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영상 분석과 데이터 공유를 허락해주신 '유튜브 킹갓형'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 3줄 요약은 없습니다.
캐릭터에 애정이 있고 아이템 포텐셜을 조금이라도 끄집어내고 싶다면 정독하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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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얼마 전, 유물세트와 그에 어울리는 각인 세팅 가이드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5345/75798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이전에 가장 대중적인 세팅이었던 치특(1:3)/사멸/원예기정강33333 세팅을 기준으로
누구나 자신의 세팅과 비교해볼 수도 있고,
여러 세팅들과 비교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였습니다.
그러나 사멸 세트는 백어택이라는 조건 하에서 결과가 많이 달라지기에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했죠.

시뮬레이터를 만들어놓으면 뭐하나요.
백어택 얼마나 치는지는 각자의 뇌피셜로 입력할텐데?
라는 제작자 본인의 생각과 더불어,

"내가 아무리 못해도 실전에서 백어택 70%는 칠 것 같은데."
"솔직히 쿤겔같은 허수아비는 한 두번 빗나가는 것 말고는 다 맞추니 90%도 넘을듯."

데헌 유저라면 생각으로만 하고 있던 이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손미터기를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데이터>

결과부터 바로 공개하겠습니다.
다음 링크를 통해 분석 결과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개념을 잡기 위해 캐릭터의 민낯이 드러나는 보정 컨텐츠부터 살펴볼게요.



헬탄 1관문 딜 표.
링크를 들어가면 알겠지만 이 분의 샷건 백어택 적중률은 83.42% 입니다.
위에서 얘기했던, "백어택 7~80%은 넣을듯?" 하고 생각했던 바로 그 수치.

그렇게 준수하게 백어택을 쳤건만 샷건의 딜 지분은 어떤가요?
6할이 안 됩니다.
61.24%는 뭐냐고요?
원래 샷건 지분이 57.06% 인데, 기습으로 61.24% 만큼 끌어올렸다는 뜻입니다.



샷건 지분이 50%대밖에 안 되는데, 백어택 실패도 몇 번 했으니 백어택 딜 비율은 더 낮겠죠?
예, 50.14%.
절반밖에 안 됩니다.







2관문의 백어택 비율은 더 처참합니다.

링크를 보시면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질 겁니다.
1관문의 샷건 백어택 적중률은 83.42%였고 2관문은 90.85%로 오히려 더 높아졌는데,
어째서 백어택 비율은 더 낮아졌나요?



답은 간단합니다.
50%대였던 샷건 딜 지분이 40%대로 낮아졌기 때문이죠.

이게 뭘 뜻하느냐?

첫번째로 숙련도의 문제입니다.
미숙이라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도 숙련이기 때문에(샷건 백어택 적중률이 숙련임을 뒷받침함)
샷건이 쿨타임일 때 짤 스킬을 있는대로 다 박아넣었다는 뜻이죠.

두번째는 보정 컨텐츠의 특성 때문입니다.
보석이 없어서 샷건 쿨타임이 안 도니까 짤 스킬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아니~ 군단장같은 메인 컨텐츠는 다 보정 아닌데 어쩌라는거야?

네, 아브렐슈드로 가보겠습니다.







아브 3관문입니다.
샷건 백어택 적중률이 7할 대로 떨어졌음에도 샷건의 딜 지분이 67.5%를 기록했습니다.
홍염으로 인한 샷건 쿨감과 트포작의 힘입니다.

아이템 작업을 샷건에 몰아줬으니 백어택 비율이 올랐을까요?



올랐습니다.
57.58%면 홍염과 트포만으로 10%정도 올랐네요.
여기서 멸화로 인해 61.29%까지 더 오르고,
기습 각인과 방어구 세트(2사 4악)로 인해 69.85%까지 오르는 모습입니다.







5관문





6관문

5관문과 6관문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딜미터기를 하면서 느낀 점은...
3관문과 6관문은 완전 초빡숙이라 불릴만하지만 5관문은 그렇지 못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숙련이긴 한데 창조딜각을 볼 정도는 아닌 그런 느낌?
지금은 모르겠지만 영상이 올라온 그 당시에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링크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로 샷건 백어택 적중률을 비롯해 기습 각인의 실증뎀, 백어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멸과 악몽>

숫자를 보니까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서 사멸입니까, 악몽입니까?

이 분의 세팅은 2사멸/4악몽으로, 6악몽일 때의 실전 딜 역계산은 할 수 있지만(링크 가면 딜지분 아래에 있음)
6사멸일 때의 실전 딜 역계산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사멸 4세트 옵션인 치적 23%를 적절히 반영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세팅 시뮬레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샷건 백어택 적중률을 무려 85%가량 기록한,
사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인 아브 6관문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볼까요?

각인을 입력하고,
방어구를 입력하고,
스탯 입력하고,
무기 품질에 따라 추가 피해 수치를 입력하고..
백어택 비율은...

"그런데요... 백어택 비율이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던데 시뮬레이터에 어떤 수치를 입력해야 하나요?"

우린 방어구 세트와 각인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가운데 부분, 보석+트포 백어택 비율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여기서는 62.9겠네요.



아니! 사멸이 가장 세네요?

라고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당신께 몇 가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6관문 시트를 보시면 악몽6일 때를 가정하여 역계산 딜을 뽑아낸 것이 있습니다.
거기서는 고작 0.45% 강하다고 되어있죠?
그런데 시뮬레이터에서는 3.5% 강하다고 오차가 납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만든 세팅 시뮬레이터의 최종 딜 기대값은 특화 반영이 샷건에게만 되어있습니다.
손미터기를 하기 전에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전을 따지자면 핸드건/샷건/라이플/각성기 딜 지분을 모두 구하고
그 딜 지분에 따라 특화 반영을 일일이 다 해줘야합니다.

하지만 이건 불가능합니다.
이 분만 봐도 3관문, 5관문, 6관문 모두 딜 비율이 조금씩 차이가 나잖습니까.
단 한 사람의 손가락, 그리고 고작 3가지만으로 딜 지분의 평균 수치를 따져볼 수도 없습니다.
이를테면, 6관문 같은 경우에 각성기 딜이 모두 치명타가 아니었거든요.

어쩔 수 없이 비례 계산을 통해 알아보면,
악몽의 3.5%가 실제로 0.45% 차이니까,
사멸의 5.89%는 2사멸/4악몽과 대충 0.76% 차이가 나겠네요.
(3.5:5.89=0.45:x)
그러니까... 악몽6과 사멸6만 비교했을 땐 0.3%쯤 차이난다는 것이고요.

이 말은 곧,
이 분이 6관문을 하신 것처럼 샷건 백어택을 85%가량 박아대는 숙련이어야
악몽6보다 강해진다 정도가 되겠네요.
그것도 고작 0.3%요.
사람에 따라서는 "사멸 고점이 높다더니 ㅈㄴ 잘해봐야 거기서 거기네 ㅋㅋ" 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죠.

저 분만큼 잘하지 못했으면요?
뭘 당연한 걸 묻고 그러세요.
어떤 아이템 세트가 더 딜을 잘 넣을지는 이미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지 않으십니까?

그게 정답입니다.






<번외>

1. 예리한 둔기



각 시트를 보면 우측 상단에 예둔의 효율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산값과 실전값이 다르죠?

계산값은 말 그대로, 여기 게시판이나 저기 팁게시판 같은 곳에서 예둔 효율이 치명타율에 따라 어쩌고저쩌고...
하는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실전과 차이나는 이유는 쉽게 말해 이런 겁니다.

치명타 적중률이 5%밖에 안 되는 어떤 데헌이 있다고 칩시다.
이 데헌이 칼엘에게 퍼샷을 쏘는데 노크리딜이 500씩 들어가요.
칼엘의 HP가 1000이라고 하면, 퍼샷 두 방 쏘면 죽겠죠?
그런데... 노크리딜로 500, 500 해서 잡아버리면 그 판의 예둔 효율은요?
0입니다, 0.
반면에 어쩌다 운이 좋아서 치명타가 떴다면요?
크리딜로 한 방에 칼엘을 죽여버린 그 판의 예둔 효율은 치적 100%일 때와 같습니다.

이 데이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횟수로 따져서 실제 치명타율은 65.25%에 불과하지만,
치명타가 뜬 딜의 비율을 따지면 92.67%가 되어서 예둔 효율이 계산값보다 떡상한 거죠.

데헌 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이 그렇습니다.
주력기와 짤딜기가 나뉘어져 있는 이상, 실전에서 예둔 효율은 대부분 계산값보다 높습니다.




2. 기습의 대가

예둔이 실전 효율이 더 잘 나왔다면 기습은 반대입니다.

헬탄 1관문 : 11.39%
헬탄 2관문 : 10.92%
아브 3관문 : 15.12%
아브 5관문 : 12.83%
아브 6관문 : 15.38%

아무리 잘해도 16% 딜각인보다 효율이 좋지는 않네요.
헬 같은 보정 컨텐츠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대체할 각인이 있느냐?
각인 개편이 개편같지 않게 되어서 세팅에 따라서는 아드레날린 정도밖에 떠오르질 않습니다.
원예기정강 쓰시는 분들 중에 패널티가 아무렇지도 않다 싶으면 저받으로 가셔도 될 것 같고요.





3. 악몽은 끝없는 마나 터질 때 딜 감소되는 거 아니냐?

굳이 제가 따로 글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각종 연구글에서 이미 증명된 바, 쿨감으로 인해 얻는 이득 때문에 dps는 끝없는 마나가 월등합니다.

다만, 끝없는 마나가 터진 상태에서 딜을 몰아붙이는 타이밍이 나오고
이후로 패턴이나 기믹에 들어가는 경우엔 손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쿠크세이튼 무력 이후에 끝마나가 터지고, 샷건 스킬을 어쩔 수 없이 딜 손해보면서 박았는데, 쇼타임이 나오는 경우.

이런 상황이 얼마나 있을까요?
시트에 끝없는 마나가 터졌을 때의 시간대도 모두 기록해뒀으니,
영상을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벨가나 흑요 버스처럼 솔플 컨텐츠일 때도 패턴에 따라 손해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사멸로 바꿨더니 샷건 앞자리 숫자가 달라지더라.

저는 왜 본인의 체감을 진실인 양 퍼뜨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간단한 숫자놀음만 해봐도 알 수 있는데 말이죠.

사멸 6셋을 입은 어떤 데헌이
백어택 샷건 연사를 썼는데 치명타로 1200만, 1200만, 1500만 딜을 넣었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데헌이 악몽6으로 갈아탄 경우,

(1200만/2.55) * 2 로 사멸 2셋 치피옵션을 초기화해주고
( (1200만/2.55) * 2 ) / 1.21 로 사멸 6셋 딜 증가량도 초기화해준 다음

악몽의 딜 증가량 1.15(2세트) * (1.3+0.18)/1.3(4세트) * 1.18(6세트) 옵션을 적용시켜주면
약 1201만, 1201만, 1502만 정도로 사멸과 차이가 없습니다.
악몽 4세트 옵션을 가장 불리하게 설정(무기 품질 100)했는데도 이렇습니다.

아니, 예둔껴서 1200만이었다고요?
그럼 똑같은 방식으로 보정해주면 악몽일 때 1255만, 1255만, 1569만이 나오는데요?

의문을 품는 분들 분명 있으실 겁니다.

그 말대로라면 백어택을 친 샷건 데미지도 악몽이 센데,
짤딜까지 센 악몽을 사멸이 이길 수가 없지 않냐.
저 위에서는 백어택 박을대로 다 박으면 악몽보다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사멸이 세다고 했잖아!
계산 잘못한 거 아님?

아닙니다.
여기서는 사멸 4셋 옵션인 치적 23%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소제목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요.
악몽인 경우엔 23% 치적이 빠지기 때문에 샷연 3타 중에 흰 글자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세트 딜이 비벼지는 것이고요.





<결론>

솔직히 말해서 이런 글을 읽고 세팅 고민하면서 노력하는 분들?
그런 분들이라면 데헌의 고점을 이끌어내고 있는 상태이실 거고,
그렇다면 사멸이나 악몽이나 거기서 거깁니다.
큰 차이 안 나요.
다만 저점은 악몽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초반에 각성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대신
쿠크 공 깨는 것처럼 편의성을 확보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저점을 가져갈 것인가.

백어택만 잘 신경쓰면 크게 생각할 것도 없으며 낭만이 가득한 게임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섞어 입어서 고점을 조금 낮추되, 저점과 편의성, 낭만을 모두 챙길 것인가.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틀린 부분이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