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쪽이 존나 콩가루고 

외할머니 혼자서 어디 전라도에 인터넷도 안되는 깡촌 사심.

나는 자연인이다 나올만한 그런 곳 ㅇㅇ 닭 뛰어댕김.


나도 현생 사느라 빡센 것도 있고 외가쪽도 콩가루 집안이라

외할머니 만나거나 연락한지는 몇년 되었는데

어릴때 시골 외할머니 밑에서 자라서 정은 남아있음


암튼 몇주 전에 이모들이랑 엄마가 

최근 들어 할머니랑 통화하면 뭔가 이상하다고, 치매끼 같다고 

나보고 먼저 한번 가보라고 전화걸길래

'시발 자식인 본인들이 가야지'  하고 투덜대다가 

걱정되어서 1빠로 반차내고 가봤음

십몇년만에 가봐도 시골은 여전히 시골이더라


집은 엉망이고 밥도 없고 매 끼니 두유같은거만 드시고 있던데

나 보자마자 '너는 누구냐' 이러는거 보고 억장 무너짐..

친척 누가 할머니한테 전화로 내가 간다고 말해놓은건지 

손자 밥 사줘야 한다면서 몇시간동안 지갑 찾고 계셨더라

근데 지갑 바로 옆 신발장 위에 있었음 ; 그래서 또 억장 무너짐..


일단 모시고 비싼 한정식집 가서 밥 먹여드리는데

밥 먹는 내내 손자들, 자식들 얘기, 자랑만 하심.. 

근데 바로 앞에 있는 난 기억 못함 


2빠로 튀어오고 있는 외삼촌 거의 다 왔다길래 

다시 집에 모셔다 드리고 일때문에 회사 복귀하려는데

이때까지도 나 기억못하고 중간중간 누구냐고 했음.

그리고 문 밖에 나서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아까 찾은 지갑에서 5만원짜리 2장 꺼내더니

그제서야 내가 기억난건지 내 이름 부르면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줌.

우리 애기 할머니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밥도 못해준다고 ..


중학교 이후로 울어본 적이 없는데 차안에서 눈물좀 흘림

저녁에 삼촌한테 전화왔는데 내가 왔다간것도, 밥먹은것도 기억 못한다더라


지금은 어디 요양원 가신듯 

 
있을 때 잘하라는 소리 하고 싶은건 아니고 참 좆같은 병이구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