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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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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의 사나이 Dawn 장현재 선수 인터뷰기자가 그를 처음 만난 곳은 15년 1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IEF 2015였다. 당시 기자는 선수단 통역을 위해 동행한 프리랜서 통역이었고, 그는 하스스톤 선수로 참가했다. 중국 PC방에서 열린 본선 16강, 그는 첫판에 만난 Ryuman 한윤성 선수에게 패배했고, 돌아오는 길 내내 놀림거리가 됐다. 그때 기자는 생각했다. "아 못하는 형이구나." 그리고 그 다음 주 열린 WCA 2015, 이 짤과 함께 그는 1억의 사나이가 되어 금의환향했다. 후회했다. 중국에서 좀 더 친해질걸.
▲ 던르가즘 기자가 되고 난 뒤 인터뷰하러 가겠다고 호언장담한지 어느덧 3달 만에 인터뷰를 하게 된 Dawn 장현재. 평소에 아는 사이인 만큼 거침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인벤에 올리는 글이니 필터링을 최소화,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작성했다. --------------------------------------------------------------------------------- 유쾌하지만 진중한 남자, 반전 없을 것 같고 실제로도 반전 없는 남자, 노잼 같은 꿀잼, 분명 재미없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듣게 되는 남자. 1억의 사나이 Dawn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ESC 나이트메어 소속 선수 겸 스트리머 Dawn 장현재입니다. 주로 대회와 스트리밍 그리고 기타 방송 등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제가 고정 출연 중인 인벤 하스돌 사랑해주시고, 혹시 제가 예선 뚫으면 하마코도 봐주시고, 제 방송도 많이 찾아와주세요! Q. 하마코 얘기가 나왔으니 8강의 저주에 대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유독 8강만 가면 지는 이유가? A. 진심 다음 대회는 이왕 질 거 그냥 16강에서 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에요. 국내 리그 우승이 너무 간절해서....... 정말 목이 말라 바스러져버릴 것 같아요. 솔직히 대진도 진짜 너무 어려운 상대만 골라 만난 것 같아요. 시즌 2 때는 슬시호 서렌더 선수 만났는데 두 선수가 결승 가고...... 지난 시즌에도 플러리 고스트 선수 만났는데 두 선수가 결승 가고...... 다음에는 제발 저에게도 꿀조가 배정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Q. 최근 바쁘게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대회에 참가하셨었나요? A. HCC 4강에서 떨어졌고, WESG 조별예선 탈락했고, 얼마 전에 스웨덴에서 열린 드림핵 가서는 8승 1패로 예선 1위로 통과했는데 16강 광탈했고. (고개를 숙이며) 허무하다 허무해. 인생 허무함을 많이 느꼈어요. 이렇게 한 개도 못 건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떨어진 이야기만 하니 우울해진 것일까. 그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따사한 햇볕과는 별개로 어두워지는 안색. 생각보다 잘 안 풀렸다는 그의 말을 듣고 있으니 내 맘이 다 아파졌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빨리 밝은 이야기를 해야겠다. Q. 그럼 내년 목표가...? A. 일단 1던을 갱신해야죠. 안 그래도 옆에서 기훈이가 1억 벌어온 뒤로 소득이 없으니 연봉 1억에서 5000만 원 된 거 아니냐며 놀렸어요. 분자는 그대로인데 분모만 곱하기 2가 됐네요. 쩝....... 운이 없게 진 것도 있고 제가 못해서 진 것도 있고 화가 나기도 하고 오만 생각이 다 드네요. 그래도 당장 12월 8일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권 메이저 대회도 있고 하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 하려고요. 별다른 깜짝 대회가 없으면 아마 이게 올해 마지막 대회이지 않을까. 원래 오늘 인터뷰의 목표는 스트리밍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었다. 어쩌다 보니 Dawn의 페이스에 말려 기자 역시 듣고만 있었다. 이게 방송으로만 경험하던 던의 매력인 것인가. 넋 놓고 듣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오늘의 메인 테마로 화제를 바꾸었다. Q. 스트리밍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A. 네. 처음에는 캠 하나 들고 PC방 다니면서 아프리카 방송을 했어요. 틈틈이 개인리그 상금을 모아서 제대로 된 컴퓨터를 구매하고 집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작년 9월부터 트위치로 포맷을 옮겨서 지금까지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Q. 스트리밍을 통해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사실 거기 팬분들, 안티 팬분들, 저를 잘 모르시는 데 어쩌다 들어오신 분들...... 정말 여러 사람들이 있어요. 항상 고맙죠. 이렇게 팬들이 봐주실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스트리밍 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느껴보셨을 것 같은 데, 방송 봐주러 오시는 분들이 없으면 혼자 계속 떠들어야 하는 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요. 저는 하스돌로 미리 얼굴을 알려서 그나마 봐주러 오시는 분들이 계셨고, 주변 지인들도 많이 도와주셨고, 잘 정착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서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네요. (심호흡, 그리고) "따효니 사랑해" (웃음) "따효니 사랑해"를 듣고 있자니 순간 기자 역시 눈빛에 빨려 들어갈 뻔했다. 이게 던의 매력인 것인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노트북에 집중했다. 정신 차려. 넌 기자야.
▲ 빨려 들어갈뻔 했다 Q. 여러 하스스톤 스트리머들이 있는데 Dawn만이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이 있다면? A. 사실 저도 제 방송의 컨셉을 모르겠어요. (헛웃음) 처음에는 제가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고 플레이하는지, 그러한 사고의 과정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거든요. 상호 소통하는 묘수풀이 방송? 이런 거였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되어가고 있어요. 재밌으면 장땡이지. 이런 생각? (웃음) Q. 던요미. 혐재. 억던. 심지어 하스스톤 상금 단위조차 '던'으로 바뀌었죠. 별명이 참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그만큼 보는 사람들이 저에게 가져주는 관심 같은 거 아닐까요? 저는 진짜 혐재도 괜찮아요. (웃음) 사람들이 그걸 보고 재밌어하면 리액션도 더 과하게 하는 편이고. 사실 캠 앞의 저는 가상의 인물이죠. 실제로는 잘 생기고 훤칠한 사람입니다. 맞다. 그는 스트리밍할 때와 사석에서 정말 다른 사람이다. 이는 기자가 기자 생명을 걸고 보장할 수 있다. 참고로 기자 생명 이제 30일 정도 남았다. Q. 스트리밍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되는 부분은 뭘까요? A. 원래부터 제가 게임하는 걸 보여드리고 설명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인 만큼 보러와 주시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합니다. (자 포장 끝났고 진짜로 말씀해주세요) (진지하게) 그런 분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대회에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다들 스트리밍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A. 한 1000~2000명정도 보시는 것 같아요. 하스스톤 스트리머들 중에서는 중소기업이 아닐까? 공따룩마 사이에서 열심히 생존 중입니다. 많이 보러와주세요. 제 방송도 나름 매력이 있답니다 여러분. Q. 다들 가장 궁금해할 질문. 잘 버세요? A. 입에 풀칠할 정도는 됩니다. (웃음)
▲ 믿음직스럽지 않은가 그의 뒷모습 이날 오랜만에 친한 동생(기자)이 왔다고 쿨하게 간짜장과 백짬뽕 그리고 탕수육 값을 결재한 던의 뒷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커피는 기자가 샀다. Q. 팀 리그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직접 참여하기도 하셨는데, 팀 리그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어요. A. 개인적으로 팀 리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타크래프트도 프로리그가 개인리그 못지않게 인기가 있었으니까요. 하스스톤 같은 경우에는 한 팀에 유명 선수가 뭉친 경우도 많고, 초반에는 오히려 팬덤이 생기기 쉬울 거 같아요. Q. 팬들 사이에서는 3인 팀 리그일 경우 3명이 각자 다른 직업을 활용해 9개 직업을 모두 다루는 모습을 보여야 진정한 팀 리그, 다양성의 확보를 추구할 수 있지 않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만약 대회를 주최하는 대회사가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렇게 룰을 만든다면 그거에 맞춰야 하는 것이 선수의 숙명이지 않을까 싶어요. 선수가 룰을 만들 수는 없는 거니까요. 설령 그런 조건이어도 저와 저희 팀은 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저와 팀의 마음가짐이에요. Q. 마지막으로 인벤 가족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항상 하스돌과 스트리밍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선플 악플 모든 댓글 다 챙겨보고 있습니다. 따효니만 좋아해주시지 마시고 제 매력에도 한 번 빠져봐주세요. (웃음) 감사합니다! 대화만 나눠도 유쾌한 남자. 진중한 매력을 풍기는 남자. 반전 없는 남자. 노잼 같은 꿀잼. 1억의 사나이 Dawn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다.
▲ 이 형 포즈는 뒷짐 아니면 팔짱끼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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