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의 형식으로 쓰인 관계로 말을 놓고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__)

2009년 6월 20일.

대항해시대를 시작한지 2주일 쯤 되는 오늘,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직업은 낚시꾼인데 어째서 조타 라거나 자물쇠따기 따위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것이지?'

이러한 생각이 들고나서, 총렙 50도 안되는 초보자 주제에 여태까지 그 어떤 항해자도 생각지 못할--것이라 스스로 믿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그럴 것 같지도 않은-- 엄청난 일을 실행키로 하였다.

바로 낚시와 무관한 모든 스킬을 지우는 것!!!

한 귀족 앞에 서서는 '끝까지 낚시꾼으로 살 것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건 좀...' 하며 주저했지만,

대항해시대온라인의 서비스가 끝나는 그날까지 낚시꾼으로 남기로 결심했다.

이리하여 나에게는 아래의 스킬만이 남게되었다.
낚시, 채집, 조달, 돛조종, 측량, 생물학, 지리학, 생태조사, 탐색, 인식, 보관, 언어들.

이른바 '필수스킬'이라는 것들도 낚시와 관련되지 않은 것은 모두 지워버렸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들은 '어장 조사 중 현지의 주민들과 쉽게 소통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남겼다.
지리학, 탐색, 인식은 '어장 조사를 위한 기초 교양'이라는 어줍잖은 핑계로 남기고, 나머지 모든 학문을 지웠다.

이리하여 나는 '강태공의곧은낚시질'이라는 캐릭터명에 걸맞는 순수한 낚시꾼이 되었다.



...... 어쩐지 언젠가 오늘 저지른 이 일을 뼈저리게 후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