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상인조합 수많은 상인 지망생들과 대상인, 향료상인, 노예상인(!) 등등 그들의 꿈과 모험이 시작된 그 곳. 지금 그곳의 문짝이 부서질듯 흔들리며 거기서 나오며 큰소리로 외치는 인간이 있다.


"나 라위번 긍지 높은 포르투칼인으로 태어나, 상인으로써 한번 바다의 왕자(?!)가 되볼란다."


그러자 지나가던 중갑주를 입고 지나가던 사람 曰.


"훗 바사 주제에." 

"빠직" 


신경이 끊어지는 소리에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지만, 초보상인이 고렙 군인을 어찌 이기랴? 무참히 박살난 뒤에야 겨우 머리가 식었는지 쪼그려 않아서 자신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1. 고도 비만인 자기 자신만 올라가도 흘수선을 가뿐이 넘어갈 허약한 배 한척 

2. "마망 보고 싶어요."라며 자기 팬던트에 얼굴을 부비는 녀석.
   "니가 선장이냐? 잘해보자." 라며 건방이 하늘 모르고 치솟는 녀석
   배 한구석에서 쪼그려않아 뭐라고 웅얼웅얼 거리며 끈적끈적한 오라를 뿜는 녀석 등등.
   
   결론은 (정상적인 선원이 없다~!)

3. Q: 그럼 든든한 후원자(back)는 있냐? 
   R: 물론 없다. 그냥 맨땅에 헤딩할 생각이다.


 한 마디로 "절망" 그 자체 였다.
하지만 어쩌랴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나랏님은 조합으로 통해 많은 항해자들이 양성하시지만, 
수많은 항해자들에게 갤리온 한대씩 선물할수는 없으니 (그런 상황 이라면 이미'부국'이고 이미'강병'이니까 말이다.) 그저 조각배에 밑천 조금 주는게 전부니 말이다.


"훗. 하지만 원래 어렵게 크는 인간이 크게 되는 법, 퀘스트도 받았으니. 이제 파루로 가볼까 얘들아 가자 처녀 항해다."

"……."

"가자니까! 뭐해?"


선원들은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았다. 그 이유를 물어 보려던 찰나에.


"아 진짜 우리 선장 완전히 바지구만. 아니 배를 움직일려면 우선 선원들 각각 배치를 해야 될꺼아냐? 그렇지도 않으면서 그냥 출항하라면 우리보고 어쩌라구? 우리가 바다로 뛰어들어 배라도 밀까 응?"


아차. 첫 항해라 너무 들뜬 나머지 인사이동을 안했군, 흠 어쩐다?
우선 내 눈은 개김성 투철한 말을 내뱉으면서 짝다리까지 하고있는 기골이 장대한 덩어리에게 향했다.


"어이 거기 덩어리 넌 어떤거 하고 싶은데?"

"뭐라? 누가 덩어리야~!"

"덩어리를 덩어리라 부르지 뭐라 부르나. 여하튼 자신이 특별히 어떤 분야에 특기가 있다거나 하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봐 인사 이동에 반영해줄테니."


몇명 되지도 않는 선원들이 조막만한 배에서 인사 이동 하는데 특기니 뭐니 따지는거 보면 우습기도 하군. 뭐 웅성거림이 멈춘거 보니 합의 본거 같군.


"그럼 다 정한거 같은데 어디 한번 물어보겠네 야 덩어.."

"크아악 난 덩어리가 아냐 얀이라는 이름이 있단 말이다~!"

"그래 얀씨 당신은 뭐하고 싶나?"

"흠. 잠깐 키를 잡은적 있는데 조타…."

"기각"

"뭐… 뭐라고?"

"넌 갑판이야 덩치보니 힘좋게 생겼구만 갑판이나 닦고 해적들 달려들면 하나씩 바다로 집어 던지면 되겠네. 다음"

"크아악! 선장이고 나발이고 함 붙자 이리와~~!"


곰같은 놈이 달려드니 무섭기 하다만 이런 하극상(?)을 대비해 미리 꼬불쳐둔 비장의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징벌의 로프'


"휘리릭~"

"켁. 뭐야 왜 로프가 자동으로 움직이며 날 묶는거야!"

"그게 불만이면 코에이에 가서 따져라. 다음"

"……."


나의 카리스마(?)에 눌렸는지 아니면 지맘대로 움직이는 로프(!)에 놀랐는지 몰라도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 침묵속에서 서서히 조금씩 어둡고 칙칙한 기운이 우리들의 배를 감싸고 있었다.  

'억…. 어깨가 무거워진다. 갑자기 뭐야 이거?'

나는 무거워지는 몸을 끌고 이 음습한 기운을 내뿜는 원인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석이다.


"웅얼웅얼웅얼……"


바닥에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주변에 초에다 로브까지 뒤집어 쓰고, 아주 가지가지 하는군.

"어이 좀비 넌 뭐할래."

"내 이름은 프란스. 원하는 직책은 돛조정."

"너 그 골골한 몸으로 돛이나… 크허헉. 알았어, 알았으니까. 니하고 싶은거해 그러니까 고만해!"

순간 눈앞에 낫을 든 정체불명의 해골이 보였다 헉~헉~헉….

"큭큭큭…."

언제 그랬냐는 둥 음습한 기운은 사라지고 리스본 특유의 반짝이는 태양만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상식적인 정신공격을 받은뒤에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인사이동에 들어가기 위해 단상으로 기어갔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리는 얇은 목소리가 들리며 내 눈앞에 물컵이 놓여졌다.

"선장님 이거 드시고 하시죠."

흠 역시 남자에게 상처받은건 여자가 치료해준다는 말 틀린거 없다. 뭐? 여자~! 
난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물컵은 놓은 선원을 바라보았다.

하늘하늘한 잿빛의 포니테일에 얼굴 면적의 3할을 차지하는 푸른빛 큰 눈, 불그스름한 입술, 바다 출신이라 밑어지지 않을 새하얀 피부, 150 정도 될까한 아담한 사이즈에 16세 여자아이로 보이는 선원이 나를 쳐다 보고 있엇다. 
Oh great! 100점 만점에 190점이다. 물 한잔 단숨에 들이킨 뒤에 몸안의 내연기관들을 진정시키고 나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난 그 선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누구냐 넌…. 아니 왜 여자아이가 여기 타고 있는거야!"


당황한 나를 보고 선내에 선원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다.


"여… 여자… 푸풉…… "

"크하하 또 여자란다. 요하네스."

"큭큭큭……"

얀녀석은 꽁꽁 묶여 있는데도 뭐가 좋은지 웃고 있고 프란스라 불리는 녀석은 재미있어서 웃는건지 다른이유가 재미있는지 구분이 안간다. 저 녀석 요주 인물로 체크다. 
여하튼 나는 영문 모르겠다는 얼굴로 요하네스라 불리는 '여자'선원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요하네스는 뭐가 창피한치 얼굴이 벌개져 가지고 제자리로 돌아가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다.
저 반응 분명히 '여자' 잖아 어떻게 된거야?

"푸풉. 선장 저 녀석 보기에는 저렇게 보여도 나이 24에 신체 건강한 '남.자' 라구요."

얀 녀석은 웃다 지쳤는지 축쳐진 몸을 세우며 말했다 난 그 녀석 면상에 갑판청소용 솔을 던져 명중시킨뒤 생각에 빠졌다.

'뭐시라 '남.자' 목소리,생김새 그리고 방금 반응……. 예전 서고에서 시간 죽일때 어떤 항해사 일지에서 봤던 상황과 비슷하잖아. 그때 그 녀석은 여자였으니까 혹시….'


나는 즉시 잽싸게 그 녀석에게 달려들어 몸을 샅샅히 훍어 보았다. 

목젖. ok 
수염. 솜털만 보송하잖아 우선 보류.
목소리. 변성기는 무슨 합창단 해도 되겠네.
가슴. 뭐 어린여자아이라고 치면 이것도 

많은 의문점과 보류사항이 남은 상황. 이 녀석을 단지 남자라고 받아 들이기는 힘들었다. 역시 가장 확실한 그 방법 뿐인가. 
나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을 보면 못할짓이지만 어쩔수 없다 우리 배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서 나 라위번 악마가 되겠다. 


"필살~~~ 낭심 XXX."


파공성과 함께 나의 손은 XXX로 향하고 있었다.


"물컹…." 


이 괴상한 효과음과 함께 우리 배에는 적막이 흘렀지만 내 머리속은 하얘지면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훌렀다.


"꺄아악~~~!!"


요하네스라 했던가 그 녀석(?!)은 비명을 지르며 선실로 들어가 버렸다. 난 그저 굳은 그대로 그 자리에 서있었을 뿐이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한 선원이 나에게 오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저기… 선장 그러면 인사 이동은 어떻게 할까요?"


나는 힘겹게 입을 열어 한마디 했다.


"알아서 해."


그날 밤. 리스본에서는 영문모를 울부짖음이 들려왔다고 한다.
항간에는 보름달 기운에 취한 늑대인간이 등장했다는 설, 항해하다 죽은 선원의 유령이라는 등 많은 가설이 나왔지만…….



"우워워~~!! Quo vadis, Domine~~!!"


진실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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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올리는 분들의 글들만 보다가 직접 올리니 감회가 색다르네요. -_-;

미숙하지만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