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의 기술: 집행자가 바닥과 친해지는 법

​  베른트 브루너 작가의 눕기의 기술 대신 소울이터의 직업 각인 만월의 집행자를 채용해 보았다. 이 각인은 우리가 레이드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고 있는 눕기 상태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2막 아브렐슈드의 차가운 바닥부터 최신 레이드의 복잡한 기믹까지 만월 소울이터가 왜 자꾸 누워야만 하는지에 대한 구조적, 성능적 고찰 심지어 파티원의 심리학 영역까지도 다루고 있다.

​  처음 이 각인을 시작했을 때는 '내가 게임에서까지 눕는 것만 반복해야 하나'라는 약간의 회의감이 들었고, 성능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한 방 딜의 로망이 있는 이 각성은 바닥과 소통하는 아기자기한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기에 나름의 재미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또한 이 각인은 체방 수치가 210페이지 남짓의 얇은 책처럼 낮기 때문에 적의 작은 패턴에도 부담 없이 쉽게 누울 수 있다.

​  이 각인을 플레이하고 나서 게으름의 상징과도 같았던 눕기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만월이 너무 약해서 딜이 안 밀려 눕게 된다면, 내가 편할 때 언제든 누울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가볍게 스킬을 눌렀지만 공대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유익한 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