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처음 시작했을 때

먼저 앞서 갔던 친구들이 모코코였던 날 이끌어주고

나중에는 반대로 내가 모코코들을 이끌어주면서

낭만 넘치게 게임했던 시절의 기억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었는데

이제 그런 낭만은 없어진 거 같다



백수 때는 친구들이랑 하루 종일 레이드하면서 놀았지만

각자 생활이 생기고 시간 맞추기도 힘들어 지면서 

지인들은 하나둘씩 접기 시작했고



혼자라도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레이드 빼고 싶어서

길드도 들어가 보고 고정팟도 들어가 봤는데

온갖 정병새끼들 때문에 길드 터지고 공대 터지고

개지랄 염병 떠는 모습에 정 떨어져서 

관련된 사람들 싹다 손절치고 혼자 게임 시작했음



게임은 점점 시간 존나 쓰게 만들고

성장, 파밍, 성취감 재미는 좆도 없는데 

내가 왜 일숙을 돌고 있으며

레이드 숙코련들 데리고 통나무들면서 

왜 무료 봉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친구들이랑 같이 쉬는 날에

이게임 저게임 하자는데 로아 레이드 해야해서..

거절 한게 한 두번이 아니다

나중에는 부르지도 않더라 

' 너 아직도 그 게임하냐? ' 이러는데

나도 왜 하고 있는지 의문이더라



12시간 처 박아가면서 트라이박고 레이드 클리어하면 뭐하냐

그 시간에 친구들이랑 새로운 게임 멀티하면서 놀고 추억 쌓는게 좋지

그냥 눈 딱 감고 로아 1주일 안 들어가고

친구들이랑 새로운 게임 같이 시작했는데 존나 재밌더라



그리고 깨닳았다

로아는 친구, 지인들이랑 그 첫 레이드를 했을 때 설레임 때문에 재밌던거였고

로아가 재밌는 게임이 아니더라, 더 재밌는 게임들 넘치고 넘쳐나는데

그동안 해온게 아쉬워서, 아까워서 손해볼까봐 억지로 꾸역꾸역한게

여기까지 온 거 였더라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걸 못 하는 게임은

로스트아크가 처음인 거 같다

이제 뭐 미련도 없고 돌아올 생각도 없다

잘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