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거친 항의가 무색하게도 네리아는 가만히 서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상냥한 미소와 함께 네리아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르세노스 대주교님, 원하시는걸 말씀해주세요"

비릿한 웃음을 머금은 대주교가 천천히 네리아에게 다가갔다.
"이제야 준비가 되었구나.. 신의 사랑을 받아낼 준비가.."

네리아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고, 고요해진 성당 안에는 얇은 천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스륵.. 스르륵.. 툭..'

더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을때, 신성한 성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끈적하고 농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