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자는 인파게에서 이펙트 관련으로 한 번씩 장문으로 글을 쓰는 사람임.

아래는 요번 초각성 영상에 관한 직업별 내용들 링크이니 시간 많고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보시면 좋을듯.

초각성 영상을 통해 알아보는 인파 이모저모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5340/149899

무극권 초각성 연출 의도 파헤치기(배마)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5342/145736




해서 필자는 배럭으로 아가를 키우고 있고 도화가가 애니츠와 마찬가지로 동양권 컨셉 중 수묵화(=동양화. 민화, 산수화 등)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음.

해당 글은 개발자가 어떠한 의도로 이러한 연출을 택했는지를 알아보는 글이기 때문에 재미로만 보면 되겠음.




우선 파헤치기에 앞서 도화가의 기본 설정에 대해 정리하고 이해를 해야함.

현재 로아에서 스페셜리스트는 자연과 소통하여 고유의 기술로 제압하는 클래스라고 명시하고 있음.

걔중 도화가는 붓에서 나오는 환영의 힘으로 각종 신수를 불러내거나 붓과 먹물로 아군을 지원 또는 적을 공격한다고 설명하고 있음.

설명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인게임에서도 이를 각종 스킬 구성과 이펙트로 이러한 컨셉을 잘 살려내었음.




그럼 지금 도화가들이 문제로 삼고 있는 초각성기와 초각성T는 왜 이렇게 나왔을까?

당연한 소리겠지만 기존의 각성기를 성능 및 연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 초각성기임.

이말은 즉, 기존 각성기의 컨셉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특징을 잘 잡아 강화해서 공개한 것이 요번 초각성기라는 것.

또한 각 클래스의 서사를 담으려고 한 것이 보이는게 특징이기도 함.

그럼 우리 도화가는 어떻게 이를 강화하고 서사를 담았을까?




요번 로아온 첫 공개 당시에 불사조인지 주작인지 봉황인지 모를 새가 먹물이 아닌 뜬금없는 화속성으로 나와서 당시에 말좀 나왔던 진경산수임.

기존의 진경산수는 이름답게 잘 알려진 진경산수화를 표현하려고 했음.

해서 많은 산과 매화를 표현 한 것으로 보임.


근데 이랬던 기존의 산수화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새의 형상에 다들 눈이 팔렸지만 바닥에 그려진 그림을 잘 보면 위와 같음.

필자의 눈으론 나무에서 비상하려는 새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임.

도화가가 수묵화(=동양화. 민화, 산수화 등) 컨셉인 것을 감안했을 때 아마 봉황으로 추측됨.

민화 속 봉황의 의미는 새들의 왕,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봉황의 그림엔 오동나무가 늘 그려진다고 알려져 있음.

또한 봉황은 원래 바람과 생명의 속성을 가진 환상종의 새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불 속성을 지닌 사신수 주작과 불사와 관련된 불사조와도 혼용되다보니 불 속성의 이펙트를 띄게 된 것으로 보임.



그럼 설정은 얼핏 알겠고 왜 연출에서 진경산수라는 기존의 각성기 스킬명, 하필 봉황과 오동나무 그림 위로 실사 봉황이 다이빙을 하여 그림을 태우는가?

1. 딜 각성기이기 때문에 봉황이 나타나 천하를 태평하게 만든다(적의 섬멸)는 의도
2. 봉황이 그림으로 회귀(=윤회. 생명을 관장하는 봉황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감+회귀 각인)
3. "예술은 폭발이다."의 오마주로 그림을 태우며 진경산수는 결국 백지라는 것을 표현

여기서 3의 경우 씹덕이라면 나루토의 데이다라를 떠올릴텐데, 사실 이 데이다라도 일본의 아방가르드 예술가인 오카모토 타로의 명언을 오마주한 것임.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찾아보면 되겠음.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리하자면,

일반적인 느낌의 신수(두루미, 잉어, 호랑이와 논란의 중심인 소)와 산수화를 그리던 풋내기 예술가인 도화가가 성장을 통해 환상종의 환영과 본인만의 산수화를 그릴 수 있게 성장했고 그림을 태우는 것을 통해 예술의 극을 깨달았다고 표현한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음.

이러한 관점으로 다시보니 개인적으로 상당히 완성도 있는 연출이라고 생각함.




반면 논란의 중심 중 하나인 몽유도원 초각성임.

필자가 직게를 보며 불호라고 하는 분들의 의견을 대충 정리해보니,
1. 너무 귀엽게만 표현하려고 했다
2. 귀여움을 강조한 탓에 꽃밭을 뛰댕기는 미1친년같다
3. 뜬금 꽃밭의 등장이 로아의 레이드 분위기와 안맞다
4. 붓과 먹을 사용하는 직업인데 그런거 없이 대뜸 실사 꽃밭이 등장하는게 이상하다

정도로 확인했음.

여기서 1, 2의 경우는 개발진의 표현력 부족이라고 필자도 생각함.

단순한 모션과 카메라 워킹의 문제이기 때문.

그럼 이제 직접적인 이펙트와 관련된 3, 4는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위는 현재 우리가 쓰고있는 몽유도원임.

몽유도원 초각성을 파헤치기 앞서 얘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음.

스킬 설명이나 보이는 연출이나 도화가가 붓을 타고 돌며 만개한 꽃잎을 휘날리고 있음.

뭐 딱히 파헤쳐 볼 것도 없어보이는, 무난히 예쁜 연출이라고 할 수도 있음.



근데 왜 하필 스킬명이 몽유도원일까?

몽유도원이란 직역하면 꿈 속에서 노니는 복숭아 밭 정도로 표현 가능하고 대충 해석하면 꿈 속에 그리던 이상향(천국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음.

여기서 도는 '복숭아 도'로 민화 속에서 복숭아는 불로장생(=천도)을 뜻함.

많은 양의 쉴드를 주는 스킬인 만큼(피통연장) 어찌보면 어울리는 작명임.

진경산수와는 다르게 붓과 먹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 꿈 속을 환영을 통해 표현한 것으로 보임.

결론은 꽃잎의 파티클이 휘날리는 것은 아름다움과 환영술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 것으로 보이고, 몽유(꿈에서 놀다)와 천도를 표현하기 위해 붓을 타고 회전하는 모션은 노니는 것과 이로 그려지는 분색과 황색을 사용한 태극을 통해 복숭아를 암시하기 위해 만든 연출로 보고 있음.




이렇게 의미 깊었던 연출이 몽유도원 초각성에서는 왜? 어째서?



우선 서사를 담기 위한 컨셉 계승을 잘못했다고 생각함.

기존 몽유도원에서 확인했듯 흩날리는 꽃잎과 환영술에만 초점을 맞춰 스킬로도 가지고 있는 나비를 추가하여 몽유도원=호접몽을 표현하려 한 것 같음.

공식적으로 스페셜리스트는 자연과 소통하여 고유의 기술로 제압하는 클래스라서 여기서 컨셉을 찾은 것으로도 보임.

하지만 이는 도화가보단 기상술사에 어울리는 설명이기도 하고 이로 인해 미스가 심하게 났다고 필자는 보고 있음.

이상향을 꿈꾸는 몽유도원에서 이상향을 찾은 것이 아닌, 어째서 몰아일체가 되어 버린 것인지 상당히 의문.

또한 많은 양의 쉴드를 아군에게 부여하는 스킬인데 호접몽과 어떻게 엮인 것인지 필자 머리를 짜내어 봐도 의도파악을 못하겠음.

그런 와중에 연출로나, 의미적으로나 느낌이 잘 안사니 꺄르르 웃으며 나루토 달리기를 통해 어떻게든 살려보려 발악한 것으로 보임.

몽유도원에서 호접몽으로 이어지는 서사도 부족하고 큰 의미 없이 연출로만 어떻게든 이쁘게 만드려고 한 것이 보여 상당히 아쉬운 편.



필자는 차라리 호접몽이 아니라, 몽유도원 그 자체를 강화해서 나루토 달리기가 아닌 붓을 여의봉마냥 든 도화가(기존 모션)가 환영술로 만든 근두운을 타고 기존처럼 거대한 복숭아 돌면서 천도를 통해 쉴드를 주었다는 느낌으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함.

붓을 타던 기존에서 강화된 환영술로 근두운을 타고 복숭아를 암시만 했던 기존에서 복숭아까지 환영술로 실체화했다는 점에서 연계성도 갖출 수 있는 설정과 연출이라 생각함.

대뜸 손오공에 빙의해서 근두운을 타는 것도 뇌절인거 같긴 하지만, 꿈 속이라는 것과 천도 자체도 손오공과 연결점이 있고 기존에 뛰다니는 것보단 행위 자체도 도화가다운 놀이라는 생각이 들고 마냥 뛰댕기는 것보단 의미있다고 생각함.

리소스 자체도 근두운은 이미 탈 것으로도 많이 있고 복숭아나 분위기 등, 무릉도원에서 참고할만한 것들이 많은 편이기도 한데 상당히 아쉬운 편.



이제 초각성T에 대해 알아보자면 우선 초각성T는 준 필살기 급으로 만든 스킬로 예상하고 있음.

기존 클래스 컨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스킬이란 것임.


그런 의미로 버프 스킬로 예상되는 위의 초각성T는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함.



보다시피 먹물로 환상종인 용을 소환하여 그림을 완성했다는 느낌으로 연출했음.

먹물 상태땐 지렁이마냥 표현한 것을 봐선 아마 이무기가 용이되는 등용문 설정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함.

또한 동양 문화권에서 용=힘과 권력의 상징이기에 버프 스킬로 예상되는 것을 봤을 때 시사하는 바가 큼.

이무기가 용이 되듯, 환상종을 그려냈다는 것 또한 도화가의 성장을 잘 표현했기에 100점 만점 중 만점을 주고 싶음.





반면 또다른 논란의 초각성T.

많고 많은 동물 중에 왜 하필 소인고 하니~ 민화에서 소는 호수나 강들을 어지럽히는 악귀들을 물리친다고 표현하고 있음.

난치기 위에서 시전하는 것을 보면 노린 것 같아 보이기도 함.

이 외 박모씨 유튜브에선 동양화에서 소는 힘과 근면함, 성실함을 뜻하고 도교의 상징으로 사용된 것이라 보고있다는 언급이 있는데, 딜 스킬인 것을 보아 필자가 언급한 설정을 채용한 것으로 보임.

의미가 있는 것을 알겠지만 다른 초각성T는 환상종인 용을 썼는데, 현실에도 존재하는 소를 쓴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



개인적으로 소보다는 상위개념인 환상종인 해태를 썼으면 어땠을까 싶음.

로아에서는 루메루스가 상당히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음.

해태는 법과 관련된 환상종의 동물로 법도를 어긴 자에게 자신의 뿔을 들이박아 심판한다는 설정이 있음.

먹물로 그려진 루메루스가 도화가를 태우고 자기가 쓰는 패턴대로 뿔을 들이밀며 악마들을 향해 돌진한다 생각하면 의미도 있고 위엄도 있고 귀엽기까지 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긴 함.





마무리로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도화가 초각성기 및 스킬에 대해 파헤쳐봤음.

필자 맘대로 확대 해석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놓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임.

그렇기 때문에 대충 뭐 이런식으로 얘네가 개발했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봐주면 되겠음.(개발자 편 드는 것이 아님)

이제 이틀뒤면 적용될 초각성기 및 스킬.

다들 만족할 수 있길 빌면서 필자는 이만 숙제하러 가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