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생각부터 말하겠습니다.

차원술사와 기공사가 너프를 받은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성능이 지나치게 강했던 만큼 어느 정도의 하향은 저도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마일게이트의 밸런스 운영 방식입니다.

로아온에서 전재학 디렉터는 "밸런스 패치를 보고 점핑권을 사용하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많은 유저들이 점핑권을 사용했고, 보석과 악세서리, 젬, 각종 성장 재화를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주 만에 대규모 하향이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왜 어떤 직업은 몇 달 동안 최상위 성능을 유지해도 그대로 방치되고,

왜 어떤 직업은 한 달도 되지 않아 대규모 하향을 받는 걸까요?

유저들이 불만을 가지는 이유는 너프 자체가 아니라 기준이 보이지 않는 운영 때문입니다.

중수 디스트로이어가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줄 때는 오랫동안 유지됐고, 과거에도 여러 최상위 직업들이 몇 달 동안 메타를 지배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매우 빠른 대규모 밸런스 패치가 진행됐습니다.

그렇다면 유저들은 당연히 "왜 이번만 이렇게 빠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원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율 1.6 수준의 성능이었다면 너프는 당연히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캐릭터의 구조 자체를 바꿔버린 것입니다.

깔아치기 운용을 삭제하면서 출시 당시의 플레이 감각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처음의 조작감과 재미 때문에 차원술사를 선택한 유저들은 "약해져서"가 아니라 다른 캐릭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실망한 것입니다.

기공사 역시 몇 년 만에 구조 개선을 받아 재미와 성능을 모두 얻었는데, 그 강점을 체감할 시간조차 없이 대규모 하향을 받았습니다.

밸런스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유저는 너프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운영을 싫어합니다.

이번 패치에서 가장 실망한 부분은 특정 직업의 성능이 아니라, 스마일게이트가 어떤 기준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는지 유저들이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로아온에서 특정 직업을 추천하고, 유저들이 투자한 직후 몇 주 만에 대규모 하향을 반복한다면, 다음에는 그 어떤 밸런스 패치도 믿고 투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