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각종 요리에 푹 빠진 제피로스의 조리사 하바너머 입니다

조리에는 참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죠

그 다양한 재료중에서도 특히 더 다양성을 가진것이 향신료 입니다

허브식초 허브오일 오레가노 로즈마리 올스파이스..

특히 저중에 하나는 우리 조리사들이 필수로 거쳐가야하는 마닭에도 들어가는 향신료입니다

또한 어떤 향신료는 매우 많은 돈을 벌어들일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육두구 후추 메이스가 있겠죠..

근데 후추는 알겠는데 육두구 메이스는 뭐지?

궁금해졌고 기타 대항해의 설정들이 과연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인가

궁금해지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간 서점을 들락거리며 향신료에 관한 책들을 구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며칠간 참 재밋게 읽었고 , 첨에는 향신료 부분에 집중해서 보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참 재밋는 역사적 사실들도 많아서,

제가 재밋게 생각한 점들을 다른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향신료의 어원

전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수 있었는데

향신료의 어원 e'pice 가 그것입니다

향신료 e'pice 는 1150년경 프랑스에서 처음 나타났는데 이는 돈을 뜻하는 프랑스어 espe'ce 와,

약품을 뜻하는 고대 라틴어의 spice 가 결합된 것인데, 이는 대항해시대에도 구현되고 있는,

(실제로 대항해시대 각 서버에 계신 많은수의 대상인들이 향신료 무역으로 돈을 벌고 계시죠)

바로 향신료 자체가 음식의 첨가물로써

중세시대에는 부를 가져다주는 돈줄임은 물론, 약품으로도 썼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어원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2. 의약품으로써의 향신료

실제로 향신료가 중세시대에 약품으로 썼었다는 증거는 여러 문헌에서도 나오는데요,

이 문헌들을 정리해보자면 중세의 유럽 의사들은

모든 병이 향(냄세) 로 전파된다고 믿었고

그래서 각종 질병은 강한 향이 나는 물질로 방어하면 전염병을 예방할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일례를 들면 런던에 콜레라가 유행했을 때 환자가 발생한 집에 후추를 태워서 소독했다고 전해집니다

한 마을에 전염병이 돌면

귀족이나 돈많은 상인들은 육두구 메이스 후추 같은 향신료를 몸이나 집기, 혹은 집 주변에 뿌렸고

돈이 없는 일반 서민들은 강한 악취가 나는 각종 오물을 몸이나 집 벽에 뿌려서 전염병을 막고자 하였답니다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우는 요즘 사람들로써는

그때의 저런 행동 - 심지어 오물을 온몸에 바르는 - 을 이해할수가 없겠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리 없었던 중세시대에는 어찌보면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을수도 있겠지요

3. 대항해시대의 향신료가격체계와 실제 역사속의 향신료 가격

대항해시대의 많은 거상분들의 부의 축적 뒤에는 향신료 무역이 존재할만큼

향신료가 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한데요,

실제로 대항해시대의 돈버는 팁들을 보면 "육매" "후추" 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물론 중세시대 향신료 무역은 엄청난 부를 가져다 주었다는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바입니다만

전 게임을 하면서 각종 향신료들의 가격체계가 과연 사실에 근거하는것일까도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가만히 보면 후추는 유럽에서 대략 6000~`10000 에 거래되는데 비해

육두구 메이스는 12000~18000 에 거래됩니다

실제론 어땠을까요?

과거 향신료 가격에 대한 문헌은 참 구하기 어렵습니다만

외국 서적에서 대충 값을 매길수 있었습니다.

'The Spice And Herb Bible' 저자 Hemphill, Ian/ Hemphill, Kate (CON) | Firefly Books Ltd | 2007.02.26

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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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리고 그당시 세빌리아(대항해시대의 세비아) 에서 거래되는 향신료의 가격은

샤프란 500g 에 말 한마리 ,

생강 500g 은 양 한마리

후추는 한알씩 거래되었는데 세금이나 집세를 낼때 화폐로 통용되었다

후추 80g 은 소 반마리 혹은 양한마리 ( 즉 500g 은 소 3.2마리)

메이스 500g 은 젖소 한마리

육두구 500g 은 황소 7마리 였다

'The Spice And Herb Bible' 저자 Hemphill, Ian/ Hemphill, Kate (CON) | Firefly Books Ltd | 2007.02.26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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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사실에 근거에 계산해보면

후추와 육두구는 그 가격 차이가 대략 2.2 배 정도 차이나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즉 대항해시대의 향신료 가격체계는 실제 역사와 비교해도 얼추 맞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4. 동인도 향신료무역의 최강자 포르투갈 네덜란드. 서인도 카리브 귀금무역의 최강자 에스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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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이익이 많은 향신료 무역을 이슬람으로부터 탈취하려고 한 것이 15세기 말~16세기 초에 걸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에 의한 원양항로의 개발이고, 그 선구적 역할을 한 것이 M.폴로의 《동방견문록》이었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향신료 획득 전쟁은 결국 동방으로 향한 포르투갈이 서방으로 향한 에스파냐를 이기고

그 무역권을 독점하게 하였다. 에스파냐는 포르투갈과의 동인도 향신무역 경쟁을 포기하고 대신

서인도 (카리브해) 의 쏟아지는 귀금속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armada 의 뒷받침이자 가격혁명의 계기.)

그 후 포르투갈도 몰락하고, 17세기 초부터는 네덜란드가 장악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독점의 이윤을 많이 붙였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향신료의 가격은 싸지지 않았다.

향신료의 매매는 1650년을 경계로 하여 차차 경쟁이 완만해졌고, 후에 영국도 이 경쟁에 참가하게 된다.

The history of Spice Route
Keay, John | Univ of California Pr | 2007.09.12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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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밋지 않나요?

지금의 대항해 시대를 보면

서버마다 조금씩 틀리긴 하겠지만

대체로 포르투는 향신료상이 많고

에스파냐는 귀금무역상도 많습니다

특히 에스파냐의 카리브 사랑은 영국의 북해사랑과 비교할만큼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이건 게임하는 에스파냐 유저들만의 특징이 아니고

실제 역사적으로도 그렇다는 사실 말이지요..

이상 대항해시대게임 설정과 실제 역사속 대항해시대와 비교해보았습니다

일부 틀린점도 있었고 놀랍도록 비슷한면도 많군요

저는 참 재밋게 여긴 사실들인데 여러분들도 그랬나요?

반응이 좋다면 기타 향신료 및 도시의 배경등에 대한 후속편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제피로스 하바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