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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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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Lenia - 10“여어~ 영국 놈들은 배에 여자도 태우고 다니나보지~?”
“낄낄, 왕도 계집인데 뭔들 계집이 못하겠냐?” 낭트 항구. 지저분한 프랑스 군복을 입은 병사 두 녀석이 엑센트가 이상한 프랑스어로 깔깔대며 웃고 있다. 내가 저 말에 대해서 뭐라고 항변하려 하는 찰나... “앙리 4세의 입항허가서다. 쓸데없는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으니 그만 입 다물도록.” 뒤에서 유창한 프랑스어가 들려온다. 클라비스! “아이고- 이거 죄송해서 어쩌나.. 그런데 저희가 무슨 말싸움을 했다는거요?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프랑스병사 A가 실실 웃으며 입항허가서를 받아든다. “그러게 말이야. 함장님의 부인이라도 되시나보지? 노예치고는 너무 깨끗하고말이야?” 병사 B가 맞장구 친다. 노...노예? 저 녀석이..! “이봐요 당...” “나는 귀족이자 장교이다. 너 하나쯤 죽인다고 큰 죄는 아니지. 즉시 죽여주마.” 클라비스가 B의 멱살을 잡고 총을 겨눈다.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린 병사B. 음...클라비스, 저 녀석도 험할 땐 험하구나. “히..히익. 죄송합니다!” “....뭐, 좋아. 입항기한은 3일이다. 보급은 우리 선원들의 지시에 따르도록.” ....아아 빛나는 아침햇살과 북적거리는 거리, 옅게 깔린 바닷물안개..... 입항부터 트러블이 있긴 했지만, 역시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러쿵 저러쿵 낭트의 풍경에 녹아드려는 찰나.. “이봐! 똑바로 못 걸어! 나 바쁜거 안보이나?” 철썩! 퍼억!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상인복장의 사내가 외치자 그의 곁에 서있던 건장한 사내가 흑인노예를 후려친다. “히..히익..” 맥없이 넘어지는 흑인노예. “허 참, 물품도 애물단지 같은걸 구매하셨군요. 그냥 바다에 처넣어버리세요. 보험금이라도 나올테니. 하하하” 지나가던 말라깽이A가 농담조로 기름기 상인에게 말을 건내고는 잰걸음으로 사라진다. “빌어먹을. 누굴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 자식을 사는 데에 1500두카트나 들었단 말이다!” 퍽!퍽! “젠장! 젠장!” “으아악! 아악!” 마구 밟히는 노예의 모습이 안쓰럽다. 저건 이 아름다운 햇살과 안개도 느끼지 못하겠지.. “레니아씨, 신경 쓰지 마시지요. 저자의 노예교육 방법일 따름이니.” 앞서 걷던 클라비스가 흘끗 눈깃을 주고는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아...네!” “일단은. 주점에 가서 술이나 진탕 퍼마실까!” 걸걸한 베르츠의 목소리. 자나깨나 술생각 뿐이지... “찬성!” “나도!” “좋아!” .....비슷한 욕구충족 체계를 가지고 있는 선원들. “저어..저는 잠깐 따로 도시를 둘러봐도 될까요...?” 그래. 보고 싶은 게 엄~청 많아. 술집 따위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구!! “음....혼자서 위험하시지 않겠습니까? 묵을 숙소도 그렇고....호위를 하나 붙여드리겠습니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클라비스. “아..아뇨 괜찮아요! 숙소는 이름만 알려주시면 찾아갈게요!” 그래. 또 베르츠같은 녀석을 붙였다가는... “흐음..그래도 이건 예의가...” “괜찮다니까요!” 앗....무심결에 본성격이... “아..그러시군요...죄송합니다.” 순간적으로 톤이 올라간 나의 목소리에 놀란 듯하다. 아아. 이를 어째.. “죄...죄송해요. 여행 때문에 피곤해서....” 나는 말끝을 흐린 뒤 고개를 숙이며 앞 머리카락을 살짝 앞으로 흘렸다. “음...역시 적당한 곳에서 쉬는 것이..?” 클라비스와 선원들의 표정이 눈에띄게 어두워 진다. 걸렸다! 성공! 이로써 다시 이미지 회복! “흐음...그렇게까지 부탁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저희가 묵을 곳은 ‘바다의 노래’여관입니다. 아무쪼록 조심해서 둘러보시길...” 그 외에 몇 가지 일들을 당부하고 나서야 클라비스 일행은 나와 헤어졌다. “그럼...대성당부터 둘러볼까?” 앞에보이는 건 커다란 시장의 대로. 뭐랄까..유럽식 이라기보다는...오스만 투르크의 시장을 연상하게 한달까...? 여기저기 나와 있는 노점상들이 인상적이다. 언뜻 보기에는 조악한 물건들 같아도, 모두가 서인도 제도, 또는 아시아에서 가져온 진귀한 물품들. “와아...” 물품을 구경하며 걷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걷다보니, 어느새 대로의 끝에 도달했다. 대로는 커다란 광장과 연결되어있었고, 광장의 중심에는 커다란 분수가 시원하게 물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물 입자 사이로 보이는 고딕양식의 거대한 대성당. “여어, 아가씨.” “에..?” 넋을 놓고 대성당을 바라보고 있던 나에게 한 젊은이가 영어로 말을 건다. “이 곳 처음이지? 내가 안내해줄까?” 친근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 그. “어떻게 제가 영국인인걸...?” 이 녀석. 뭔가 수상해. 혹시 스토커라거나..? “하하하. 사실 아가씨의 스토커거든.” ....바로 수긍해 버리는군. “농담이야. 아까 영국군함에서 내리는 걸 봤거든. 그런데 아가씨처럼 아리따운 분이 군함에는 왜?” “아..그건..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떠올리고 싶지 않아!...생각하고 싶지 않아!...아우우우! “아..미..미안, 별로 좋은 이유는 아닌가보군..더 묻진 않도록 할게. 내 이름은 프랑수아. 이곳 토박이지. 아가씨는?” 내 어두운 표정을 보자 바로 화제를 바꾸는 프랑수아. “레니아...라고 해요.” “으음. 레니아...울림이 좋은 이름이군. 계속 되새겨 보고 싶은데.. 레니아라... 좋아. 레니아씨, 대성당을 보고 싶어했지? 그럼 가볼까?” 말을 마치자마자 앞장서서 대성당을 향해 성큼성큼 걷는 프랑수아. 남의 마음을 읽는 듯이 말하지 말라구.... “아..저기..” “뭐해? 얼른 따라오지 않고.” 어쩔 수없이 걸음을 빨리해 프랑수아와 가까워지는 나. “음. 저 성당에 대해 설명하자면 사실은...” 금발에 푸른 눈. 수수하게 차려입었지만 어딘가 기품이 있어 보이는 그는, 절세의 미남은 아니지만 왠만한 소녀라면 한번쯤 다시 뒤돌아보게 할 정도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라는거지. 듣고 있어?” 얼굴을 찌푸리며 묻는 그. “아..네..넷?” “...뭐야. 제대로 안 들었잖아. 뭐 좋아. 대성당에 도착했군.” 거대한 대성당의 육중한 청동문이 나를 반겼다. ----------------------------------- PS. (딴청) (딴청) PS2.......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아무것도....(위 스샷은 그나마 하루에 2시간을 제공해주는 M모게임의 스샷입니다.) PS3.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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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사과나 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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