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나가기 전에 발견해 다행입니다. 
그마저도 우리 선원 중에 얼굴을 알아본 사람이 없었다면 어찌됐을지...\" 

선원의 흐려지는 말끝에 아버지께선 그에게 찰랑거리는 가죽주머니를 쥐어주셨다. 
밀항으로 시도한, 내 첫 모험은... 
그렇게 반나절만에 파국을 맞았다. 

벨벳과 자수, 금관과 무거운 검. 
잎이 가는 나무와 뾰족한 첨탑. 
흰 피부와 가는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한. 
왕과 기사와, 귀부인이 수놓아진 테피스트리 속의 세계. 

실패한 밀항과 함께 끝난 소녀시절. 
그 세계는 선교사의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영원의 동화가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때문에, 결혼해서는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는 바로 그 나이 탓일까. 눈앞에 바다가 있는데도 
뛰어들지 못한다. 

하지만 더이상 머무르는 것이 슬프지 않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새로운 얼굴들...때로는 신나고, 때로는 지쳐서, 
때로는 분노하기도 하는 젊은 모험가들. 
그 옛날과 마찬가지로 눈을 반짝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누군가 장난스레 마마도 떠나고 싶지 않냐고 물으면, 
웃으며 술을 권한다. 

나는 꿈을 팔고, 여러분의 추억을 산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