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 시절에 가이드팟에 가서 레이드의 맛을 경험하고, 
어느정도 익숙해진 지금은 행성포식자 가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데린이에요.

레이드 초행팟에 가서 초행분들의 습관을 계속 보기도 했고
가이드팟에서 가이드분들의 행동, 설명을 할 때 쓰는 어투 등을 참고하고 있는데 
그만큼 레이드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런 것도 했으면 좋을 행동부터 절대 해선 안될 행동을 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그 때 당시엔 저는 초행팟에선 초행 행세를, 가이드팟에선 묵묵히 할 일만 해서 씁쓸하게 지켜보기만 했어요.

그래서 제 나름 레이드를 수십 수백번을 한 숙련유저는 아니지만
가이드팟에서 배우기 전에 무얼 명심하고 레이드에 첫 발을 디뎌야 할 지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어요.

1. 가이드와 초행 공통

1-1. 레이드 시작 전 일정을 여유롭게 비워두세요.

레이드를 해야하긴 하는데 일정과 잘 맞지 않아 시간이 빠듯하다?
숙련팟에선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가이드팟에선 차라리 레이드를 자제해주세요.
시간에 쫓기게 되면 레이드에 집중하기 힘들어질 뿐더러 다급하게 행동하게 되서 실수를 잦게 만들어요.

1-2. 자신을 부를 때 닉네임으로 언급하세요.

이건 정말 중요하면서 습관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행동이에요.
또한 이 행동은 팀원들에게 혼란을 주는 주된 원인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절대로 "저", "나", "여기", "이쪽", "옆에" 같은 대명사로 언급하시면 안됩니다.
못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역할로 칭해주세요. (프리즘 1번, 발판 2번, 나무 등)
팀원분들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일일히 기억할 수 없고,
여러분의 옆은 팀원들에게 앞이 될 수도 있고,  팀원들에게 위 일 수도 있어요.

1-3. 마이크를 반드시 사용하세요.

데스티니 가디언즈 레이드는 다른 게임과 다르게 퍼즐같은 패턴의 비중이 크죠?
그래서 팀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마이크가 안된다면 레이드를 미뤄주시는게 좋습니다.
행성포식자 같은 경우는 한 두명 마이크가 되지 않아도 나머지분들이 멱살캐리를 하면 되지만
리바이어던 같은 경우는 꽤나 난감합니다. 
마이크는 안되겠지만 레이드를 꼭 배우고 싶다. 그럼 주변에 피시방이라도 가세요.
또한 "나는 목소리가 안 좋다, 자신이 없다, 긴장되서 떨린다" 이런 생각을 하셔도
팀원분들은 아무 신경 쓰지 않아요.
남의 목소리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 사람이 정말 나쁜겁니다.

1-4. 게임도중 급한 용무가 생길 시에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세요.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등 급한 일이 생길 수 있죠.
각 네임드가 시작되기 전에 양해를 구한 후, 화장실을 간다던지 담배를 피우러 간다던지는 상관없어요.
그런데 미리 다녀온다고 전하지 않고 갑자기 툭 사라져버리면 팀원들에게 밉상을 사기 쉬워요.
각 네임드를 완료 후 다음 네임드로 넘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혼자 멀리 잠수를 타고 있다면
그 사람이 올 때까지 먼저 도착한 팀원들은 모두 기다려야해요.
급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하세요.



2. 가이드

 
2-1. 레이드 시작 전 가이드분의 닉네임을 반드시 알리세요.

초행분들은 레이드 진행 도중, 궁금점이 생기거나 돌발상황이 생기면 가이드분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누군지 모르면 초행분들은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가이드분의 목소리까진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닉네임만큼은 기억하게 하세요.
가이드분이 초행분들의 기둥인걸 명심하셔야 해요.

2-2. 클리어 예상 시간은 이왕이면 알리지 마세요.

클리어 시간을 넉넉잡지도, 빠듯하게도 잡지말아주세요.
넉넉하게 잡으면 자신들을 못 믿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빠듯하게 잡으면 잘 해야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되요.
저도 마지막소원 가이드팟에서 초행으로 경험했을 때
클리어 예상시간을 1시반 30분으로 잡으셔서 상당히 긴장했고 클리어 시간은 2시간 20분이였습니다.

2-3.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지 마세요.

초행분들은 레이드에선 아직 새싹과 같은 분들이에요.
종종 자신이 천목이 있다, 클리어 횟수가 50회 넘었다 등등 자랑하시는 분들은 본 적이 있는데..
왜 그러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가이드는 가이드의 역할을 다 했을 때 존경을 받지
레이드의 자랑거리로서 존경을 받지 않아요.

2-4. 각 네임드 시작 전 템 세팅을 알려주세요.

초행분들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레이드 패턴을 모를 뿐더러 무슨 아이템과 궁극기를 사용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각 네임드 입장 시에, 어느 무기를 들어야 하며 하위직업은 무엇을 사용해야 할지 말씀해주세요.
미리 말씀해주셨을 때 좋은 점을 굳이 비유하자면 점토를 빚는데 철사로 먼저 틀을 잡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주세요.
리바이어던 3회차 때 웅덩이에서 때밀이 아저씨를 집속로켓으로 잡다 자꾸 자폭하시는 분이 생각나네요 ㅎㅎ;

2-5. 초행분들에게 칭찬을 끊임없이 해줍시다.

레이드에서 쫄몹만 잡는건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하지만 초행분들에겐 쫄몹잡는 것 조차 긴장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쫄몹이 얼마나 약하고 강한지, 안 잡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쫄몹을 잘 잡고있다? 최소한 팀원분들에게 골칫거리를 제대로 없애주고 계시니 칭찬을 합시다.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분들에게도 칭찬을 해주세요. 
그렇게 해주시면 자신이 맡은 역할에 자신감이 생겨서 실수가 적게 나오는게 눈에 띌거에요.

2-6. 까다로운 역할을 맡은 초행분에겐 계속 보조역할을 해줍시다.

리바이어던의 건틀릿 - 발판역할, 마지막소원의 금고 - 해독, 러너역할, 과거의 고통 1넴 - 지도 등등
초행이라면 정말 어려운 역할이 있어요. 
저 또한 과거의 고통 첫 가이드팟에서 혼자서 지도+서비터,반달,생크처리 다했어요.
그래서 자꾸 죽는다고 네 번인가 전멸을 했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이처럼 가이드팟에선 초행이라고 쉬운 역할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행이라면 힘들어할 역할을 맡은 분이 계신다면 계~속 옆에서 지켜보면서 설명을 해주세요.
"발판 밞아주세요." "밞으셨으면 이제 쫄만 정리해주세요" "쫄 정리 다했죠? 가운데로 모여주세요~" 
" 그거만 하고 빛샘 깔아주세요" " 그 몹만 잡으면 구슬 들어야 해요" 등등.

2-7. 초행분이 실수해도 다독여주세요.

초행분은 실수를 하면 "나 때문에"라고 기 죽기 쉽상입니다.
실수해도 바로 다독이세요. 누구나 초행인 시절이 있고 초행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레이드는 정말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죽어도 괜찮아요. 앞으론 조심해야겠다고 머리에 새겨지게 되거든요. 그게 경험으로 쌓이는 거에요.




3. 초행

3-1. 설명을 듣다 이해가 안되는 게 있으면 반드시 되물으세요.

초행이 가이드에게 크게 혼나야 할 이유중 하나는 이해를 못했는데 묵묵히 '이해한 척' 가만히 있는거에요.
이해를 못하고 실수를 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으면 전혀 스스로에게 도움도 안됩니다.
레이드에서 자존심을 지키려는 행동은 정말 좋지 않아요.
가이드분에게 다시 질문을 하면 오히려 친절히 설명을 해주실 거에요.

3-2. 남이 실수를 한다고 한숨을 쉬거나 짜증을 부리지 마세요.

"나는 초행이여도 잘 하는데 저 사람들은 왜 자꾸 실수하는거야?" 같은 생각을 가지신다면 바로 그 생각을 버리세요.
초행이라면 쫄몹 정리하는 것 조차 긴장되고 어려울 수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사람마다 이해력과 대처능력의 차이는 다양해요. 저 사람의 실수가 당신의 실수가 될 수 있다는걸 명심하세요.
정말 좋은 자세론, 다른 초행이 실수했으면 무얼 실수했는지 정확히 깨달으려고 하세요.
그러면 최소한 다른 분이 저지른 실수를 하지 않을 확률이 높고
다음 레이드 때 여러분이 그 역할을 맡았을 때 큰 도움이 되겠죠.

3-3. 설명을 듣는 중에 산만한 행동을 하지 마세요.

가이드분이 친절히 설명하고 계신데 자꾸 점프를 하고, 총을 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둥 산만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주변 팀원분들에게 신경이 쓰일 뿐더러 딴 짓을 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설명을 한 귀로 흘리기 매우 쉽습니다.
가이드분 앞에 가만히 앉아서 설명을 들읍시다 :/

3-4. 게임 진행 도중 가이드가 하는 말에 집중하세요.

각 네임드가 시작되면 초행분들은 자기 역할을 다시 떠올리고 무얼 해야하는지 생각하기 바쁩니다.
그걸 이제 가이드분이 계속 보조를 해주며 설명을 해주겠죠.
때론 잔뜩 긴장해서 내 생각엔 맞는데 실제론 틀린 행동이 있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이드분의 보조브리핑을 꼭 잘 들으셔야해요.
갑자기 자신이 실수를 해도 가이드분이 똑바로 잡아줄 수 있거든요.

3-5. 리트라이, 실수를 했으면 자신의 잘못을 확인하고 밝히세요.

누군가의 실수로 전멸을 하거나 게임진행에 꼬임이 생겼는데 아무도 말이 없을 때가 있어요.
초행은 실수를 뻔뻔하게 말해야 해요.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알아야 다음 시도때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죠.

3-6. 게임 시작전, 무언가를 하려 하지 마세요.

레이드는 보통 게임이 시작되는 조건은
적에게 가까이 간다, 적을 공격한다, 적을 처치한다
오브젝트를 공격한다, 부순다, 가까이 간다 등등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초행분들은 레이드 방에 입장하면 호기심이 생겨서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는데 그러다 갑자기 보스를 건드린다거나 가까이 가게 되서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있어요.
오로지 레이드 방에 입장하면 가이드분의 행동과 설명에주목해주세요.

3-7. 자신이 못했다고 기죽지 마세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실수를 해야 내가 뭘 잘 못한지 알고
전멸을 해야 이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죽어봐야 얼마나 집중하고 해야하는지 압니다.
못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세요. 당신은 초행이에요. 경험이 없어요. 
경험을 쌓으려면 죽고 또 죽고, 전멸하고 또 전멸해야해요.
그러고 가이드분께 다시 설명을 듣고 익숙해지는거에요.

비록 가이드 경험이 많지도 않고, 
초행으로서의 경험도 많지는 않지만 레이드 시작 전 이 정도쯤의 행동규칙만 지키신다면 
남 부럽지 않는 귀여운 초행, 멋있는 가이드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초행냄새를 맡으려고 가이드를 하는 것이니...
걱정말고 레이드를 경험해 봅시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