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생각해봅시다.

1. 문양이란 무엇인가.
2. 문양 패치로 이득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3. 문양 패치로 손해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4. 결론.

먼저 1. 문양이란 핵과금러와 과금러 간의 격차를 만드는 시스템이다. 리덕이건 리덕무시건 물약 회복이건 간에 본질은 '격차'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 많이들 말하는 용캐릭들의 핵심 요소중에 하나가 바로 이 문양입니다. 돈좀 썼다고 하는 과금러들을 보면 신화템을 못꼈다 뿐이지 전설템은 다들 들고 있고 심지어 질러서 복구예정이 밀린 각인템도 수두룩 합니다.

렙도 비슷, 템도 비슷한데 이 문양과 컬렉션과 같은 기타 요소들이 용캐릭을 용답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다음으로 2. 문양 패치로 이득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여지 없이 회사인 엔시입니다. 이미 용캐릭은 더 지를게 없습니다. 풀문양이니까요. 그들로부터 얻어낼게 없으니 이런 패치를 한겁니다.

도전을 응원하고 희망을 준다구요? 개소리죠. 그냥 돈 나올 구멍 찾다가 한겁니다.

기존의 6~7시 중소과금 유저들은 돈 더써서 풀문양 갈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 그돈 아끼고 기존 캐릭 팔면 훨씬 더 좋은 캐릭을 구하거든요.

그럼에도 풀문양 가는사람? 기존의 용캐릭에 근접한, 그러나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들이 이번에 이득 아닌 이득을 봅니다. 그들에겐 돼지팩이나 명코팩들 보다 이번 패치가 가장 가성비 좋은 업그레이드니까요.

3. 문양 패치로 손해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용캐릭을 가진 상위 0.1%분들과 중소과금러들입니다.
용캐릭 소유자들은 가지고 놀던 이무기들이 용에 근접하게 되니 짜증이 납니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쓴 재화보다 적은 비용으로 격차를 줄인 것이 첫째, 용캐릭의 값어치가 낮아진 것이 둘째 입니다.

감가상각을 제외하고서라도 이번 패치로 인해 상식 이상으로 손해를 보게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도 처음엔 뭔 개같은 찡찡인가 했으나 냉정하게 보면 이건 인정해야만 합니다. 어찌되었든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이용자니까요.

중소과금 유저들은 기존의 바로 위와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됩니다. 이분류에 속하는 유저들의 과금은 대부분 개돼지팩,명코팩,템뽑기의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레이드 하면 잡던 이무기가 패치로 방어력과 공격력이 높아지게 된 것이죠. 더불어 중소과금러라고 해서 보유하던 캐릭의 값어치가 유지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총체적을 봐서 분명히 캐릭 스펙이 낮아지게 되었으니까요.

4. 결론.
문양패치로 이득을 본 주체는 엔시이며 손해를 본 것은 유저들이다.

애초에 이번 패치를 하지 않았다면 용캐릭은 손해보지 않았고 이무기들은 과금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중소과금러들은 위와의 격차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족한 제 생각으로는 이번 문양 패치는 우리가 기존에 말하던 템은 그대로인데 몬스터만 상향되는 패치의 pvp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이유가 발생된 원인은 문양이란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편의를 봐주더라도 결국엔 문양이란 시스템이 애초부터 과금의 요소란걸 알아야만 합니다. 유료 시스템이란 것이죠.

문양이란 컨텐츠에 소모되는 한계치가 처음부터 너무나도 과하게 책정 되었으며 이걸 완화는 것 자체가 본인들이 잘못 설계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번 패치를 통해 엔시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그들이 내놓는 시스템의 본질을 파악하여 누가 이득을 보는지 구별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추가하자면 이번 패치를 유지하는게 맞는 방향이라고 봐요. 어차피 잘못된 시스템 이제라도 소모치를 줄여야겠지요. 다만 무서운건 이렇게 격차를 줄이고 나면 나중에 또 뭘 내놓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