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FPS(초당 프레임)의 상위 단위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폴란드의 오버클럭킹 팀 'x-kom'은 둠 이터널 1K 챌린지에 참가해 최신 게임을 대상으로 한 1000 FPS의 벽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알렸다.

그들이 준비한 필살기는 '액체 질소'였다. 테스트 PC의 CPU와 GPU에 액체 질소를 붓고 급속 냉각시키는 방법으로 공인된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 오버클럭킹을 기록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사용된 CPU는 Intel i7-9700K로, 8개의 모든 코어를 통합 6.6GHz까지 오버클럭했고, GPU는 ASUS RTX 2080Ti Strix로 2.4GHz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 CPU와 GPU를 포함해 그들이 준비한 PC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 CPU : Intel Core i7 9700K @ 6.6GHz
● 마더 보드 : ASUS Maximus XI APEX
● GPU : ASUS RTX 2080Ti Strix @ 2.4GHz
● RAM : HyperX Predator 4000MHz CL19 2x8GB
● 드라이브 : Samsung 512GB M.2 NVMe Evo Plus
● 전원 : 1200W

일반적인 게임은 60FPS 이상이면 큰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고, 슈터나 레이싱, 대전액션 같이 반응 속도가 중요한 장르라 하더라도 200FPS 이내라면 플레이어가 모든 퍼포먼스를 끌어내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 이상의 FPS가 가능하더라도 인간의 눈으로는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x-kom이 공개한 1000 FPS로 구동된 둠 이터널 플레이 영상을 보더라도 144FPS의 플레이 장면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이에 베데스다 폴란드 커뮤니티의 'Lukasz Lesniewski' 매니저는 "이번 테스트가 성공하면서 이드 소프트웨어의 엔진이 가정용 게임기부터 액체 질소 냉각 시스템을 가진 슈퍼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어떤 경우에라도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만, 지금 바로 액체 질소를 10년 가까이 된 PC에 부으려 하는 친구가 있다면 즉시 말리는 걸 추천한다. x-kom을 비롯한 오버클럭의 달인들에게 액체 질소가 제법 잘 알려진 재료인 것은 사실이나, 전문적인 지식과 준비 없이 액체 질소를 취급했다간 CPU보다도 먼저 급속 냉각된 자신의 손가락을 볼 수도 있다.

이번 둠 이터널 1K 챌린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베데스다넷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베데스다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