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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3 22:05
조회: 479
추천: 4
[소설]적안과 별-(35)그로부터 시간이 좀 지났을까. 에스텔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여긴…” “어디긴. 내 선실이지.” “뭐?” 칼이었다. 갑옷을 벗고 평상복을 입은 그는 항해일지에 무언가 기록하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전투 끝나고 갑판위에 널브러져 있어서 이리로 옮겨왔다. 어때, 사람을 처음 죽여본 느낌이?” 에스텔은 고운 얼굴을 구기며 대답했다. “더러워…” “그게 정상이지. 나도 그랬으니까.” “얼마나 지난거야?” “전투 끝난지 대략 2시간 정도 지난 것 같군. 잡혀있던 여자들은 모두 안정을 되찾았고. 플리머스에 도착하면 옷가지부터 사서 입혀야겠어. 난 밖으로 가서 상황보고를 받아야겠으니 쉬다가 나오라고.” 칼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에스텔은 그의 팔을 꼭 붙잡았다. 칼이 어이없어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왜?” “가지마. 무서워…” “뭐?” 그때였다. 갑작스런 측면파도가 배의 옆면을 때렸고 배가 흔들렸다. 평상시의 칼답지 않게 중심을 잃고 침대 위로 넘어졌다. 흡사 칼이 에스텔을 덮치는 듯한 그런 형국이었다. 때마침 제임스가 들어왔다. “가주님. 상황을 보고드리…죄송합니다. 30분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제임스는 그 말을 끝으로 문을 닫고 조용히 나갔다. 제임스가 나가자 에스텔이 칼에게 말했다. “우리 있잖아. 오해를 사도 단단히 산 것 같다?” “그러게. 뭐 어쨌든. 30분 뒤에 다시 오겠다고 했으니 얘기 좀 해보자고.” “너, 왼팔이 왜 그래?” “뭐가?” “세상에. 이러고도 치료를 하지 않은 거야?” 칼의 왼팔에 깊어보이진 않지만 상처가 있었다. 백병전 때 입은 상처 같았다. 마침 선실엔, 그것도 침상 바로 옆에는 구급상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에스텔은 구급상자를 열어 약과 깨끗한 붕대를 찾아 칼의 왼팔을 치료해 주었다. 칼은 그녀의 행동을 아무 말 없이 지켜만 보았다. “칼.” “어? 어. 왜?” “플리머스에 있는 동안,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 돼?” “뭐, 뭐라고?” 그때의 칼의 표정은 가히 볼만 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의 갑판. “갑판장님, 보고하러 가신다는 분이 벌써 돌아오십니까?” “그런게 있다. 너희들은 신경 쓰지 말고 할 일이나 해라.” 선원들을 물리친 제임스는 하늘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사람아. 자네 아들이, 칼이 벌써 저렇게 컸네. 내가 언제까지 뒤를 봐주어야 하나가 아니라 지금은 내가 언제까지 이 상단에서 몸을 붙이고 살수 있을까가 걱정이라네.’ 30분 뒤. 이번엔 사이먼이 선실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잉글랜드 해군입니다. 선장님을 뵙고자 합니다.” “나를? 뭐, 좋아. 에스텔, 가자.” “응.” 칼과 에스텔은 선실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한 남자가 그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디트리히 자작님. 저는 플리머스 주둔 해군 부제독 베른입니다. 저희도 상당히 애 먹었던 놈들인데 처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네. 제독이 안오고 왜 자네가 와있나?” “제독님은 지금 왕궁의 호출 때문에 런던으로 가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아아, 그렇군. 일단 플리머스에 기항하게 되면 저기 숙녀 분들이 입을 수 있는 옷가지 좀 준비해주지 않겠나? 그리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게. 그게 자네가 해야 할 일인 듯싶어. 이 배와 저기 갤리온에 수용한 사람들의 숫자는 50명 정도이니 넉넉잡고 60벌은 준비해야 할 것이야.”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준비를 하러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수고 좀 해주게.” “걱정 마십시오.” 베른은 그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다시 플리머스로 돌아갔다. 그리고 칼은 제임스에게 보고를 하도록 명령했다. “네, 사망자는 없습니다. 부상자라고 해도 경상을 입은 릭 한 명뿐입니다. 아니군요. 두 명이군요.” “두 명이라니?” 제임스가 칼의 왼팔을 가리켰다. 칼은 무슨 의미인지 알아채고 웃었다. “아아. 나도 부상자 명단에 끼었나. 하하하.” “선장님은 좋겠습니다.” 사이먼이 불쑥 말했다. 그때 칼의 표정은 정말 바닷물도 얼릴만큼 차가웠다. “뭐가?” “다치면 치료해주는 천사가 한분 계시니까요.” “호오? 그래? 네 녀석은 곧 플리머스에 가면 몇 개월 동안 그리고 그리던 귀.엽.고 예.쁜 애인이 기다리고 있지 않던가?” “그, 그건.” “모자란 녀석. 그럴 시간에 일이나 하도록.” 플리머스에 도착한 칼의 선단. 삼족오 깃발을 단 상업용 클리퍼와 상업용 대형 갤리온이 차례로 입항하였다. 해군 부제독인 베른은 이미 병사들과 지역 부녀자들을 대동하고 칼이 말한 옷들을 준비하여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자작님.” “자네, 능력도 좋군 그래. 이 많은 양을 도대체 언제 다 구한 것인가?” “플리머스의 모든 의류점을 뒤져 매입했습니다. 물론 제값은 지불했으니 그런 점에선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알겠네. 그럼 숙녀분들에게 옷가지를 배급해주게. 그리고 일단 이 돈으로 식사와 숙소를 마련해드리고.” 칼은 베른에게 금화 자루를 건넸다. 베른은 극구 사양했다. “아, 아닙니다. 이건 국가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어찌 자작님께서 사재를 턴단 말씀이십니까?” “뭐, 내가 구해왔으니 마무리도 내가 하는 걸세. 국세 엄한데 낭비하지 말고 이 돈 쓰게.” “알겠습니다.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베른은 어쩔 수 없이 칼이 내민 자루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칼은 제임스를 불렀다. “제임스.” “네, 가주님.” “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주점을 전세내서 먹고 마시게. 돈은 내가 책임질테니.” “알겠습니다. 그럼 전 부제독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수고 해주게.” 그때 그들의 대화에 끼어든 사람이 있었다. 젊은 여자였다. 그녀는 제임스와 칼,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에스텔을 불렀다. “저기요.” “무슨 일입니까? 아가씨?” “이 배가 디트리히 가문의 배가 맞나요?” “맞습니다.” “이 배의 선장님이 누구신가요?” “접니다만.” “아, 오빠가 선장님이신가요? 이 배에 사이먼이 타고 있는걸로 아는데요?” “네?” 사이먼의 애인인 모양이다. 마침 사이먼이 배에서 내려왔다. 물론 그녀를 위한 선물을 들고.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다짜고짜 그의 귀부터 잡았다. “아얏!” “너, 너. 빨리 우리 집으로 가야겠어. 아, 그리고 선장님? 선장님도 와주셔야겠네요.” 칼은 무슨 일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사이먼을 보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결론은 자신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칼은 한숨을 쉬고 그녀에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저희도 방금 도착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에스텔, 가서 네가 입을 옷이나 빨리 들고 와.” “이미 준비해서 내려왔어. 자, 받아. 이건 네거야.” 칼은 에스텔이 내민 가방을 받았다. 그리고 말했다. “좋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아가씨. 가도록 하죠.” “제 이름은 세라에요. 됐죠?” 칼은 머리를 긁적이며 세라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네...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군렙 휴업하고 돈벌러 다니느라 동분서주중이랄까요.. 그렇다고 상인으로 전직한건 아니고.. 뭐...방학이라고 시간이 많은게 결코 아니더군요;; 에..그리고 제가 칼의 출신(?)에 대해서 언급을 안했던 부분이... 전 칼의 조부가 조선에서 넘어왔다고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실례로 임진왜란이나 그 전의 왜구의 침입에서도 조선인을 잡아 포르투갈 상인에게 노예로 팔았다는 기록이 있어서 여기에 채용을 해본 것이지요.. 여튼...즐거운 항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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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온 닉네임 : 칼리온 서버 : 헬레네 국적 : 잉글랜드 직업 : 민속학자 작위 : 백작 레벨 : 60/77/66 Welcome to Anfield, Jurgen!
부캐 : 슈리케이트 국적 : 에스파냐 직업 : 고고학자 작위 이등훈작사 레벨 : 55/77/20 대항5 모바일 13서버 칼리온 레벨 : 76 바람따라 구름따라 유유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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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