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딜구조나 성능적인 부분에 대해선 일절 언급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 글은 철저하게 이펙트나 사운드 같은 감성 영역에 대한 건의안으로써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스킬 사운드의 부조화
발현 스킬은 제가 업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서술하지 않고 일반 스킬의 문제점만 제시하려고 합니다, 먼저 이 캐릭터는 할버드를 이용한 스킬 중 대다수가 날카로움 금속음이 들어갑니다.

이 스킬음이 잔재나 발키리 특히 그 중에서도 발키리의 검스킬과 거의 유사한데(가나의 쓰러스트와 발키리의 전진 찌르기들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거의 복붙 수준입니다) 문제는 위 캐릭들의 무기는 한손검 계열의 경량 무기들이라는 점이죠 이게 큰 문제입니다.

물론, 창술사 같은 캐릭터도 사운드에 비해선 큰 무기 외형을 가졌습니다만 유달리 드레드가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이유는 타격을 연상시켜야 하는 헤드 어택 딜러의 특성과 정 반대되는 얇게 베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도끼는 베기도 가능하나 기본적으로 쪼개진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고 로아란 게임 속에서 헤드 딜러의 대부분의 스킬은 무언가가 부서지는 원초적인 타격계 느낌을 주는 스킬들이 대부분입니다. 디트의 중량감이 있는 쇳소리와 브레이커의 경쾌한 타격소리, 심지어 워로드는 폭발음이 들리죠? 근데 드레드의 소리는 경량 무기 베이스라서 너무 얇아요 그래서 자꾸 짝대기를 휘두르는 느낌이 드는데 정작 휘두르는 무기는 중량 무기인 할버드 라서 뭔가 이상하고 삐걱이는 느낌이 도저히 지워지질 않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이 캐릭터가 유사하게 가져가야했던 사운드는 차라리 버서커의 대검 같은 사운드를 써야 했다고 봐요.

개인적으론 할버드가 가진 도끼의 중량감을 표현할 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부족한 캐릭터의 정체성
설정 자체는 용(가디언)의 힘을 쓰는 캐릭터인데 업화조차도 용의 정체성이 애매하고 드레드는 솔직히 무엇 때문에 용인지 이해가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 헤드 딜러 같지 않은 헤드 딜러라고 느껴져요.

예를 들어 드레드에게서 용의 정체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순간은 가디언 피어 사용시 나타나는 용머리 뿐인데 이것 빼곤 잘 느껴지지 않고, 그나마 레이드 동안 몇번 쓰지도 않는 각성기가 용인지 알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아요.

심지어 주력 스킬 중 차징 임페일과 차징 디바이드가 너무 유사하고 레이저 느낌이라서 '이게 용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 싶고, 헤드 딜링기 치곤 무언가를 치거나 부수거나 때리는 게 아닌 창으로 기운을 발사하는 형태라서 타격감도 적다보니 뭔가 성의 없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화려하긴 하나 그게 헤드 딜러와는 맞지 않고 오히려 타대나 백딜러처럼 느껴져요.

스커의 호랑이 소리나 블래스터의 화기 이펙트 같은 용을 연상 시킬 부분이 없다보니 정체성도 희박하며 워로드의 버캐, 디트의 중수와 퍼스, 수라의 수라결 같은 헤드 딜러적 아이덴티티가 되는 무언가가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디언 피어가 이 캐릭터의 정체성은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초각 스킬을 좀 더 헤드스럽게 바꾸거나 설정을 잘 살릴 수 있는 무언가를 추가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 심각한 가시성 문제
아직 패치 이후이고 신캐치고 흥행도 애매해서 잘 이슈되지 않았던 부분인데 가시성이 좀 많이 심각합니다.

물론 초월 가시성은 패치해줬지만 가장 큰 문제는 스케일입니다. 얜 진짜 심각해요
스케일은 실질적 피어의 핵심이자 드레드의 근간이라서 지금 유지 상태인지, 나아가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만큼 눈에 확 보이는 부분이 있어야 하죠 그런데....

이렇습니다.

저 정도면 보이지 않아? 하시는 분들은 폿의 각종 버프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발키리처럼 색감이 강한 버프가 들어오면 가끔은 진짜 이거 피어 들어온 거야? 싶을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 캐릭터의 피면 가동율은 엄청난데 유지 시간은 5초로 짧아서 시시각각 상태를 확인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슷한 가동율을 가진 고기 워로드는 실시간으로 아이덴티티 창에서 확인도 가능하고 발동시 반구형 쉴드 형태로 감싸지기 때문에 가시성이 차원이 다른데 얘는 비늘과 오라 정도만 있고 가시성 스택조차 어두운 계열이라서 눈에 띄질 않습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봐요 

차라리 아이덴티티 UI 처럼 용의 비늘로 이루어진 반구형 스킬로 바꿔주고 옆에 스택도 좀 더 밝고 눈에 잘띄는 형태로 변경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시 사진 

번외. 개인적인 개선 희망사항

이건 저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고 동의가 안 될 수도 있는 영역이라서 따로 뺀 건데

피어를 사용할 때 용머리와 함께 캐릭터 실루엣도 같이 커져서 나옵니다.



요렇게요

그런데 저게 뭔가 캐릭터가 거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있는 정체성인 용의 머리보다 가끔 캐릭터 실루엣이 더 크게 터질 때가 있어서 뭔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주변에 이펙트가 휘감기는 것까진 정말 멋있는데 그게 굳이 크게 확대될 이펙트까지 넣을 필요가 있나? 싶더라구요.


마치며

이렇게 글이 끝났는데 개인적으론 가디언 나이트 출시일날 새벽 5시까지 잠을 못자고 기다렸고 정말 기대했던 기억이 나고 지금도 애정하고 있습니다. 거의 본캐에 가까운 투자를 해주고 있는 만큼 감성적인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고 이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개발자님이 이 글을 꼭 좀 봐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