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행사지만, 항상 유저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정보들을 항상 공개해야 하는 부담감은 물론이고, 행사에 들어갈 내용들과 스탭들은 신경 쓰는 일까지. 작은 것 하나 허투루 넘어갈 일이 없죠.

그런 의미에서 블리즈컨은 여러모로 대단한 행사이기도 합니다. 한 회사의 게임만으로도 매년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들어버리니까요. 행사가 가까워질수록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가 놓는 정보와 루머들이 공개되고, 결국엔 이와 같은 정보들이 사실로 확정되기도 합니다.

▲ 매년 블리자드 팬들을 설레게 하는 블리즈컨. 너란 행사...

특히 올해는 더욱 굵직굵직한 루머와 정보들이 귓가에 들려오고 있습니다. 행사가 10회째를 맞이하는 데다가 블리자드 탄생 2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어? 정말?'이라고 솔깃할 만한 정보들이 하나둘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는 11월 4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는 블리즈컨 2016에서, '혹여나 공개되지 않을까?' 하는 정보들을 게임별로 묶어 정리해봤습니다.




"왜 스타만 선물이 미공개죠?" - 스타크래프트

공허의 유산으로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은 '스타크래프트'는 11월 블리즈컨에서 '노바 비밀 작전'의 세 번째 DLC가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게다가 작년 블리즈컨에서 새로운 임무팩 등으로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 발언했던 만큼, 노바 임무팩의 뒤를 이은 새로운 콘텐츠들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운 콘텐츠 외에도 신규 게임 엔진이나 밸런스 업데이트, UI 개편 등 부가적인 내용들 또한 공개될 것이란 예상도 해볼 수 있습니다. 따로 발표하기엔 세부적인 것들인 만큼,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있을 변경점을 소개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 일단은 2016년 내로 노바 임무팩을 완결짓고.. 다음 콘텐츠까지 한 번에...?

지난 주 공개된 블리즈컨 인게임 상품에서 스타크래프트2만 빠져있다는 점도 유심히 지켜볼 만합니다.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등장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도 연관 짓는 유저들도 있으니 말이죠. 스타크래프트2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전을 굳이 나중에 공개할 이유가 없기에 더더욱 의미심장합니다.

단순히 DLC라고 하기엔 특전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유저들의 반발을 각오해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그렇다면 남은 것은 기껏해야 초상화나 협동전 사령관 정도인데... 이걸 굳이 나중에 공개할 이유로는 불충분합니다. 그렇기에 유저들이 '이거 스타1 리마스터 관련 깜짝 선물 아니야?'라고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 도대체 왜? 스타2만 미공개인 것일까요?

출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팬덤이 깊은 작품인 만큼, 스타1의 리마스터를 바라는 팬들은 이번 블리즈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6년 초부터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스타1 리마스터설'이 진실이 될 것인지. 모든 것은 이번 블리즈컨 2016에서 밝혀질 예정입니다.




"뿌려둔 떡밥, 회수됩니까?" - 오버워치

오버워치에서는 23번째 영웅인 '솜브라'에 대한 정보들이 공개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22번째 영웅인 '아나'의 출시 이전부터 무수히 많은 힌트를 뿌려댄 영웅인 만큼,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상태입니다. 아나가 추가된 지 4개월이 지나는 시점이므로, 시기상으로도 등장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입니다.

블리자드가 지금까지 던진 정보들을 통해, '시설 침투나 정보 해킹에 능한 영웅', '도라도를 본거지로 하는 여성 영웅'이라는 점 외에는 별다른 특징들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 그녀의 구체적인 정보나 앞으로 추가될 영웅들의 단편적인 정보라도 공개되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이놈들아 떡밥 좀 그만 뿌려라아아!

이리저리 떡밥을 뿌려대는 솜브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 즐기는 수준까지 왔지 않나 합니다. 영상과 홈페이지 코드를 분석하고, 심지어 심장 박동 지점과 알파벳을 연관 짓는 유저들의 모습을 보면, 이스터에그를 넘어 다른 게임을 즐기는 모습과도 같으니 말이죠.

지금까지 유저들이 찾아낸 정보로는 '10월 18일에 무언가 공개될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날 새로운 캐릭터가 깜짝 등장을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모드나 맵, 캐릭터에 대한 정보들이 조금씩 공개될 것인지 수많은 의문을 낳고 있는 상태입니다.

ㄴ 관련 기사 : 솜브라, 그녀는 대체 누구인가? '솜브라 이스터에그' 이야기 1부
ㄴ 관련 기사 : 아직 끝나지 않은 솜브라와의 두뇌 싸움! '솜브라 이스터에그' 이야기 2부

다만, 위의 이스터에그와는 별개로 블리즈컨 현장에서는 새로운 정보들이 공개되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할 내용 일부를 공개하던, 한 번에 업데이트하던 간에 블리즈컨 시기에 새로운 정보를 공개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거든요.

▲ 그 이유는 바로... 경쟁전 시즌 2!

현재 진행 중인 경쟁전 시즌 2의 종료일이 11월 17일로 예정된 만큼, 시기를 맞춰 새로운 영웅과 밸런스 패치 등의 작업이 수반될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모르죠. 새로운 영웅과 맵의 등장으로 더욱 할 것이 많아진 경쟁전 시즌 3를 즐길 수 있게 될 지도요.




"보상을 미룬 것에는 의미가 있다." - 하스스톤

하스스톤은 블리즈컨을 통해서 새로운 확장팩이 제공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추가된 모험 모드, '한여름 밤의 카라잔'이 나오면서 7월 등급전 보상이었던 '언덕골 뒷면'이 11월 보상으로 연기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7월에서 뜬금없이 11월로 연기된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는 블리즈컨을 통해 판다리아와 관련된 새로운 확장팩이 출시될 것이란 이야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확장팩인 '고대신의 속삭임'이 4월 말에 출시되었으니, 올해 말 즈음 나와도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 7월이 11월로 밀려버렸으니, 의심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번 확장팩에 대한 정보는 아마도 블리즈컨을 전후하여 본격적인 공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판다리아를 배경으로 확장팩이 출시된다면, 판다리아에서 볼 수 있었던 NPC와 몬스터 등이 카드로 추가되고, 새로운 메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말한 대로." - 히어로즈 오브 스톰

히어로즈 오브 스톰에서는 지난 블리즈컨 2015에서 공개한 바 있는 신규모드, '투기장'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되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개발 중이라고 영상을 공개한 지 어언 1년. 이제는 완성된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신규 정보를 공개할 듯합니다.

▲ 드디어...!

더불어, 새로운 영웅들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들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 공개한 투기장 포스터에서 앞으로 출시할 캐릭터들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와 소재들을 넣어뒀던 것을 생각하면, 은유적으로 신규 캐릭터에 대한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포스터와 영웅들이 공개될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등장하지 못한 영웅들을 예측해 볼 수 있는 포스터 또는 영상이 공개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블리자드는 유저들에게 퍼즐을 풀게 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느낌인지라, 또 다른 이야깃거리들이 오는 블리즈컨에서 던져지지 않을까 합니다.

▲ 데하카 팔, 강령술사 단검, 트레이서, 리밍까지 예측할 수 있었던 포스터.





"새로운 레이드와 던전?"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9월 22일 첫 레이드 던전이 열린다면, 블리즈컨 행사 시점에서는 약 1개월이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레이드와 던전에 대한 정보들이 조금씩 공개될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공개된 '밤의 요새'외에도 '용맹의 시험'과 같은 중간급 레이드가 적용되었거나 적용을 기다리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11월은 레이드가 출시되는 시점이기에, 7.1 패치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되지 않을까 예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9월 1일 군단이 출시되고 에메랄드의 악몽 공격대가 9월 22일 열리므로, 블리즈컨 기간까지 남은 업데이트 일정을 소화할 것이란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 첫 레이드는 9월 22일 적용. 그리고 순차적으로 레이드를 개방할 예정.

그렇다면 남은 것은 결국 '새로운 레이드와 패치에 대한 정보'뿐입니다. 올해 블리즈컨 시기까지 1개월 반 정도가 남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기 상으로도 맞아떨어지죠. 국내 서버 기준으로 에메랄드의 악몽 공격대 찾기 난이도가 전부 열리는 것은 10월 말. 이미 공개한 콘텐츠까지 전부 업데이트되려면 아마도 17년 초에 적용될 업데이트의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 중인 확장팩, '군단'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WOW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라면 블리즈컨을 통해 공개될 정보들에 주목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들이 더 남아있으니...




"올해 블리즈컨은 정말 멋질 거야!" - 디아블로

디아블로 시리즈는 올해 블리즈컨의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회째 블리즈컨, 블리자드 탄생 25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행사에 디아블로 탄생 20주년이라는 이슈까지 전부 겹쳤거든요. 게다가 지난 8월 중순에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올해 블리즈컨은 진짜로 멋질겁니다. :-)" 라는 답변까지 해놓은 터라, 팬들은 여러 추측을 하는 상태입니다.

▲ 그 말이 참말인가?

유저들이 생각한 예상은 크게 세 가지. '신규 확장팩'과 '디아블로2 HD', '디아블로4' 정도입니다. 올해 초부터 디아블로 인력을 꾸준히 채용해온 데다, 디아블로3의 이야기가 적당하게 마무리되지 않다는 점에서 신규 확장팩에 대한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만합니다. 간판 타이틀을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둘 리도 없고 말이죠.

애초에 말티엘을 쓰러뜨렸을 때 이런저런 떡밥들을 잔뜩 뿌려뒀으니, 후속 확장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의 연장선인 셈입니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시즌 업데이트를 거치며 신규 지역과 시스템 등 확장팩에 버금가는 내용을 게임에 적용했기에, 이미 확장팩 개발은 엎어졌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합니다.

▲ 패치 하나하나가 확팩 급이긴 했으니...

'디아블로4' 공개설은 블리즈컨2016 선물 꾸러미 상자에 있는 4면체 주사위-TRPG에서 D4라 부르는-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일반적인 4면체 주사위와 달리, 선물 꾸러미의 주사위는 출력 오류 때문에 숫자가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주사위를 넣어뒀을 뿐만 아니라, 한 면의 숫자 배치가 1, 1, 4로 개최일인 11월 4일을 가리킨다는 점도 의심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합니다.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들에서도 숨겨진 단서들을 넣어뒀었던 만큼, 주사위의 출력 오류는 의도된 부분이라는 거죠. 게다가 자신의 주사위만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주사위에도 오류가 있었으니 더더욱요.

▲ 유튜버 Rhykker는 주사위 출력 오류를 지적했습니다.

무엇이든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는 팬들로서는 흥미롭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 확장팩이든, 차기작이 됐든 간에 '이번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시리즈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디아블로 시리즈의 신작과는 별개로 '디아블로2 리마스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아블로2의 1.14 패치를 통해 최신 OS를 지원하기 시작했거든요. 아직 신경을 써준다는 사실은 스타크래프트1 리마스터 소식과 맞물려 리마스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로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 진짜로 될 것이란 기대감은 낮지만... 혹시나?

물론,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것들은 일부 계획상에 있었던 콘텐츠들을 제외하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새로운 게임과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 구작에 대한 애정이 모여 만든 루머와 가능성에 대한 진실들은 오는 11월에 있을 블리즈컨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블리즈컨2016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오의덕(Vito), 김지연(KaEnn), 석준규(Lasso), 이명규(Sawual)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