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란일보] 막피범 K판노 vs 미친개 싸이긍 (2탄)

부제 : 위기의 싸이긍

K판노와의 첫 만남 이후.
집으로 돌아가던 싸이긍은 문득 떠올랐다.

사실 K판노와는
이미 한 차례 스쳐 지나간 적이 있었다는 것.

몇 주 전부터 장사 톡방에서
6~7셋 장비를 구한다며 떠들던 인물.

설마 했는데
확인해보니 기억이 맞았다.

심지어 들려오는 소문에 따르면
무기는 무려 9일도를 사용 중이라고 한다.

“설마… 9검 6셋인가?”

순간 싸이긍은
자신의 장비를 내려다봤다.

8다마에 4.5셋.
갑자기 초라해 보이기 시작한다.

싸이긍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가… 잘못 건드린 건가?”

그리고 다음날 아침.
ATS를 돌리기 위해
이른 시간 접속한 싸이긍.

그런데 채팅창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누군가 외치기로
K판노가 또 막피를 하고 있다며 난리가 난 것.

역시 개버릇은 남 못 준다더니.

남 일 같지 않았던 싸이긍은
곧바로 피해자 B씨와 접촉했다.

상황은 놀랍도록 비슷했다.

PC사던 4층 사냥 중 습격.

완전히 같은 수법.

지난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던 싸이긍은
은근한 자신감을 품고
곧바로 K판노 추적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전투가 시작된 상태.

싸이긍을 발견한 K판노는
곧바로 칼베르를 시전한다.

입구에서 대기하는 싸이긍과 피해자 B씨.

잠시 후.

K판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상하다.
2대1 싸움을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도착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질주.

영문도 모른 채
싸이긍과 피해자 B씨도 뒤를 쫓는다.

그리고 도착한 막다른 공간.

익숙한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1인실.

싸이긍이 수많은 버그베어와 싸우며
몸으로 익힌 지형 활용 전술의 핵심 장소.

그곳을
K판노가 먼저 선점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말없이
두 사람을 바라본다.

과묵한 분위기 속.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듯한 한마디.

“드루와.”

지난 승부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싸이긍은 망설임 없이
K판노의 개인실로 들어선다.

그리고 시작된 혈투.

불꽃이 튀었다.

주홍물약이 쉴 새 없이 소모되고
서로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

살벌했다.

숨 막히는 근접전.

이러다 또
지난번처럼 3시간 혈전으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그 순간.

갑자기.
K판노가 쓰러졌다.

???

싸이긍도 당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9검 6셋급으로 추정되는 상대.

이 정도에 무너질 인물이 아니었다.
위험하면 베르라도 탔어야 했다.

뭔가 찝찝했다.

사던은 Normal Zone.

즉.
경험치 패널티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레벨이 비슷하다면
그 손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싸이긍은
마치 자신의 경험치를 잃은 것처럼 속이 쓰렸다.

충격이 컸던 걸까.
K판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퇴장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장사 카톡방이 다시 폭발한다.

K판노가 갑자기
9메일을 급하게 구하기 시작한 것.

“전투에는 메일이 최고라던데…”

대체 누구에게 정보를 들은 걸까.
싸이긍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3시간 뒤.

결국 K판노는
9메일 구매에 성공한다.

하지만 너무 급했던 탓일까.

메일값이 왜 이렇게 비싸냐며
계속해서 투덜거린다.

그 가격.
무려 1800만 아데나.
※ 당시 9메일 시세 : 약 1400만 아데나

장터 곳곳에 “급구” 광고를 뿌리고 다녔으니
호구를 잡힌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보는 사람들조차 안타까워할 정도.

하지만 K판노.
정작 본인은 꽤 만족한 눈치다.

“비싼 값을 하네.”

그리고 이어진 의미심장한 한마디.

“한 명은 꼭 눕혀봐야지.”

그리고 결국.
K판노는 다시
싸이긍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과연.
9메일로 무장한 K판노를 상대로
싸이긍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다음 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