 배경화면으로!

강연 옆에서는 20명의 유저들의 캐릭터를 선정해 도트 SD캐릭터로 제작하고, 배경화면으로 만들어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도트 디자이너 유인재 파트장과 서영득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했으며, 실시간으로 제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