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 변했다...그렇게 맞아도 조용하던 녀석이..."
 "...너 그거 알아...? 3년 전에...내가 왜 갑자기 떠났는지..."

3년 전.
이곳은 잉글랜드의 초급학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치고 있다.
그중에 군인은 지금은 수가 매우 적다.
아, 저기 저쪽에 있다...군인 훈련생

 "야! 외톨이! 거기서 뭐하냐!"
그런데 여러 수습생이 한 사람에게만 뭐라고 한다.
그러나 뭐라고 말을해도, 반대쪽은 말을 하려하지 않는다.
 "야임마! 말했으면 대답을 해!!"
어어...이제는 때린다...그러나 맞는 쪽은 아무말도 안한다

지금 맞고 있는 사람은 알린(alin). 17살의 청년이다.
학교의 같은 수습생에게도 맞고 다니는 외톨이이다.
그에게는 딱 하나. 트로드(trod)라는 친구가 있었다.
항상 수업이 끝날때면, 알린은 그와 함께 런던의 다리로 나오곤 한다.

 "너...저기...궁금한게 있는데..."
 "...뭐?"
 "넌...대체 누구기에...얘들이 그렇게...괴롭히냐..."
알린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겠어...왜 내가 이렇게..."

그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며 고통스러워 한다.
자기자신도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모르나보다.
트로드는 3년 후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을수 있었다.

알린은 자신을 평범한 잉글랜드의 예비군인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준비를 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한다

 '왜 나만...학생 뿐 아니라...교관까지...왜 나만...'

 "그런데...왜 그런지...너희 아버지한테 물어 본 적 없어..?"
 "...없어..."
 "...왜..?"
 "...죽었어."

알린의 아버지인 클란(cllan)은 알린이 3살일 때 죽었다.
알린도 자신의 아버지가 무엇때문에,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다.

 "너희 어머니는...?"
 "아, 살아계셔."
 "그럼 물어보면..."
 "물어보면 뭐해, 맨날 그런 질문 해도 대답은 하지도 않는데..."

알린의 어머니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알린이 자신의 아들인 것을 빼고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알았다. 혹시 네가 아빠가 없어서 그런건 아닐까..?"
 "...아냐..."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몰라서 묻냐? 너도 아빠없는데 다른 얘들이랑 잘만 놀잖아!!"

트로드의 부모님은 상인이었다. 그런데 둘이 같이 항해를 하다가
해적을 만나서 배는 격침되고, 둘은 행방불명되었다.
트로드는 다만, 그의 12살먹은 동생인 텔란(tellan)이 있을 뿐이다.

알린은 트로드와 이야기 하다 그렇게 화를 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트로드는 매일 이렇게 알린이 화내는것만 듣고 그냥 자기 집으로 간다.
다른 아이였다면 벌써 헤어졌을 것이다...

어느날 둘이 런던의 다리에서 기댈 때, 알린이 트로드에게 카드 한 장을 건넸다.

 "이거 받아."
 "...이게 뭐야..?"
 "몰라, 엄마말로는 집 청소하다 주웠다고 하는데...귀해보여서."

그 카드는 얇은 철판으로 되어있고, 테두리가 금으로 덮혀있다.
한가운데 글씨가 새겨진것 같은데, 많이 깎여있다.
글씨는 알아볼 수 없었으나, 한가운데 N자는 확실히 보였다.

 "와...내 동생한테 보여주면...좋아할것 같은데..."
 "아무한테도 주지마."
 "...왜..?"
 "...나중에 무슨일이 있을 때...만나게 될 것 아냐...그 때 내게 보여줘.."

알린은 그렇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집으로 걸어간다.
오늘따라 이상하다. 평소에는 나한테 버럭버럭 화내고 가더니 오늘은 조용하다...
트로드는 그 행동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중에 무슨일이 있을때라니...대체 무슨 말이야...?'

트로드는 그일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부모님이 읽던 여러 책을 읽기로 했다.
책은 그의 집과 함께 그의 부모님이 남겨주신 재산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거기서 가장 낡아보이는 책을 꺼냈다.

 '1610, 2, 13'

지금이 1620년이니, 10년전에 쓰여진 책이다.
책 제목은 'The storm of North Sea' 였다.
책을 넘기니, 다음과 같은 글귀로부터 시작했다.
 '이 사건은 5년 전에 일어났다. 두 나라간의 큰 분쟁으로 이뤄진...'
트로드는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책에는 에스파니아의 협박을 거절한 잉글랜드의 분쟁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이 책 정말 재밌는걸, 내일 알린한테 보여줘야겠어..."

다음 날, 둘은 수업이 끝나고 여전히 런던 다리까지 갔다.
알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우리가 이사를 가..."
 "...그럼...앞으로 못 보는거야..?"
 "응...런던 항해학교 얘들은 이제 학교가기 귀찮을거야...괴롭힐 사람이 없으니..."
 '그래서...어제 그 카드를 준건가...'

트로드는 그 때 자신이 어제 읽은 책을 주었다.

 "이거, 받아."
 "...이게 뭔데...?"
 "너가 말한거랑 똑같잖아. 나중에 만날 때 서로 보여주자고."
 "...고마워..."

알린과 트로드는 그렇게 작별인사를 했다.

 "우리는...플리머스의 한 변두리로 이사갈거야...나중에 꼭 와 줘..."
 "응...안녕..."

다음 날부터, 알린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 때부터 트로드는 알린이 준 카드를 항상 가지고 있었다.
둘은 서로에게 편지를 보냈다.
어느덧 그렇게 1주일이 지났다.

 "오늘은...알린이 무슨 편지를 보낼까..?"
트로드는 그날 이후 알린의 편지를 받으며 일과를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 우체부는 트로드 앞에는 오지 않았다.
트로드는 하루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그냥 넘겼다.
그런데 다음날도, 다음날도...1주일동안 알린의 편지는 오지 않았다.

 "하아...대체...무슨 일이 있는걸까..."
 "편지 왔다!!"
8일째 되는날, 드디어 편지가 왔다.
그런데 알린이 보낸것이 아니다...퍼글러(pugller)가 보낸거다.
 "퍼글러라면...며칠 전에 학교 졸업한 그 애 아닌가..?"
편지가 조금 물에 젖어있었다. 바닷물이다.
찢어보니 그곳에는 놀라운 편지가 들어있었다...


   '트로드!! 살려줘!! 외톨이가 날 죽이려고 해!!'


1화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