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09-04 22:51
조회: 2,293
추천: 6
광역해적 니나 (3)완결당신을.. 좀 더 일찍, 좀 더 다른 모습으로 만나면 좋았을 것을.
"기습이다! 호위함은 기함을 지켜랏!"
적선은 빠르게 진입하여 엘리자벳의 진영을 뒤흔들었다. 적함이 발사하는 화염탄은 너무 강렬한 것이었다.
앞을 막아서는 호위함들이 화염탄에 빠르게 무너져갔다.
동시간, 엘리자벳의 함대 본대는 발목이 묶여 있었다.
"그 녀석이다, 그 녀석의 딸이 틀림없어! 독한 것, 여태 살아있었구나."
어느새 적의 기함이 접근해왔고, 붉은 머리의 제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너로구나! 그 꼬마 계집이.." "엘리자벳! 이 바닷속이 당신의 무덤이야!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화염포로 널 태워주겠어."
니나는 그렇게 외치며 명령했다. "화염포 발사!"
그런데, 니나의 화염탄이 에르난이 세워놓은 방화벽에 막혀 잘 타지 않았다.
"불길이 퍼지지 않아?"
그 때, 망루에서 정찰하던 부하가 다급하게 외쳤다. "후방에서 적선들이 해초지대를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니나가 뒤를 돌아보니, 엘리자벳의 본대의 배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었다. "칫, 결국 해초는 잠깐의 시간벌기에 불과하군요."
니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윽고 입술을 지긋이 물었다.
니나가 갑자기 배의 선수에 불을 붙였다. "앗, 제독님! 그 공격은 자칫하면.."
"잠깐, 다들 무슨 생각인가요? 퇴거하란 명령을.." 니나는 할 말을 잃고 잠시 있다가, 이윽고 고개를 끄덕인 후 눈을 다시 정면으로 향했다.
엘리자벳은 경악했다.
강렬한 불길은 엘리자벳의 배를 빠르게 잠식해갔다.
불리하단 생각에 도망치려던 엘리자벳의 앞을 불의 화신과도 같은 형상의 니나가 막아섰다. 질려버린 엘리자벳은 뒷걸음질치다가, 뒤로 넘어졌다.
"으으.. 내, 내가 잘못했어. 목, 목숨만은..!"
그 순간 니나를 막아서며 몸을 날린 이가 있었다. "앗!"
"오 그래, 잘했다. 에르난! 그, 그대로 꼼짝말고 있어!" 엘리자벳은 황망히 총을 꺼내어 둘을 겨누었다.
"이것으로 네 녀석을..! 캬아아악" 재차 폭발음이 울리며, 하늘 높이 시커먼 연기가 솟아올랐다. 기함이 당한 것을 본 엘리자벳의 본대가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다.
<고마워요, 경황이야 어쨌든 당신이 제 목숨을 구했어요>
에르난은 의식이 희미한 상태에서도 어렴풋한 음성을 들었다.
<그처럼 형편없는 상관에게도 충성을 다하다니.. 정말 우직하군요. 그런 사람, 싫어하지 않아요> '이..목소리..는'
<당신을 좀 더 일찍,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을까요>
"카탈.. 리나"
엘리자벳의 부관은 중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으나, 죽지는 않았다.
어느덧 날이 밝아오며 니나의 얼굴을 비추었다. 니나의 몸 곳곳은 피와 재로 검붉게 그을리고, 붉게 물결치던 머리카락은 상당부분 타서 두건으로 감싼 채였다. 역시 쌔까맣게 털이 그을린 미핏이 니나 곁에서 자신의 털을 고르고 있었다.
"당신을 좀 더 일찍,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을까요." 얼마 후 해안을 도는 에스파니아군 경비대에 발견되겠지.
언젠가 다시 적으로 만나게 될 우직한 남자를 뒤로 하며.. 배로 발걸음을 옮겼다.
EXP
70,099
(61%)
/ 72,001
돛펴고 땅파고 자따고 싸우고.. 자유롭게 가볼래.
다시 자유의 바다로.. 돛을 펴자. 2010년 3월. 중간에 돛접은적도 있지만 참 오래도 했구나 대항 ㅋ
|
advntr서리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