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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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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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치유 유저이면서 호법 유저이다. 그렇다 나는 깔개다.나는 예전부터 어떤 게임을 하든 버퍼를 선택하는 성향이 강했다. 딜러는 항상 부담이 있었고, 무엇보다 버퍼는 한 번의 판단과 스킬 사용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 창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게임을 해왔지만 아이온2도 정말 재미있게 즐겼다. 특히 쿨타임 없는 힐 스킬과 치유력을 % 단위로 끌어올려 폭발적인 힐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은 내가 원하던 플레이 스타일 그 자체였다. 그런데 두쫀꾸가 나오면서 모든 게 뒤집혔다. 원래 유지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이상하게 공방에서는 치유를 점점 외면하기 시작했고 레기온 사람들과 콘텐츠를 갈 때도 눈치를 보게 됐다. 그때는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려고 암룡 세트도 200장을 들여 맞췄다. 결과는? 별 의미가 없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그 지긋지긋한 아툴이었다. 그래도 나는 단단하게 버티면서 PvP를 하는 캐릭터를 좋아했다. 당시만 해도 치유는 PvP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었으니까. 몸을 키우고, 장비를 맞추고, 억지로 성장해 가며 PvP 장비를 전부 5돌까지 올렸다. 막기가 상향되기 전부터 막기 세트를 만들어 어비스에서 재미있게 놀기도 했다. 그런데 돌아온 건 힐량 50% 너프에 힐 쿨타임 증가. 딜은 몇 번이나 상향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체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거기에 PvP 명중 세트까지 추가로 맞추면서 결국 풀 5돌 장비만 3세트를 만들었다. 결과는? 완전히 실패였다. 기룡도 가지 않았다. 아니, 가고 싶지 않았다. 가 봤자 결국 또 애매한 캐릭터가 될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주 전, 결국 호법을 새로 키웠다. 악세와 무기까지 기룡 세트로 맞췄는데, 막상 와 보니 인벤에서는 호법과 치유가 서로 싸우고 있더라. 나도 버퍼를 좋아해서 호법을 선택한 건 맞지만, 직접 해보니 솔로 플레이 성능은 너무 답답했다. 딜도 부족하고 혼자 뭘 하기에는 한계가 너무 크다. 결국 드는 생각은 하나다. 이 게임 구조에서는 버퍼 자체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모바일까지 고려한 환경에서 대부분의 보상이 딜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버퍼는 희생만 하고 보상을 체감하기 어렵다. 요즘은 게임 접속도 하기 싫어서 다른 게임만 이것저것 만지고 있다. 이번 치유 패치?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제대로 손본다고 해도 과연 해결될까 싶다. 그리고 설령 패치를 잘한다고 해도, 이미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까? 예전에는 치유를 '깔개'라고 부르는 말이 기분 나빴다. 그런데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치유도 깔개고, 호법도 깔개다. 호법도 깔개다. 그냥 치유가 더 깔개니까 안보이는 것 뿐 결국 버퍼를 좋아했던 내 선택이 잘못이었던 걸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오랜 시간 애정을 가지고 키운 입장에서 너무 아쉽고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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