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두서없을 수도 있음(음슴체)


내가 로아를 시작했을 때는 버섯나라 난민 시절보다 좀 더 전이었음.
그 때가 발탄비아 막 나왔을 시기라 아마 소문으로 개쩌는 레이드 나온 국산알피지 있다길레 쫑긋해서 로아에 관심이 갔었음.

나는 원래 게임 하나를 오래 하는 성격이 아님. 메이플도 그렇고 던파도 그랬고 그시절 서든, 카스 등등 유명했던 국산겜들은 다 알았지만 뭐 하나 붙들고 반년을 안갔음.
근데 로스트아크는 접속했을 때 뭔가 느낌이 달랐달까? 메던같은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아니고 그때 당시 꽤 때깔좋은 그래픽에 타격감이나 세계관 설정이 맘에 들었었음.

분명 발비 레이드가 나온 상태에 점핑권도 있었지만 캐릭 생성하고 담백한 튜토리얼이랑 트리시온 입장 뽕, 레온하트 브금에 심취해서 한번 스토리를 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쌩캐릭터로 스토리를 밀기 시작했었음.
레온하트 지역은 딱 모험 시작 마을의 분위기가 좋았었고, 유디아는 입장하자마자 소금사막 퀄리티랑 모라이 유적이 인상적이었던게 기억에 남음.

그리고 대망의 영광의 벽.
여기서 제대로 로아 뽕에 심취해버림. 다른 알피지 겜을 안해봐서 그런가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공성하는 그 도파민과 아직까지 사슬 타고 히어로랜딩하는 장면은 아직까지 안잊혀졌음.
막타로 실리안 연설이랑 왕의 기사 임명식이 '아 내가 정말로 알피지를 하고, 모험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됨.
그 후에도 왕무 연출이랑 광기의 축제에 두번 뽕차고 드디어 루테란 벗어나서 첫 항해함.

토토이크, 애니츠, 아르데타인, 슈샤이어, 베른, 로헨델, 욘, 페이튼, 파푸니카, 베른남부(이때 로뽕 최고치)까지 그때 당시 스토리 다 먹어보고 드디어 레이드를 갈 조건이 되었음.




근데 나는 레이드를 안갔음
(?????????????????????????????????????????)




모험뽕을 하도 주입당해서 내실을 존나 쫓아다님.
그리고 여기서 쿠크도 이마빡을 후려칠 광기를 선보임.
다른 캐릭터는 어떤 스킬이 있고, 어떤 타격감이랑 튜토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해서 또 하나의 쌩캐릭으로 스토리를 첨부터 밀었음(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친새끼임)

아무튼 난 이때부터 레이드보다는 스토리랑 내실에 심취한 라이트 유저의 길을 걸었을거임.
그리고 난민들 들어오고 쿠크도 나와서 대망의 발비쿠 시절이 열렸을 때, 드디어 발탄을 트라이해봄.
소감은 역시 레이드 지리는구나라는 감상과 함께 비아키스도 조금씩 가보고, 쿠크는 좀 더 뒤에 갔었음.

그 후에도 계속해서 나오는 스토리들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남. 스토리 나온 순서는 헷갈리는데 엘가시아 당시 느꼈던 로뽕은 내가 영광의 벽에서 느꼈던 그거였음.

당시 확신이 들었었던게,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은 단순한 알피지겜으로 안 남겠구나 라는 확신이었음.
당시까지 지나왔던 대륙의 스토리나, 내실에서 보는 스토리도 다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었고, 아크라시아라는 세계에 내가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였음.
대표적인 예로 별등섬. 내가 겜하면서 울었던 적이 이때가 처음이었고, 이 뒤로도 게임에서 우는건 로아가 유일했음. 그만큼 로스트아크의 스토리가 너무 좋았고, 나에게는 하나의 연재장편소설이었음.

아무튼 중간에 군대도 다녀오고, 여러가지 스토리도 계속해서 맛보고, 대망의 쿠르잔 북부에서 최종결전 치르고 심연도 다녀오고...했다가
가자에버그레이스에서 엄청난 실망을 했음.
수정된게 다행이었지 안그랬으면 나 진짜 접었음.

그리고 마침내 목도한 로스트아크 1부 스토리의 끝.
이번 스토리는 정말 최고였다는 말밖에 안나왔음.
연출은 말할것도 없지만 로아 스토리팀이 제대로 하고 있구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스토리였음.

특히 카제로스의 진실이 단순악이 아니었던게 제일 컷지 않았나 싶음.
로아 스토리가 초기와는 달리 이제는 선악 구별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강선이형 피셜답게 카제로스가 사실은 질서의 수호자였다는게 납득되게 이야기를 잘 풀어냈음. 이건 조금만 삐끗해도 악당세탁으로 취급되는데 이 부분을 세계관 설정이랑 그동안의 떡밥으로 잘 다듬은게 진짜 신의 한수였음.


마지막 엔딩크레딧도 그동안의 내 여정을 쭉 보여준게 정말 감명깊었음. 제일 뿌듯했던건 내가 이 게임을 5년동안 했다는거임. 메던 전성기때 온 반 애들이 메던을 했음에도 안했던 내가 알피지겜을 5년동안이나 했다는거 자체가 나한테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이 얼마나 의미깊은 게임인지 다시 확인시켜주는 듯한 느낌이었음.


레이드 소문에 이끌려 시작해서 스토리랑 세계관에 몰입되어 5년동안 라이트유저로 보낸 시간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정말 의미깊었던 1부의 마지막이었다.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도 개쩌는 스토리랑 세계관 확장 기대하고 있다.




새벽에 갑자기 쓴 두서없는 글이었지만,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맙고, 계속해서 아크라시아 지켜봅시다. 굿밤




그래서 강선이형 스토리방송 언제킴?
설정집에서 킨다매. 수요일에 라방 공지 존버탄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