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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09:49
조회: 674
추천: 5
[소설] CAPTAIN -무역상 베체코- (3)페스체일 가문은 오랫동안 항구를 중심으로 무역을 해서 부를 쌓은 가문이었다. 당대에 와서는 남부와 서부를 오가며 과거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페스체일 가문의 본거지는 키젤 왕국 남부에 위치한 미르겔 성이었다. 항구를 끼고 있어 남부의 다른 국가와 교류하기 쉬운 이점으로 인해 상업이 발달한 미르겔 시의 교외에 페스체일 가문의 저택이 위치했다. 페스체일가문의 저택 1층에 위치한 응접실. 3남 1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남 1녀는 티 테이블에 앉아있고, 1명만이 서 있다. "숙부님, 올해 농장의 작황이 매우 좋습니다. 매년 이런식이면 금세 재산이 두 배로 불어날 겁니다!" "하하, 올해야 여름에 비도 많이 오고 햇볕도 적당했으니, 그럴 수밖에." 중년의 남자와 장년의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년의 남자 옆에 앉아 있는 열 대여섯으로 보이는 소녀는 그들의 대화에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창밖의 정원을 보다가, 때로는 중년의 남자 뒤에 위치한 전신거울을 통해 옷매무세를 확인한다. 그러다 시선이 자신의 뒤에 기립해 있는 청년을 향한다. 손짓으로 그를 부른다. 하인으로 보이는 듯한 청년이 다가오자 귓속말로 속삭인다. "로자레일, 이번 추수제가 몇 일 남았다고 했지?" "일주일 남았습니다, 아가씨." 로자레일도 그녀를 따라 속삭인다. "뭘 그리, 속삭이느냐? 이 아비도 같이 알자." "흥, 아빠는 추수제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새 옷도 못사게 하시면서!" 베체코 페스체일의 말에 소녀가 심통이 난 듯 대답한다. 그러고는 혀까지 빼문다. "숙부님, 올해 작황이면 비올라가 물 쓰듯 펑펑 써재껴도, 흑자 일 것입니다. 다시는 상단물건을 막 쓰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으니, 허락해주시죠!" "허허, 상단의 밀과 술을 거지들에게 마구 나눠준 일이 얼마나 되었다고...불과 몇 달 전 일이지 않느냐!" "오히려 그 일로 인해 상단 평판이 아주 좋습니다. 총독부에서 감세 혜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베체코는 조카, 쥬빌라가의 말에 수염을 쓰다 듬으며 딸 비올라를 바라본다. 꽤나 고심하는 듯한 모양새다. 작년 가뭄으로 올해 여름 거지들이 급증했다. 보통 거지들이 미르겔 항까지 오는 일은 별로 없는데, 워낙 많은 거지가 먹을 것을 찾아 도시로 이동하다 보니 상업도시인 미르겔까지 온 것이었다. 도시에 거지들이 넘쳐났고, 인심은 각박해졌다. 당시 딸의 안위를 걱정한 베체코는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거지들은 얼마지나지 않아 페스체일가문의 저택 앞에도 나타났다. 몹시 더럽고 피폐한 그들에게 비올라는 창고를 열어 주었다. 식료품 및 가축이 페스체일 상단의 주력 상품이었다. 발주 받지 못한 밀과 잡곡만 수백포대였다. 혹시 몰라 보관하는 것들이었지만 가뭄으로 인해 곡물의 가격이 하늘을 칠 때였다. 거기에 훈제육과 소시지까지 창고를 열었다. 거지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몰려왔다. 그 일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는 대풍작이었다. 근교 농부들이 페스체일가문에 다른 상단보다 싸게 곡물을 공급해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미르겔 총독부에서 감세혜택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풍문에 따르면 미르겔 총독 발롯 후작의 자식이 비올라를 좋게 보고 있어서 그렇다고도 했다. 생각을 마친 베체코는 미소를 지었다. "좋아, 다녀와도 좋다. 단, 하인들과 같이 갔다와야 한다!" 방금 전까지도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있던 비올라도 그제야 미소를 진다. "네! 너무 많이 가면 거추장스러우니 데인 영감과 로자레일만 데려갈께요!" 베체코는 딸 뒤에 기립해 있는 하인을 보았다. 이웃나라에서 거금을 들여 사온 노예였다. 일반적인 가격에 몇 배나 주고 구했지만, 그는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제 갓 19살이 되었을만큼 어릴 뿐만아니라 교양에도 밝고, 배를 다루고 말을 탈줄 알았다. 뿐만아니라 기사에는 못미치지만,훌륭한 검술과 신체능력도 겸비했다. 가축을 돌보고 식료품을 보관하는 일도 금방 배웠다. 집사의 말에 따르면 회계학에도 재능이 있다고 했다. 그는 노예 로자레일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좀 더 두고 보다가 제 2집사로 쓸까 생각 중이었다. 단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딸, 비올라가 너무나 아낀다는 것이었다. 하인으로 아끼는 것이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흠, 알겠다.조심히 다녀오도록 하거라." "네, 아빠!" 비올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대답했다. 외출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치마 자락을 양손으로 붙들고 자신의 방으로 날듯이 뛰어간다. "로자레일, 너무 늦지 않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주인님." 로자레일은 베체코와 쥬빌라가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마차를 준비하기위해 마굿간으로 향했다. 데인영감이 술을 마시지 않았어야 할텐데 라고 걱정하면서. --------------------------------------------------------------------- 댓글 점 달아주세여 ㅇ,.ㅇ 안달아 주시면 전 여기까지만 올릴꺼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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