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재는 05학번으로서, 초딩때 디아블로, 헬파이어(비공식 확장팩), 디아2 오리지널, 확장팩, 디아3, 확장팩까지 모두 즐겼고

이번 디아4 또한 13만원짜리 예약구매하였고
현재는 레벨 25까지 키웠음을 미리 밝힌다.



[디아블로1]
한 95년도였나? 96년도였나? 친구 집 486컴퓨터로 처음 접해보고는, 도살자의 그 충격에 빠져
상당히 무서운 게임으로 각인되었음. 나중에 제대로 플레이하였고, 워리어였나? 그 캐릭을 위주로 하였음
당시 영어는 몰라서 그냥 스토리 무시하고 걍 썰고 다녔음.
아이템 수리개념이 없이 내구도 다 떨어지면 그냥 버려야 됐던 시스템으로 기억함. 그래도 그때는 그게 직관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함.

[디아블로2]
2001년이었나? 중2때였을텐데, 갑자기 혁신적인 게임이 나와서는...
학교가서 자고, 맨날 밤새서 액트 밀던 추억의 게임.
처음에 액트1이 전부인 줄 알고, 안다리엘을 밀고 나니
갑자기 사막지형의 게임이 새로 추가되어서, 엄청난 충격에 놀람.
뭐야 게임이 끝난 줄 알았는데, 또 다른 게임이 있네? 그리고 이게 액트4개나 있네? 하면서 놀람
나중에 확장팩으로 액트5까지 추가됨.

처음엔 바바리안 위주로 하다가, 확장팩때 갑자기 발리스타를 줍고나서는
아마존으로 전향함. 발리스타의 그 콜뎀과 넉백의 마성에 빠져서 한동안 발리스타를 사랑했었음
그러다 나중에 소서로스로 전향해서 프로즌오브 열심히 돌리다가, 갑자기 헬 난이도에서 콜드이뮨 같은 옵션으로 몸이 치장되니까 짜증나서, 다시 아마존 키움, 윈드포스 줍고는 활 아마마 주구장창 하다가 97정도까지 키우다가 고등학생때 공부한다고 접음.

[디아블로3]
군대갔다오고 복학생시절에 디아3가 유행했지만
하필 시기상, 취업준비시즌이라... 게임할 여유가 전혀 없었음. 내 게임 인생에서 2005년부터 2013년까지는 암흑기였음. 대학생+군대+취업준비의 시기였음.
그래서 한 동안 못 하다가, 나중에 창업하고 회사 차리고 여유좀 생기니까, 갑자기 게임 취미가 되살아남.
그래서 남들 시작할때에는 못 해 봤지만, 뒤늦게 디아3 사서, 2015년정도에 본격적으로 플레이함.

일단, 디2보다 편의성이 많이 좋아졌고, 컨텐츠가 풍부해진것 같음.
그러나, 사람이 편의성이 좋아지면, 생각할 거리가 줄어들더라.
디2때는 아이템 조합을 내가 일일이 머리써가며, 계산하고 직감으로 판단해야 했지만
디3때는 어지간한 계산은 알아서 자동으로 되니까 걍 공격력 올라가면 무조건 바꾸고 하는식으로 머리를 안 쓰게 되니
오히려 파밍의 재미가 없어짐. 그러다보니 게임의 본질에서 멀어진 것 같음.
사람들이 잠온다 잠온다 하는 이유가, 거기서 오는 것 같음.

디2때는 아이템 하나 주우면, 그거 써먹을 수 있나 없나부터 시작해서, 기존에 셋팅을 바꿀까 말까 조합 계산해보면서 그러는 시간도 전체 플레이타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었는데

디3때는 걍 즉결처분식으로 아이템 처리하고, 폐품화 하고 그러는게
언젠가부터 나는 왜 이걸 하고 있나? 라는 현타가 오는 시점이 꼭 있음.

그래서 좀 하다가 접게 됨. 확실히 디2 만큼은 몰입도가 덜했던 것 같음.
그런게 그게 게임의 절대적인 재미요소가 없어서라기보다, 편의성을 강화하다보니, 오히려 캐릭터에 몰입되는 클래식한 느낌이 덜해서, 캐릭터가 된다는 느낌보다는 시뮬레이션을 돌린다는 느낌을 받게 됐던 것 같음. 

결정적으로 접게 된 계기 : 시즌제

언젠가부터 시즌이 시작되더니.
회사운영하다보니 게임을 비정기적으로 하는데
시즌제에 전혀 어울리지 못함.

예를 들어 한달에 한두번 시간내서 2~3일 휴가내어 집중적으로 하고 치우는 느낌이다보니
어떨때에는 비시즌기고, 어떨때는 시즌 한창 막바지고... 그래서 뭔가 의욕이 떨어짐

그래서 게임 깔고, 접속하면 애매해서 스탠 돌리다가
재미없어서 걍 게임 삭제하고
이거를 한 20번은 반복한 것 같음.
생각나서 게임 깔고 시작하면, 1시간도 못 하고 걍 접음...

근데 또 안 하면 자꾸 생각난단 말이지... 그게 디아블로인 것 같음.

그래도 악마사냥꾼은 재밌었다.


[디아블로4]
개인적으로 이번 디아4는 마음에 듦.
일단 시즌제에는 별 관심 없고, 걍 처음부터 스탠만 할 거라 다짐하고 있고

아재답게, 스토리 빨리 밀고 레벨 올리는 것보다
스토리 하나하나 따라가고, 일부러 공략 같은거 억지로 안 보고 하고 있음
릴리트 제단 그런거 보고 찾아다니고 하면, 어차피 본질을 읽고 결국, 현타가 올 게 분명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내가 지도도 안보고 우리집 뒷동산 탐험 하는것 처럼, 캐릭터 몰입해서 하고 있음

결론은 개 재밌음.
맵도 넓은게 시원시원하이 좋고
템포도 느릿느릿한게 내 감성에 딱 맞음.

요즘 젊은 애들한테는 개답답해보일것 같긴 하지만 나는 좋음.
거기다가 기존 디아블로 작품들은 뭐 좀 하다보면 맵 이동하면서 로딩하고 그런게 짜증났었는데
뭔가 흐름 끊기고 그런게 없지 않아 있었지.
특히 디3때 디아블로 잡는 장면에서 뭐 좀 하다가 이상한 영역에 가서 싸우고
다시 되돌아 와서 싸우고 그거 여러번 반복하고 
말티엘잡을때도 마찬가지
화면 전환 너무 많으면 아재들이 싫어한단 말이야 

걍 오픈월드에서 끊김 없이 주우욱 진행하는게 너무 좋음.

그래서 여전히 나는 회사운영때문에 시간 잘 못 내는데
요새는 출시 초기라 일부러 새벽까지 조금씩 하루에 1시간씩 하고 자는데

결국 한달에 한 두번만 하는 상황으로 가겠지
쉬는날에는 애들 데리고 놀러도 다녀야 하고 하니까...

근데 그런 템포로 즐기는 나 같은 부류에는
디아4가 제격인 듯. ㅋㅋ

아직 전체 디4 컨텐츠의 5%도 못 즐겼겠지만
오히려 그게 더 좋아.
천천히 13만원의 값어치를 누릴 수 있을테니...

누군가는 그러더라고 슬램덩크를 아직 안 봤다고?
참 부럽네. 아직 즐길 낙이 하나 남아있어서.. ㅋㅋ

슬램덩크는 만40세 쯤 되면 전집 사서 한 번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