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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서에 대한 안내,

  - <대양을 항해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주기적으로 본사를 건물 통째로 이나라 저나라를 떠돌며 옮기는 철새형 법인 출판회사 <안내서>의 대표 출판작이다.

 - 회사의 점심시간은 무지무지 길기때문에 그 중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고용되며 그 지역주민들이 점심을 먹으러 또 긴긴 길을 떠나면 그 옆 지역주민들이 고용된다. 이런식으로 하여 <안내서>가 세워진 지역은 급속히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어 땅값이 오르려 하지만, 막 피크에 다다랐을때쯤 <안내서>건물이 이전을 해버리기 때문에 찬 바람만 분다. 결과적으로 <안내서>가 지나간 곳은 돈 날리고 집 날린 거지들만 남게 된다.

 - 인간이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출판되었다는 <대양을 항해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현재 수많은 기자들이 발로 뛰며 보내오는 원고를 잔인한 편집자들이 기분내키는 대로 뭉텅 자르거나, 혹은 아예 편집도 하지 않고 통째로 올리는 방식으로 유사이래 계속 제작되고, 갱신되어져왔다. 전체 60만 페이지에 달하는 광대한 내용은 간단히 휴대할 수 있는 전자종이 위에 내용을 띄워 읽을 수 있다. 다만, 하루하루 갱신되는 내용도 있고 몇 세기에 한 번씩 갱신되는 내용도 있기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요망된다. 어떤 내용은 이미 영국의 수도가 된 런던을 아직도 로마의 게토릭스 제3군단이 주둔하는 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 <대양을 항해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보다 훨씬 질이 높은 <대양대백과사전>은 오히려 <대양을 항해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보다 판매량이 적은데, 이유는 <대양을 항해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가 <대양대백과사전>보다 조금 싸고, 표지에 '겁먹지 마세요.'란 문구가 씌어져 있다는 아주 큰 이유 하나 때문이다.

 - 어쨌거나 <대양을 항해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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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트라세예즈는 방금 구입한 책의 이러한 머리말을 보고 굉장히 행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