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친구들이 초대해서 어제 집들이에 참석했습니다.    너무 피곤할 때 억지로 먹어서 배탈이 심하게 났었기에 저녁 식사는 전혀 못하고 쥬스만 마셨는데 집 주인이 도시락을 싸 줘서 집에 돌아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음식은 중국이 최고죠.     대만 공연단이 문화 교류로 여기 들어서 공연했던 모습을 찍은 비디오도 잘 봤는데 언젠가 시간 될 때 동영상과 함께 상세히 이야기할 계획입니다.

함께 머무는 일본인 할아버지도 함께 참석해서 고국에서 있었던 경험들은 물론 동아시아 각국의 상황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인 할아버지 딸이 아직 결혼 안 하고 혼처를 찾고 있다고 하기에 "나 욘사마처럼 상냥하고 달콤한 한국 남자니까 꼭 그렇게 소개해 줘" 라고 말했더니 다들 폭소하면서 터무니없는 착각이라고 핀잔을 주네요.  -_-    대만인 여자애한테 너는 배용준 좋아하지 않냐고 물어봤어니 자기는 아직 아줌마가 아니라고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합기도 배운 자기가 공격하면 바로 쓰러져 버릴 것 같이 가냘퍼 보여서 별로라고 합니다.    으음, 그렇게 약해 보이는 게 아줌마들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거라고 제가 설명해 줬는데 역시나 납득하지 않더군요.   그 밖에 경제 위기와 저성장 이야기 하면서 이번에 일본에서 집권한 민주당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일본인 할아버지 이야기로는 오키나와에 자치권을 주고 또한 한국이나 중국, 대만 사람들이 비자 없이 오키나와에 방문해서 체류할 수 있도록 그렇게 국제 도시화 하는 방안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어째서인지 대만은 한국보다도 더 경기가 안 좋다더군요.   대만 신간선이나 교토 관광 이야기도 있었고 그런저런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편하게 쉬려면 남미처럼 좋은 곳도 없는데, 고국 생각이 났는지 지금은 글쓰기 노동의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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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하지만 역시 같은 민족이라고 해도 다른 체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던 이웃과의 통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각각의 나라가 번영을 위해서 추구해야 할 산업, 확장 방향, 동맹 관계가 다 다르고 또한 통합 후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느냐를 놓고 각국의 지도부들이 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수도 있지요.    통일로 인한 잠재적인 이익보다는 통합 과정에서의 불만과 혼란을 염려해서 같은 민족과 문화, 산업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제까지 지내왔던 것처럼 그냥 따로따로 사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주변 나라들에 의해서 영원히 통합이 불가능한 두 독립국가로 남아있고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 세 나라들 또한 각각 다른 정부들을 운영하며 사는 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권력을 한쪽에 집중하지 않고 각자의 전통을 보전하면서도 서로 대립하지 않고 자유로이 사람과 물자가 교류하는 하나의 경제 공동체를 이루어나자가는 유럽 연합의 목표는 참으로 흥미롭지요.    북한 지도부의 최소한의 신변보장은 물론 헐벗은 주민들의 구제에도 관심없이 단지 남한의 기업들이 북한 땅에 부동산 투기할 자유만 보장해주겠다는 맹바기의 옹졸한 비전으로는 북한 사람들이 미쳤다고 통일에 응해줄 리도 없으며 설령 틈을 노려서 억지로 북진통일한다고 해도 곧 내전으로 한반도 전체가 파탄납니다.     

레콘키스타에서 서로 힘을 합쳐 무어인들에게 맞서 싸운 이베리아의 기독교 소왕국들 또한 하나의 통일된 강력한 이베리아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글들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각 지방들이 다양한 환경에 상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이베리아의 통일이 가능하고 또한 그게 모두에게 바람직할까요?     카스티야 계승 전쟁을 끝으로 이베리아에서 남은 국가는 포르투갈과 에스파니아 단지 둘 뿐,  그 이전은 물론 이후로도 두 나라가 합치려고 시도했던 적도 많았고 실제로 통합해서 한 왕조의 통치를 받았던 시대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서로 독립해서 다른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두 나라가 다른 목표를 지니게 되었던 것은 당시 지도자들의 성향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당시 지도자들의 꿈 또한 두 나라의 다른 환경에서 유래되었던 필연이었을까요.    하지만 그 신대륙 개척과 유럽 통합을 위한 모든 노력과 실패를 거울삼아 수세기 이후 유럽 합중국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합니다.    이 모든 격동하는 역사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선은 무언이 과연 바람직한 통합인지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해 봐야 하겠지요.    남북이 대치하고 주변 국가들과 역사 문제 등으로 아직 신뢰하는 우호관계를 세우지 못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이는 분명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쓰는 외전에서는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사는 동아시아 현대 정치와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수백억원을 들여 수년 간 숟한 고비를 넘기며 오로지 배용준만 믿고 제작했다는 태왕사신기, '욘사마의, 욘사마에 의한, 욘사마를 위한' 이야기라고 일컬어진 이 드라마는 아시아 각국의 시청자들에게 묘한 영향들을 남겼습니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도 고가로 수출되어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에서 평균 시청률은 30퍼센트 정도로 작품의 질이나 명성에 비해서는 좀 애매한 시청률이었다는 거죠.    50퍼센트 이상의 국민드라마도 아니고 10퍼센트 정도의 매니악 명품드라마도 아닌 셈인데 민족 최고의 영웅이었다는 광대토대왕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자면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인기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말로는 광대토대왕 이야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오로지 욘사마 팬들의 취향에 맞추어 역사를 왜곡시킨 판타지 드라마라는 비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욘사마 담덕은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던 민족영웅 제왕의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근데 과연 태왕사신기는 매니아들의 취향을 위해 역사를 희생한 판타지였을까요?    시청자 자신들은 막연히 국가 영토를 최대로 넓힌 민족 영웅이라는 외형적인 사실 이외에 광태토대왕이 진실로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목표를 추구했는지 알고 있었을까요?      

광대토대왕이 서거할 때 이런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절대로 고구려인들이 내 묘소를 지키게 하지 말라.    그들은 나의 무덤을 하찮게 생각하고 버려둘 것이다.    말갈이나 백제인, 한족 중에서 고구려의 정신을 마음에 품는 자들을 묘지기로 삼아라.   그들은 목숨을 다해서 내가 죽어서도 고구려의 혼을 지켜낼 것이다" 라고요.    어릴 적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단지 너무나 인상적인 역설이 기억 속에 남았을 뿐 그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그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 보면 역시 대제왕다운 현명하고 무거운 유언이구나 하고 고개가 끄떡여지지요.       단지 혈통만으로 국민의 애국심을 판단하고 지위를 부여하는 경우 그 혈통에 속하는 주류민족은 어떤 자기 발전도 없이 국가를 위해서 제대로 헌신하지 않아도 단지 지배받는 소수 민족들을 거리낌 없이 착취하는 데에 만족하며 결국 피지배 민족들의 반발과 저항 속에서 제국이 붕괴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피지배 민족들에게 자치와 국정 참여를 광범위하게 허용했던 제국들의 경우 그 비주류 출신 중에서 누구보다도 강한 애국심으로 제국의 안녕을 위해서 헌신한 훌륭한 엘리트들이 많이 배출되곤 했지요.     단지 좋은 인재들을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 뿐만 아니라 주류 민족과 비주류 민족들 모두 실력으로서 제국 내에서 인정받으려고 함께 협력하고 경쟁하는 속에서 다양한 민족들의 아이디어가 교류하고 그를 통해 알렉산더 제국의 헬레니즘 문화처럼 세계제국에 보다 어울리는 혁신적인 문화가 일어서게 됩니다.   현대 미국에서는 이를 두고 "소수자 우대 정책"이라고 일컷는데 미국의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서 거의 국시처럼 떠받들고 있으며 그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지금의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정말로 미국이 자기 스스로 선전하는 것처럼 자유와 평등을 수호하며 다문화의 융합을 지지하는가에 있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소수자 우대 정책 같은 제도가 정착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문제투성이 미국이 바로 망하지 않고 그나마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거지요.   다시 4세기의 동북아시아로 돌아가서 광개토대왕이 즉위했을 당시를 보자면 왕권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았고 무엇이 고구려인지 그 의미 또한 공통된 합의가 없었던, 마치 이사벨 여왕 즉위 이전의 이베리아와도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보다 나은 나라의 비전 없이 그저 다른 종족들을 단지 지략과 무력으로 압도해서 그 제국이 과연 그 정복왕의 사후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19세기 초 유럽에서 나폴레옹은 군사적 재능에서는 다른 모든 군주들을 압도하는 먼치킨이었지만 그의 제국은 거듭되는 반란 끝에 십수년만에 완전히 해체되었습니다.    히틀러가 지휘하는 당대 최강 기술력의 독일 제국 또한 그 폭정이 길어야 십수년 뿐이었지요.    광개토대왕은 그가 정복한 적국들을 폭압으로 지배할 마음이 없었기에 그들이 저항을 멈추면 스스로 자치를 누리며 자발적으로 고구려 연합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만약 주변 나라가 고구려에 적의를 품지 않았다면 무고한 생명들을 희생시키는 전쟁이 아니라 언제나 외교를 통해서 갈등을 해결하기를 선호했습니다.    병사들 개개인의 생명을 소중히 해서 그들과 함께 병영에서 먹고 자며 늘 전선에서는 최선방으로 나아가 싸웠고, 그래서 그를 따르는 병사들이 언제나 주군을 목숨을 다해서 지켜내었다고 합니다.     귀족들이 백성들을 함부로 착취하지 않도록 공정한 법률을 제정해서 시행했고, 그렇게 백성들이 잘 살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서 이웃하는 여러 만주와 몽골계 종족들은 물론이고 중국의 한족들까지 수없이 고구려로 이주해서 그 국민이 되기를 자처했다고 하지요.    요하강과 송화강, 백두산 동부 산간과 평양 이남의 한반도, 북경 일대와 동몽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땅과 상이한 민족들이 대왕의 치세 아래서 하나의 고구려가 되어서 이후로도 분열없이 이어져갔습니다.   물론 그렇게 이 세상 백성들을 사랑하고 돌보면 끊임없이 다른 나라들과 전쟁을 일으켜 전시 체제 공포 정치 속에서 다른 부족들을 노예로 삼고 전쟁영웅이라는 위세를 이용해 백성들을 함부로 부리며 권세를 누리고자 하는 소인배 귀족들과 군수 상인들이 별로 기분 좋게 생각하지 않겠죠.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백성들에게 사랑받는 왕은 귀족들한테 인기가 없어서 죽을 고비를 여러번 겪고 반대로 귀족들 비위를 맞추며 편안히 지낸 왕은 백성들한테 한없이 잔인했습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학대하면서 자민족의 영광과 행복이 계속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망상입니다.    아둔하고 탐욕스러운 전쟁영웅들 비위까지 맞추며 세상을 구하는 건 불가능하죠.

욘사마는 그 별명만큼이나 특이한 사람입니다.   평범한 배우라면 일본에서 한류가 떠서 자기가 아줌마들 사이에서 엄청 인기 많아졌다고 할 때 어떻게 대응할까요?  "얼굴 좀 비추고 사인해 주면 저 일본의 멍청한 아줌마들이 알아서 자기한테 알아서 돈 바치겠구나.  그게 한국에서 기사로 뜨면 일본을 정복해서 한국의 국위를 신장시킨 한류스타로 명성을 얻을 수 있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합니다.     근데 욘사마는 인기를 얻게 되니까 "누가 어째서 자기를 좋아하는 걸까, 내가 과연 그들에게 어떤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옳은 것일까" 하면서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고민합니다.     겨울연가에서 그는 어머니의 잘못된 한국식 영재 교육에 의해 강제로 유학을 보내져서 겉으로는 우아하지만 마음은 냉혹하기 그지없는 글로벌 엘리트 사업가로 변해버린 자신에 절망하며 옛날 거칠었지만 순수했던 준상이의 본모습을 되찾고자 합니다.    언제 시력을 잃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아니라 단지 사랑하는 사람이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도면과 펜을 놓지 않지요.   드라마가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키자 일본으로 찾아간 욘사마, 사인회장이 아니라 자기가 묵는 호텔로 바로 아줌마들이 찾아와서 입구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기에 아래로 내려가서 그들을 만나려고 하는데 기획사가 위험하다고 말리려고 하니까 "내가 내 팬들을 만나지 않는다면 도대체 뭐 때문에 일본까지 왔어" 라고 화를 내면서 스태프들을 뿌리칩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된 한류가 단지 자신의 인기와 함께 곧 사그라들지 않을까 염려해서 일본에 고급 한식 음식점 체인을 내서 자신이 직접 시찰하고 식단들을 점검하면서 일본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더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게 드라마 찍고 팬미팅 참석하고 음식점 체인 운영하면서 번 돈들을 가지고 아시아 각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이게 여론 의식해서 기자들 데리고 방문해서 수백만원 봉투 하나 건네주는 정도가 아니라 고베 대지진 난 후 이재민 피난처나 쓰나미 참사 이후 학교 없이 지내는 스리랑카 난민촌, 한국의 성매매 여성 재활 센터 같은 단체에 방문해서 각각 수억원씩 기부를 합니다.    얼마전에 재산 공개할 때 맹바기 꼬붕인 유인촌이가 연애인 재산 순위 2위에 올랐는데 부정거래 없이 어떻게 이렇게 재산이 많을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욘사마보다 재산이 적다" 라고 망언을 밷은 적이 있었다죠.  (물론 필자는 유인촌이가 수억은 물론 수백만원도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이전에 조센징이라고 멸시받던 재일교포들이 욘사마 이후에 이웃에 살던 일본 사람들로부터 "한국인"이라고 사람 대접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겨울연가 드라마 하나에 완전히 홀려버린 별종 덕후들이었기 때문이 아니고 그 또한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근데 그렇게 아시아 만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욘사마한테 난감한 일이 닥쳤으니 연례행사처럼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아시아 나라들을 향해서 내밷는 과거사 망언에 한국 국민들이 또 낚여서 2005년도에였던가 "독도는 우리 땅, 일본은 반성하라!" 운동이 불붙습니다.    정치인, 학자들은 물론 연애인들까지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진심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게 국민으로서의 의무가 되어버렸는데 한류의 선봉으로서 일본 아줌마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라는 욘사마를 한국 언론계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죠.    계속 답하기를 피하는 욘사마를 몰아세우는 취재진, 영화시사회에서 다시 질문이 들어오니까 어쩔 수 없이  "독도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기대와 사랑, 관심으로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으니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다른 장소에서 말씀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영 미적지근하고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는 대답을 내놓더라는 거죠.    "역시 욘사마는 일본 돈에 굶주린 매국노다"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극소수지만 일각에서는 "욘사마가 한류를 일으켜 국위를 신장시킨 공적이 있는데 일본에서의 활동이 제한받지 않도록 너무 몰아세우지 말자" 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때 욘사마는 마음 속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일본의 진보층들은 식민지 수탈, 강제 징용과 위안부 만행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 또한 독도는 단지 영토 분쟁으로서 과거사 청산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지요.   근데 그게 맞는 접근법인게 옛날 식민지 지배로 상처받은 피해자들은 지금 독도 근해에서 어획하고 해저 자원 개발하려는 회사들하고 말만 같은 민족일 뿐 실제로는 별 관계가 없는 남남들이거든요.    박정희 시대 때 과거사 보상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건네 준 푼돈을 군사정권이 덥썩 받고 한일수교 했는데 그 받은 푼돈으로 피해자들 생계 지원해 주는 데 쓰지 않고 삼성이나 현대가 공장 짓는 데 지원하거나 아니면 정치인들이 착복하거나 그렇게 끝나서 한국인들의 일제를 향한 원한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삼십 년 후 사회당 무라야마 총리가 과거사 만행에 대해 사과하면서 민간 차원에서 일본 국민들이 돈이 아닌 정성으로 직접 아시아 각국의 피해자들의 생활을 지원하고 그들과 함께 살며 과거의 앙금을 사랑으로 풀어내고자 아시아 평화 기금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기구를 통해서 보상함으로서 일본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든다고 비난하면서 정부나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지원 받지 말라고 압력을 넣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보상해도 잘못되었고 민간 교류를 통해 피해자들을 지원해도 안된다면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시아 평화 기금에서 지원받고 과거사가 해결되면 일본을 영원히 반성하지 못하는 악당으로 묘사함으로서 국제 정치에서 일본을 고립시키고 아시아 반일 블록에서 경제적 이권을 수호하려는 한국 정부의 목표가 차질이 생기고 또한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반일감정을 이용해서 다시 국민 지지를 얻어왔던 집권층의 손쉬운 샌드백이 사라집니다.     애국 정신 고취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각인시키고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민족주의 시민단체들도 물론 일본인들의 사과와 보상을 피해자들이 받아들이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죠.    근데 이 인간들이 이전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할머니들을 잘 보살펴 줬냐면 천만의 말씀, 위안부 문제가 공공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90년대 이전만 해도 위안부 할머니들은 악랄한 일제에 의해 희생당한 한국의 딸들이 아니라 돈을 받고 일본 군인들에게 스스로 몸을 판 부끄러운 일제의 찌꺼기였을 뿐이었습니다.    아시아 유교권이나 중동 이슬람권에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 죄를 뒤집어쓰며 스스로 자결하기를 강요당했는지 그 이유를 아십니까?   일부다처제의 가부장적 질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우월해서 한 남자가 여러 명의 여자들을 먹여 살리고 지켜줄 수 있으며 따라서 힘센 남자가 여러 여자들을 거느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고관을 전제합니다.   외간남자가 자기 처첩을 겁탈한다면 그건 그 남편이 자기 여자도 지킬 능력도 자격도 없는 무능한 남자라는 사실이 공인되는 셈이기 때문에 그 남자는 이후 제대로 사회생활을 못하게 됩니다.   남자가 위신과 지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여자가 폭력에 의해 겁탈당한 게 아니라 남자를 밝히는 화냥년이어서 외간 남자와 자발적으로 사통했으니 저 년이 죽일 년이라고 몰아가는 수 밖에 없죠.     90년대 초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 국가 유공자들이 자신들을 일제에 몸을 판 화냥년들과 동격으로 취급하는 데 분노해서 정부 정차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좃선일보에서 보도하면서 어째서 그런 더러운 여자들을 앞에 내세워 국가 전체를 수치에 빠뜨리느냐는 시론을 게제했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못난 인간들이 이제 이용가치가 생기니까 위안부 할머니들한테 '민족의 아픔'이 되어 일본을 규탄하라고 선동하는데 이제까지 수십년간 자기 민족 안에서 창녀 취급을 받으며 죄인처럼 얼굴을 가리고 숨어 살아야 했던 위안부 할머니들로서는 아시아 평화 기금을 지원받는 것은 자기들이 일제와 정말로 사통했다고 매도당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지요.   그래도 자신을 멸시하고 수십년간 모욕주었던 동족들이 더 밉다면서 아시아 평화 기금을 통해서 온 일본의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은 위안부 할머니들도 있어서 피해자들이 반으로 나뉘어 서로를 비방하면서 더더욱 상처를 입게 되었는데 약자들의 트라우마를 이용해서 끝까지 그 등골을 빨아먹는 비열한 협잡의 정치가 지배하는 우리 추악한 세계의 비극입니다.    이렇게 우리 한국 사회의 의도 자체가 불순하니 일본 극우들이 이 저열함을 안주거리로 씹지 않을리가 없지요.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지국장이 "한국인들은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을 악당으로 몰아가는 데에서 민족적 쾌감을 즐긴다"라고 말했는데 그 인간의 성향이나 목표를 떠나서 그 말 자체는 사실 틀리지 않습니다. 

다시 욘사마의 핀치로 돌아와서, 도대체 무인도 암초 하나를 가지고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까지 들먹이고 상대를 악마로 몰고 가는지 욘사마 마음 속으로는 솔직히 납득이 안 갔겠죠.   역사적으로 독도는 한국 영향권이었던 적도 있었고 일본 영향권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근본적으로 두 나라 모두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사람이 자급자족할 수 없는 무인도를 두고 역사적 연고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현재 집권한 일본 민주당 입장에서는 아마도 한국이 공동 영유와 개발에 응해준다면 더없이 만족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과거 식민지 통치를 반성하고 배상하며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국민들을 설득하기 참 좋을텐데, 한국 국민들 정서가 꽉 막혀서 그게 안 됩니다.   어째서 우리 영토를 나눠 가질 수도 있다는 망언을 하냐고요?    지금 지구촌 경제 협력 시대에 일본 사람들이 한국 땅에 투자하기도 하고 역으로 한국 사람들이 일본 땅에 투자하는 것도 당연시되는 시대인데 일본인들의 투자가 한국인들에게도 혜택을 주면 마다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 혜택이라는 게 물질적인 발전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윤택함일 수도 있는데 욘사마 또한 일본 사람들이 원하는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일본에서 집도 사고 사업체도 사서 일본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었던 거죠.   폐쇄적인 민족 경제를 넘어서 그렇게 서로 다른 문화들이 한 나라 속에서 경쟁하며 각 나라 사람들의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면 나라들 사이를 가르는 국경이 없어지고 기존의 배타적인 국가들이 아니라 인접하는 지방들끼리 자유롭게 협력하는 지방 자치와 공동체 회복 균형 발전의 시대가 오는데 현재의 유럽합중국이 그렇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해상 주권 등 안보는 어쩌냐고요?   서로 신뢰를 회복하고 문화로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된다면 징병제를 유지하거나 미국 등 외세를 끌어들이지 않고도 유럽합중국처럼 서로의 존재와 주권을 이웃끼리 지켜주는 세상이 됩니다.   아시아 민족 국가들 사이의 반목을 생각치 않는 꿈같은 이상론이라고요?     욘사마는 생각합니다.    어째서 한국이 독도를 영유하는 게 모두에게 이로운지 일본 사람들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은 채로 단지 한국 여론에 잘 보일려고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적당히 동의해 주면 그건 자기의 인망을 믿어 온 일본 팬들은 물론이고 자신을 있게 해준 한국의 동포들에게도 결코 유익한 일이 되지 못할 거라고.    안그래도 혐한 감정이 많았던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고 그걸 자랑스럽게 모두에게 권하는 아줌마들이 자신의 배신 때문에 얼마나 곤란한 상황에 처할까 염려해서 한국 사회 전체가 추궁하는데도 끝까지 침묵합니다.     그리고 정말 곤란한 상황에서도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팬들의 명예를 지켜 준 욘사마의 대인배스러움에 일본 아줌마들이 더더욱 감격해서 자신들의 영웅을 지켜주려고 한국 사람들한테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라고 편지들을 보내왔다 하지요.   꽃미남한테 홀린 정신나간 아줌마들이 실제 국가들 사이 외교갈등에 무슨 영향력을 미치겠냐고요?    그 아줌마들이 지금 미군 주둔을 반대하고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주장하는 하토야마 대표의 민주당을 집권시켰습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시도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우리 쪽에서 친절을 베풀어 봤자 비열한 일본인들은 호응하지 않으니 영원히 적대하는 게 옳다고 제멋대로 단정하면서 그 핑계로 공동의 번영이 아닌 우리 이익만 챙겨 왔던 건 아닐까요?

우리가 독도 문제에 집착하고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 성명이나 배상에 상관없이 반복해서 트집을 잡았던 것은 일본의 침략 야욕을 정말로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일제라고 불리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악당을 만들어서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를 기만하고 통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본한테는 과거의 만행을 반성해서 군대도 가지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우리 자신은 미제의 앞잡이가 되어 베트남은 물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도 계속 전투병들을 수천씩 보냅니다.    일본한테는 거듭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사죄를 요구하면서 우리가 베트남에서 행했던 온갖 만행들에 대해서는 전쟁 베테랑들과 극우주의자들 눈치 때문에 입다물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탐욕스러운 경제동물 한국이 주변 나라들에 의해서 미움받고 고립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웃에 찌질한 녀석을 하나 더 만들어서 자신의 찌질함이 보편적 진리가 되도록 물귀신 작전을 써야죠.   계속 트집잡으면 일본에서도 개같은 극우들이 물 만났다고 한국을 험담하게 되는 법이고 그러면 우리 국민들에게도 "잘 봐, 아직 공포스러운 일제가 살아 있잖아.   저 무서운 놈한테 다시 시달리지 않으려면 더 힘쎄고 더 나쁜 놈이 되어야만 한다고" 라는 모순된 논리를 강제하는 게 가능해집니다.    한국은 정말로 이웃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혼자서 잘 살 수 있을까요?   남들한테서 존중받을 인덕이 없으니 일본을 비롯한 주변 나라들과의 합의를 통해 독도 등의 주권을 인정 받는 게 불가능, 그래서 엉뚱하게 뉴욕 타임스에 "독도는 한국 땅" 이라고 기고하고 미국한테 읍소를 하는데 그러다보니 형님 미국의 영원한 꼬붕으로서 악당 이스라엘과 한패가 되어 저 사막 오지에 병사들 보내고 더더욱 악명만 쌓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가끔씩 국민들이 이슬람 무장 단체에 납치되어도 국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물론 머리에 구멍 송송 뚫린 맛있는 형님 집 소고기도 좀 사 먹어 줘야죠.    독도는 찌질한 아시아 우방들을 손쉽게 들었다 놓았다 하는 미 돼지나라의 즐거운 꽃놀이 패입니다.

이 암울한 현실 속에서 저기 골목 대장 형님 말고 아름다운 진짜 형님 욘사마께서 오랜 침묵을 깨고 민족의 구세주로 드디어 강림하셨습니다.     김종학 감독하고 송지나 작가가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땅을 넓힌 멋진 민족 영웅 광개토대왕을 그려보려고 욘사마를 불렀는데 욘사마께서는 정복왕에 어울리는 갑빠를 키우려고 열심히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아니고 "근데 과연 광개토대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라는 뭔가 난감한 질문을 던지며 고민합니다.     욘사마께서는 서로 반목하며 나락에 떨어진 아시아 만민들을 사랑의 힘으로 구원하는 21세기의 구세주가 되시려고 하는데 김종학이하고 송지나는 로마놈들을 쳐부수는 유태인들의 왕을 그리면서 그게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열심히 촬영해서 17화까지 갔는데 '못된 쭝국하고 왜놈들 혼쭐 내주는 한국의 영웅 광태토대왕' 이야기가 되는 걸 참다 못한 욘사마가 제작을 중지시키면서 "제가 몰락하는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이대로 한류가 끝나는 것은 견딜 수 없습니다" 라고 호소하지요.   그 때문에 새로 다 촬영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방영하는 데 처음부터 역시 미묘합니다. 욘사마께서 하늘의 아들로서 이 세상에 강림하셔서 덕으로서 세상을 이롭게 하시는데 무지 속에서 두려움에 떠는 이 세상 사람들이 욘사마의 사랑을 헤아리지 못하고 서로 싸워서 결국 세계가 멸망하고 욘사마의 아내와 아기도 저 세상으로 갑니다.   "너의 아기를 죽였는데 그런 나를 너가 용서할 수 있겠냐"며 계속 앙탈을 부리는 불의 신녀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너를 비롯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가 사랑하는 걸 어째서 모르겠니"라고 욘사마가 애절하게 호소하지만 그 큰 뜻은 역시 사람의 불완전한 마음에 전해지지 못하는군요.    실권없는 왕족 담덕으로 환생해서 저자거리에서 민중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데 그 나날을 통해서 신분에 관계없이 백성 한사람 한사람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용맹을 보여주겠다고 뛰쳐나가는 망나니 호개를 말리면서 다른 나라들과의 외교 관계도 생각해야 하고 가능한 한 병사들 피해를 줄여야 하는데 외세가 개입할 수도 있으니 사실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설득하지만 전쟁영웅의 영광에 눈이 뒤집힌 호개 놈이 역시 말을 안 듣습니다.      정복한 땅과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서 요새로 쳐들어가야 한다는 흑개 장군의 거듭되는 요청에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서 난공불락의 요새를 공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병사들을 희생해야 한다는 모순이 말이 되냐"고 일갈합니다.     자신을 늦게서야 구세주로 인정하는 신하들 앞에서 "당신들이 원하는 대왕이 대체 뭐냐, 다른 종족 사람들 다 죽이고 그 땅 빼앗아서 그 멸망한 부족의 남은 후손들이 우리 후손들에게 복수하고 그렇게 피흘림을 반복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화를 냅니다.    호개 녀석 잡아들이기 위해서 거란 땅으로 가서는 자기 민족만을 위한 영역을 만들기 위해서 땅만 뺏는 소모적인 싸움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서로 교류함으로서 국경선 없이도 다들 더 번영하는 하나의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지요.      근데 호개 놈을 잡아서 굴다리 밑에서 두들기면서 사람 만들어 줄려고 엄청 노력하지만 드라마에서의 호개는 물론 현실 세계의 시청자들도 "잘난 너 무시하고 나 그냥 찌질하게 살래" 라고 몽니를 부리니 갱생이 안 됩니다.    나라들 사이의 이간과 전쟁을 도모하는 군산복합체 화천이 다시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전쟁터로 향하는데 구세주로서의 자신의 운명에 휘말려 불행해진 연인을 구하고자 목숨을 주저없이 버리며 미래를 신의 의지가 아닌 사람의 희망에 맡긴다는 마지막 말과 함께 드라마를 마치지요.    어떤 위대한 군주가 종족과 신분을 넘어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보살피면서 어떤 슬픔과 고뇌를 가지고 있었을 지를 잘 이해하고 표현해 낸 걸작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보통의 영웅상을 넘어서 너무 진실했기 때문에 오해와 반감도 많이 얻었죠.   원래 송지나 씨는 태왕이 마지막 결전에서 운좋게 살아남아서 아들 장수왕을 가르치면서 천수를 누리고 나중에 현대 한국에서 다시 환생한다는 엔딩 시나리오를 썼는데 방영이 워낙 촉박하고 또한 욘사마께서 영 탐탁치 않게 여기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시나리오를 써서 방영된 드라마에서와 같은 엔딩이 되었다지요.    "처자식을 남겨놓고 죽다니 무책임한 놈이다", "나라의 왕으로 고구려를 그렇게 쉽게 내팽개치다니 실망했다" 등등 비난이 쏟아지는데 속좁은 반푼이 동인녀가 자기 잘못도 아닌데 비난받는다고 울컥했는지 졸렬한 원래 시나리오를 넷 상에 올리고 그걸 읽은 네티즌들이 "역시 송지나는 훌륭한데 욘사마가 문제다" 라고 평가하는 촌극이 벌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인의 구세주로서 추앙받았던 것은 자기 부귀나 영광 내지는 가족들을 향한 편애 없이 독신으로 평생 이 세상 만민들을 사랑하고 살다가 그들 모두를 위해서 생명을 바쳤기 때문, 그런 그리스도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 내버려 두고 왜 죽었어!" 하면서 미워하고 무덤에도 찾아가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막달라 마리아가 아니죠.    아니 그리스도께서 유태인의 왕으로서 유태인들만을 위해 로마놈들 쳐부수고 지금 현대 이스라엘에서 다시 환생해 대통령 되서 아랍놈들 쳐부수면 정말로 저 저주받을 유태인들이 구원받는답니까?    광대토대왕의 뒤를 이은 장수왕은 물론 이후 역대 한국 왕조들의 왕들 모두 뭐 그럭저럭한 보통 인간들에 불과했고 지금 남북으로 갈리고 다시 동서로 갈려 지역감정을 등에 업고 정쟁을 일삼는 한국의 꼬락서니를 보자면 정복한 지역의 소수민족들도 고구려 백성으로서 사랑하고 왕실 묘를 지키게 하며 다민족 연합 제국을 꿈꾼 광개토대왕의 큰 뜻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데 그 마음을 계승할 의지는 없이 단지 위대한 왕의 후손이니까 우리도 위대하다고 맘 편하게 생각하는 걸 보면 참 무식해서 이렇게 찌질해도 열등감 느끼지 않고 잘 살아가는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잘난 조상 이름만 팔아서 그 영광에 쉽게 안주하니까 지금 우리한테 발전이 없는 거지요.    형님께서는 필자처럼 직설적으로 까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 비유로 잘 타일러 주셨는데 그 깊은 뜻을 파악해서 "형님, 소인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라고 고백하며 다들 알아서 반성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우리는 민족을 수호해야 할 당위성을 이야기하면서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분들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근데 우리는 과연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의 마음 속 비전에 대해 과연 얼마나 관심을 기울여 왔을까요?      러일전쟁이 러시아가 패망하고 일본이 승리했을 때 안중근 의사와 그 동지들 모두 이웃하는 아시아 독립국이 서양 제국주의를 무너뜨렸다고 다 같이 환호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아십니까?    근데 이토를 비롯해서 당시의 어리석은 일본 지도자들이 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아시아 나라들의 해방이 아니라 도리어 서양 열강들의 대열에 합류해서 한국과 중국을 지배하에 두려고 했고, 그래서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에서 러시아 대표와 만나서 북만주를 러시아에게 내어주고 남만주와 조선을 영향권 아래 두려고 했던 이토를 심판합니다.   당시 이토는 조선을 병합하려고 했던 육군성의 계획에 반대해서 보호국으로 두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입장이었는데 역설적으로 이토의 피살 이후 병합파가 훨씬 힘을 얻어서 그 다음 해 한일 합방이 강제로 체결됩니다.   그렇다면 안중근 의사가 일본 정치를 모르고 애꿋게 엉뚱한 인간을 척살했던 걸까요?    아니, 그 분의 시야로 봤을 때는 서구 열강과 야합해서 아시아의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보호국으로 삼고 서로 반목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었을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당시 집필하시던 동양평화론에서 일본, 청, 조선 세 나라가 요동반도 끝의 여순에 연합의 수도를 세우고 만주를 공동 개발하며 아시아 나라들을 노리는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에 맞서 서로를 지켜주며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동체의 비전을 전세계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이웃끼리 서로 돕지 못하고 전쟁으로 먹고사는 군부에 휘둘려서 조선을 병합하면 만주를 노리게 되고 만주를 점령하면 중국 본토를 노리며 결국 아시아 전체가 참혹한 전쟁과 수탈의 지옥이 되어 궁극적으로 모든 아시아 나라들이 패망할 거라고 그렇게 경고하셨는데 일본의 국익을 지극히 염려하신다는 일본의 정치가들이 그 원대한 주장을 조선인의 언플이라고 평가절하하고 귀기울이지 않아서 결국 훗날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재앙 속으로 스스로 뛰어들어가고 말았지요.     삼국 평화와 공존 속에서 당시 황무지였던 만주를 일본이 정식으로 허락을 받아 공동으로 개발하면 어떤 무력적 강압 없이도 조선과 청의 환대 속에서 거대한 동아시아를 일본의 상권으로 삼으며 모두의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텐데 언제나 강대국 정치가들은 '힘이 있는데 어째서 다 빼앗지 않고 양보하냐'는 국내에서의 근시안적인 극우파를 제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인기를 위해서 그들과 영합해서 그 힘을 파멸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역사의 과오를 저지릅니다.    이토 저격 후 여순 감옥에 갇혀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시며 자신을 관리하는 일본인 간수와 오랜 시간을 대화하셨는데, 일본인 간수 입장에서는 자기 나라의 총리를 저격한 테러범이었을 텐데도 그에 상관없이 일본의 진정한 미래를 보여주신 안중근 의사님의 인품과 비전에 감화되어 "선생님처럼 훌륭하신 분의 말씀을 일본의 정치인들도 반드시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선생님을 무죄로 석방하실 겁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하지요.    그 이후로 한국에서도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께서 동아시아 공동체론을 마음에 품고 추진하고 싶어했지만...   미국 형님 말만 잘 듣고 북한하고 중국을 쳐부수면 끝이라는 쥐새끼같은 수구 친미파들은 물론이고 일본놈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미국 형님한테 잘보여야 된다고 생각하는 덜떨어진 민족주의자들이 득세하는 저주받은 한국에서는 아무리 큰 정치가가 있어도 제대로 뜻을 펼칠 수가 없습니다.    

http://www.hani.co.kr/section-003000000/2005/03/003000000200503251825276.html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06/2009080600366.html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type=2&aid=2009032780611&nid=910&sid=0116

http://www.minjokcorea.co.kr/sub_read.html?uid=196§ion=sc18

얼마 전에 일본에서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70퍼센트 이상을 당선시키는 압도적인 총선 승리와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며 하토야마 대표가 총리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권 교체가 놀라운 것은 단지 무늬만 다른 또다른 보수 우파 자민당이 들어서는 게 아니라 미일 안보조약을 개정해서 오키나와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으며 과거사를 청산해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어내겠다고 공약한 정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죠.   동북아시아 비핵화를 통한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아시아 공동 통화를 만들어서 아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겠다는 원대한 구상인데 일본을 단지 일본인만의 일본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함께 사는 일본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재일교포 등 영주권자들의 참정권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하지요.   특히 오키나와를 향한 구상이 더더욱 인상적인데 중국과의 안보 갈등을 해소함으로서 필요없어진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를 철폐해서 미군 범죄 문제를 해결하고 또한 공동체의 중심에 위치한 오키나와에게 자치권을 부여해서 중국이나 한국, 대만 등 주변 나라 사람들이 비자 없이도 오키나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서 일본의 지배 아래서 본토에 반감을 품고 있던 오키나와 주민들의 자긍심을 살리고 경제적 발전도 이루는 한편 국경이 무의미해지는 교류를 통해 센카쿠 분쟁 등도 자연스럽게 해소하겠다는 묘안입니다.    한 주 전에 인간들 사이의 화합을 부정하는 미국식 경제 제국주의를 부정하고 우애를 강조하는 이러한 하토야마의 철학이 "일본의 새로운 길"이라는 제목으로 뉴욕타임즈에 기고되어 미국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 동아시아 전체를 공동체로 삼겠다는 이 원대한 구상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한국의 민족주의자들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뉴욕타임즈에 기고했던 일이 생각나 씁쓸해졌습니다.     하토야마의 그의 동지들을 보면서 필자는 한편으로는 더없이 흥분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착잡한 슬픔을 느낍니다.    어째서 우리에게는 한 세기 전 안중근 의사께서 역설하신 동양평화론을 이루어낼 큰 정치인이 살아남지 못해서 일본이 그 원대한 구상을 실현시키는가, 어째서 일본의 큰 정치가가 북핵 문제를 우리 대신 처리해 주는 이런 무능한 상황에 빠져버렸단 말인가, 일본이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부정하고 모두의 공존공영을 주장할 때 대체 우리는 어떤 패역한 금권 제일주의 정권하고 계속 싸워야 한단 말인가, 정말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이외수 씨가 썼던 글처럼 "하나님, 이제 대한민국을 버리실 일만 남았습니다!" 라는 절규 그대로일 뿐인가...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8/16/0200000000AKR20090816017700073.HTML

http://www.freecolum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03/2009090302032.html

http://jjunda.net
/bbs/bestUcc/2868473

실제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 거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당장은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사실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미일 동맹을 위협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게 가능하냐는 보수층의 반발도 있고 경제 의존도를 보아도 한국처럼 영원한 미국 꼬붕 신세는 아니지만 아직은 일중 무역보다 미일 무역이 좀 더 큰 상황이니까요.    더더욱 문제는 주변국들의 태도, 한국이나 중국 모두 그 지도층과 국민들 중에서 미일 동맹이 약화되는 틈을 타서 미국 형님한테 알랑거려서 독도나 센카쿠에 압력이나 더 넣자고 생각하는 졸렬한 소인배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갈 길이 험난합니다.     그리고 아시아 각국에서 미국하고의 관계를 통해 정치사회를 움직하며 호의호식하는 특권층이 얼마나 많은데요.    자국 내에서 자신의 문화로 성공할 수 있는 일본과는 달라서 보아가 뉴욕 가서 흑인들하고 슬럼가를 어슬렁거리면서 "너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온 몸이 뜨거워졌어, 너는 내가 만난 중에서 최고로 큰 물건을 가지고 있어~" 라고 지껄이면 그게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민족 영웅 대접을 받는 게 미제 식민지 한국의 현실입니다.    오키나와 미국 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미국에서 제동을 걸었는데 요즘 하는 모습 보면 알 카에다 말마따나 앵글로색슨 자본과 미제국주의 문화에 의해 '길들여진 검둥이' 오바마가 지금 이 금융위기 상황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지 빼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시아 나라들한테 전쟁무기 팔지 못하면 군수산업 이외에 별 대단한 게 없는 미국 경제가 망하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토야마가 뉴욕타임스에 마치 아시아 독립을 선포하는 듯한 도발적인 선언을 기고했던 것은 자신의 재임 중에는 불가능할지라도 언젠가 아시아 만민들이 자신의 뜻을 믿고 유럽 합중국과 같은 혁명을 아시아에서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건담 시드에서 대서양 연방에 굴복하지 않고 중립을 고수하는 오브 연합 수장국이나 코드기어스에서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의 압제에 맞서 일어선 일본 합중국이 만화 속 꿈이 아니라 현실의 가능성이 되는 시대가 벌써 왔습니다.    김대중도 노무현도 사라진 지금의 절망적인 아시아에서 하토야마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어떻게든 그의 목표가 조금이라도 성취할 수 있도록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그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미국의 한인 교회에서 파송 선교사로 남미에 와서 대학을 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일본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는 분들 중에는 경제적 문화적 이유 등으로 일본에 갈 기회가 있는 분들도 많겠지요.    가능한 한 틈틈히 일어를 배우고 학교나 취업 등을 통해서 일본으로 가서 머물 수 있는 방법을 각자 찾아 봅시다.   할 수만 있다면 오키나와가 특히 좋겠지요.    일본과 중국 중간에 위치에 있어서 한국이나 중국하고 비슷한 문화도 많다고 하고 또한 이전부터 여러 나라에서 오키나와로 찾아와서 정착했고 또한 주민들이 차별 속에서도 스스로를 일본인이 아닌 오키나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일본인 특유의 외국인들을 향한 편견이나 냉대도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하토야마가 현명하게도 오키나와를 지방 자치와 범아시아 교류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호적인 법령들이 제정되겠지요.   맹바기가 다스리는 저주받은 한국에서는 어짜피 뭘 할래야 될 리도 없으니 이 기회에 외국으로 나가서 타국민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고 각자 다 성장한 후에 고국으로 돌아가서 개혁 전선에 참여하며 아시아 이웃들과 함께하는 한국의 미래를 일구어 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