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막 하드 숙제를 하던 중
카제로스의 포효가 울려 퍼지며 공기가 떨렸다.
스트라이커인 나는 주먹을 가볍게 쥐었다 폈다.
전기가 흐르듯 파란 기운이 손등을 타고 흐른다.
“지금이다!”
나는 지면을 강하게 박차며 보스를 향해 돌진했다.
연속된 타격이 폭발처럼 터졌다.
하지만 그 순간—
보스의 거대한 발이 내려찍혔다.
콰아아앙!!
충격파가 전장을 뒤집었다.
나는 피할 틈도 없이 휘말렸다.
피가 순식간에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시야가 흔들렸다.
‘이대로… 끝인가…’
그때였다.
전장을 가르며 맑은 선율이 울려 퍼졌다.
“수호의 연주!”
빛나는 음표들이 공중에서 흩어지며 나를 감쌌다.
따뜻한 보호막이 몸을 감싸며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냈다.
나는 간신히 버텨냈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괜찮아요?!”
고개를 돌리자 바드 치즈모찌파르페가 하프를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엔 걱정이 가득했다.
“덕분에 살았어.”
나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보스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치즈모찌파르페!”
거대한 발톱이 그녀를 향해 휘둘러졌다.
회피 타이밍이 늦었다.
그녀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아…!”
나는 생각할 시간도 없이 몸을 움직였다.
지면을 강하게 밟았다.
번개가 폭발했다.
“뇌호격!”
내 몸이 번개처럼 튀어 올랐다.
푸른 전격이 주먹을 감싸며 보스에게 떨어졌다.
콰아앙!!
천둥 같은 충격이 터졌다.
보스의 공격 궤도가 강제로 틀어지며 그녀 앞에서 멈췄다.
나는 그녀 앞에 착지했다.
“괜찮아?”
치즈모찌파르페가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이번엔 제가 구해줬는데요.”
나는 웃었다.
“그래서 갚은 거야.”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긴 전투 끝에 보스가 쓰러졌다.
전장은 조용해졌다.
다른 파티원들이 전리품을 정리하는 동안
나는 던전 입구 근처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다가왔다.
“저기…”
치즈모찌파르페였다.
“왜?”
그녀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오늘도 또 구해주셨네요.”
나는 웃었다.
“아까는 네가 먼저 구해줬잖아.”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사실요.”
“?”
“저 오래전부터… 당신 좋아했어요.”
나는 순간 말을 잃었다.
그녀는 계속 말했다.
“처음 레이드 같이 갔을 때 기억하세요?”
“…”
“다들 도망칠 때 혼자 남아서 보스 막고 있었잖아요.”
그녀는 작게 웃었다.
“그때부터였어요.”
바람이 던전 입구를 스쳐 지나갔다.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왜 이제 말해.”
치즈모찌파르페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부담될까 봐.”
나는 잠깐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나도 몰랐거든.”
“네?”
“네가 그렇게 날 좋아하는 거.”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근데.”
“…”
“이제는 알 것 같아.”
그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우리 사이 거리는 이제 한 걸음.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치즈모찌파르페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앞으로도 계속 옆에 있을 거지?”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의 숨이 살짝 떨렸다.
그리고—
살짝 입을 맞췄다.
짧지만 따뜻한 키스였다.
치즈모찌파르페의 얼굴이 완전히 붉어졌다.
“…여기 던전인데요…”
나는 웃었다.
“그래서?”
그녀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녀가 먼저 다가왔다.
조심스럽게 다시 입을 맞췄다.
던전 밖으로 새벽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새로운 모험이 시작될 것처럼.
원하면 다음도 만들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