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뉴비나 카드풀이 넓은 고수분들을 위함이 아닌 작고 소소한 재미를 위해 하스를 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초부터 하스스톤을 즐겨해온 27살 유저입니다.

날이 갈수록 아재가 되어가는 저에게 하스스톤은 그간 수많은 패치와 새 확장팩의 등장으로 인해 롤이나 배그 마냥 매번 벅찬(?) 게임이었습니다.

아무리 지겨운 메타일지여도 소소하게 게임을 하는 사람인지라 적응할만~ 하면 뭐가 생기고 바뀌고 하는 바람에

여지껏 전설을 단 한번도 달아보지 못하고 5급 주차정도만 간신히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실력과 끈기가 없는게 아니라구욧!




우선 제게 요 몇년간 일어났던 패턴을 알아봤습니다.

1) 게임을 즐기던 중 새 확장팩 정보를 듣게된다.

2) 정보에 대해 관심은 있으나 내 실력이나 멘탈 혹은 시간투자 할 여건이 안되므로 매일같이 퀘스트만 깬다. 
(물론 부득이한 퀘스트를 제외하면 40골드는 안깨고 다음날 바꿔서 50~60골드 만 깼습니다..)

2-1) 그 골드로 카드팩을 사진 않고 나름 몇번해봤던 12승에 대한 향수는 있어서 150골드가 생길때마다 투기장을 한다.

3) 새 확장팩에 대한 예구를 하면 뭔가 대량 이득을 보는 기분이 들기에 줄기차게 예구를 한다, 

4) 야생으로 넘어가거나 내가 생각하는 현 메타에 적합하지 않은 전설이 보이면 가차없이 갈아버린다 
( ex. 공혁군주 나오기전의 탈다람, 폭식초.,비어도...퓨트리사이드 같은 애매한 친구들 - 아 물론 제가 갈아버린 친구들 입니다.)

5) 새 확장팩이 적용된 메타에서 이미 지난번에 갈아버린 전설들을 떠올리며 후회한다.

6) 정규전에서 뭔가 똥꼬 발랄한 전설카드에 꽂혀 [예구때 나온 가루+지난번에 갈갈한 가루]로 똥멍청이 카드(전설/영웅)를 만든다

7) 내 뇌가 똥멍청이었다는걸 뒤늦게 깨닫고 후회한다.

8) 초기 메타가 대격변을 일으키는것 처럼 보이더니 op카드가 조명되면서 가루가 필요해진 나머지 만들었던 전설/영웅 카드를 다시 갈아버린다. (..... 이는 '그 카드'에 힘입어 나도 빠른 주차를 해보자 or 혹시 이번엔 전설뒷면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후딱 실행에 옮기는 마음)

9) 아... 또 얼마 가지않아 금새 '그 카드' 파훼법이 나와 이걸 왜만들었지? 하며 마이너스가 되어가는 내 카드 현황을 바라본다...
(새노루당 '그 카드' 를 칭한건 아닙니다만 사실 저도 비취 많이 애용했읍니다. 라자쿠스도 많이 했읍니다. 죄송합니다. 빛당태)

10) 1)로 돌아간다.




저는 새로운 확장팩이 나왔을때 대부분 예약 구매를 했었습니다. (대마상 제외)

그러다보니 매 회 반복되는 이 싸이클 속에서 얻게 된 팁이 있었고 

'주기적으로 확장팩(또는 모험모드)이 나오는 판국이니 이러쿵 저러쿵 하면 그래도 카드가 없어서 게임 못해먹겠다는 얘기는 안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서른을 향해 달려가는 제 첫글이 뻘글이 되지 않게 제가 이러쿵 저러쿵 에 대해 후딱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새 확장팩(또는 모험모드)이 나오기 한두달 전에는 투기장(또는 카드팩구매)을 삼가하자.

저는 게임 수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즐기는 수준에서 하거나 하루에 한 두판 할때도 많았어요.

심지어 처음엔 15급 주차도 못했어요. 수습생과의 인연이 그렇게 길 줄 몰랐습니다.

사실 나름 많이했다고 생각했지만 몇년전 투기장 20000승을 보고 그 뒤론 조용히 하고 다녔다는 후문


지금 갖고있는 60골드 퀘스트가 제 수중으로 들어온다는 가정하에 약 3800골드 가량 모였습니다.

요 3800골드는 올 2월 중순부터 모았구요. 제가 카드가 넘쳐나서 모은게 아니라 꾸역꾸역 억지로 모은겁니다. (저도 없는 카드가 꽤 있습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골드를 보유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은 이 글을 읽을 단계가 아니니 뒤로가기..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같이 실력이 없어도 단지 재미로 하스스톤을 오래 하고계시거나,

좋아서 하고는 있지만 굳이 많은 돈을 써가면서 하고싶지는 않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쓰는 겁니다.



여러분들. 확장팩 이전에는 어떻게든, 무슨 수를 쓰더라도 골드를 아끼는게 좋습니다. 

짠내나는 모양새지만 훗날 모일 4000골드가 결국 마녀숲 40팩이 되는 것이니까요.

투기장?  카드팩구매? 잠시만 뒤로 미루세요. 저기에 이번 예약 구매를 더하게되면 110팩이 되는 겁니다.

이번에 무료로 전설 1장 준다고했고 첫 확장팩 보정 보너스(이표현이맞나요?)에 전보다 높아진 여러 전설카드 보정으로 인해

계산대로라면 암만 못해도 5개 이상은 갖고 시작합니다. 

또 100팩 정도 까시면 중복 카드로 인해 가루가 못해도 2~3천가루는 나옵니다. (2~3천이 뭔가요 더 나옵니다.)

평소에 적금을 이렇게 들어 놨더라면 이렇게 짠내나게 안모으고 나중에 5만원 팩을 팍팍 지르겠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예약구매인 5만원 이상의 현금은, 지르지 말고 여자친구랑 밥먹는데 써야죠 여러분!

저같이 실력이 없으시거나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매일 50~60골드 카드팩만 클리어하시고 하스를 끄면 됩니다!

굳이 이 게임 잘하려고 쒸익쒸익 참아가면서 11급 or 6급에서 인성질 당하고ㅠㅠ 좋은 인성 파탄나게 하지말자구요. 빛당태!


2. 매해 첫 확장팩은 꼭 예구를 한다. - 매머드의 해 / 까마귀의 해

합리적 과금은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하하

사실 저는 작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 하는 중입니다. (회사는 음악엔터테인먼트, 본업은 보컬 트레이너입니다)

술담배를 안해서 돈이 굳겠거니 싶었지만 뭐에 돈이 자꾸 나가는지 통장은 비어있고 

정기적인 월급이 들어오지않는 저에게 새 확장팩 소식이 들려올때면 부담스럽긴 매한가지입니다.

그래도 매해 첫 확장팩은 유통기한이 깁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때 조금 무리해서 카드팩을 사두면 2년이 편한 느낌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느조스, 판드랄, 이샤라즈를 꼽을 수 있겠네요.



물론 크라켄의 해 마지막에 나온 팩도 어마무시했습니다. 카자쿠스는 정말.... 제가 좋아했던 카드 였습니다. 



아 그래서 이번에도 예구를 했습니다. 이번엔 70팩이어서 했냐구요? 아유 안그래도 할 계획이었어요 ㅎㅎ BB님 충성충성^^7

이번엔 70팩이 아니어도 해야했어요! 왜냐면 2018년 첫 확장팩이니까요! 

야생가려거든 제일 많이 남았고 이번 확장팩은 어썸한 카드가... 있으나 써먹지를 못하는 카드가 있으니 

설령 겉바속촉님의 전설포탑 카드라던가 4/4 속공 괴물 전설이라던가가 나온다면 갈갈 하지말고 기다려 볼 수 있게 카드를 많이 보유해 두는게 

좋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비어도는 실제로 가젯잔 때 나왔지만 얼왕기가 돼서야 심지어 우서 죽기로 빛을 발휘한 카드잖아요.)



3. 1과 2로인해 카드깡을 많이 해서 얻은 가루를 함부로 쓰지 말자! ( 저한테 하는 얘기입니다. 신년 다짐같이)

이게 사실 한두번이 아닙니다. 옥X이 님 방송보고 삘꽂혀서 만든 전설이 있다던가 따X니 덱이라던가 특정 컨셉 뽕맛에 미칠때가 많았습니다.

(이건 마치 남자 혼자 사는 집에서는 한두번 쓰고 저~기 방구석에 쳐박힐 램프 무드등을 비싼값주고 사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 제 주관입니다) - [하드로녹스 ]도발 소환 뽕맛, [크룰] 소환 이펙트 멋잇어서, [문신사 솔리아] 법사 1장정도 메타..

[우서 죽기 + 비어도] 말할 것도 없는 뽕맛... 하지만 잘하시는 분들은 정말 잘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만큼 머리 회전이 되질않아서 ㅠㅠ 포기 

다 뭔가 혹해서 만들었고 혹 떼어버린 카드들입니다. 만드는데 4800가루 들었다가 갈아보니 1200가루로 돌아왔다더라.

조금은 후회되는 선택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이전에 언급한 느조스, 카자쿠스 같이 중립이지만 강력한 전설들을 위주로 만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많이 남네요...

그래서 하나의 다짐(?) 같은걸 하게 되었는데 저같은 순두부 멘탈에게는 그냥 인벤 머법관님들의 선택과 조언과 싸움을 지켜본 다음에 

어느정도 메타가 안정되면 그때 가루를 사용하는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굳이 내 머리로 덱을 짜서 메타를 앞장서서 인도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구요. 실력이 안되서 제가 하는 뉴 메타 인도는 커녕 별점자판기입니다.




* 요약
1. 카드팩사서 꼭 이상한 카드 만들었다가 후회하는 분들은 위로가서 천천히 읽기를 추천.

2. 새 확장팩 이전에 최소 한달간은 50~60골드 퀘스트만 깨서 골드를 모으는걸 추천.

3. 과금을 할거면 예약구매를 하고, 매 해 첫 확장팩은 반드시 예약 구매 하는걸 추천.

4. 하스스톤 당했을때는 똑같이 되갚아 줄 생각으로 하스스톤을 할지, 현명하게 끌지 고민할 것.




저는 어렸을때 부터 게임을 참 좋아했는데, 잘하진 못했어요. 항상 그래오다보니 소소하게 즐기는게 행복이었고

이 게임은 제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오래 하게될 게임이 되버렸습니다. (보통 끈기가 없어서... 몇주 혹은 몇달 하고 바로 삭제합니다 ㅠ)

와우나 워크에 대해 하나도 몰랐을때  하스스톤을 시작했지만 천천히 스토리에 대해서도 검색해보면서 알게되었고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서

[더러운호드놈들 vs 멍청한 얼라놈들] 싸우는 얘기 듣는것만으로도 재밌었고, 참 잘 만든 게임이구나 싶더라구요.

LOL은 정신사납고 채팅으로 인한 멘탈 파괴, 내 손을 믿지 못하는 결과가 자주 발생하다보니 6년간 [실버]를 면치 못하였고

배그는 처음에 재밌다고 새벽까지하다 [3D멀미] 라는... 신종 질병(?)에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하-스스톤은 채팅이 되지않는 클-린한 게임임과 동시에 깔끔한 2D 인터페이스. [내눈못믿] 은 나와도 내 선택은 믿을 수 있는 게임.

제가 4년이 넘도록 이 게임만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게시판 성격에는 팁인것 같아 여기에 쓰게 되었는데 비추 주셔도 달게 받겠으나 상처받고 순두부 짜그러져서 느조스 갈러 가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