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차징형 스킬이었던 빅뱅, 그로 인해 강제된 "제네시스-빅뱅 연계"

과거에 빅뱅은 차징형 스킬(키다운으로 게이지를 채우고 터뜨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제네시스가 쿨타임인 경우엔, 빅뱅을 풀차징 상태로 사용이 가능했죠.
당시 풀차징 빅뱅이 현재의 빅뱅과 유사한 데미지 성능이었으므로, 사실상 사냥에서 제네시스 사용을 강제했습니다.

즉, 45초(당시 제네 쿨타임)마다 제네시스를 사용하면서, "제네->빅뱅->제네->빅뱅.." 방식으로 사냥을 했었습니다.
또, 당시에 제네시스의 선행 딜레이가 매우 길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은 유저들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리마스터 이전 패치인 KMS 1.2.332 패치를 통해 현재의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멍때리고 사냥하다가, 제네시스 쿨타임이 끝난지도 모르고 차징 덜 된 빅뱅으로 가끔씩 사냥했던 기억이 나네요..



2. 희대의 족쇄 스킬이자 거의 모든 문제의 시작, "벤전스 오브 엔젤"

과거에 서포팅과 딜링 모드를 극명하게 구분하는 스킬이었던 "벤전스 오브 엔젤"은 희대의 족쇄 스킬이었습니다. 
스킬 컨셉에 너무나도 충실했던 탓인지, 벤전스 온 상태에서 사용할 수 없는 스킬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힐, 홀리파운틴, 디스펠 등의 서폿형 스킬들은 벤전스 지속 중에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사실 이 점은 지금도 비슷하긴 합니다.)

거기에 하이퍼 스킬과 각종 공용 5차스킬들도 벤전스 지속 중에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과거엔 벤전스 온 상태에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추후 패치를 통해 사용 가능하도록 수정된 스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에픽 어드벤쳐 (리부트 패치)
- 바하뮤트 (조율자 2차 패치)
- 헤븐즈 도어 (KMS 1.2.309 패치)
- 에테리얼 폼 (KMS 1.2.309 패치)
- 에르다 의지 (KMS 1.2.316 패치)
- 메이플 월드 여신의 축복 (KMS 1.2.320 패치)
- 에르다 노바 (KMS 1.2.335 패치)
- 블링크 (KMS 1.2.338 패치)
- 로프 커넥트 (KMS 1.2.338 패치)
- 에르다 샤워 (KMS 1.2.338 패치)
- 스파이더 인 미러 (KMS 1.2.338 패치)

사실 비숍을 오랫동안 플레이한 유저라면, 벤전스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많을 겁니다. 
옛날의 벤전스를 떠올리면 치를 떠는 유저들이 많았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체 이 스킬을 왜 제한하는 건데?"
벤전스 온 상태가 딜링에 특화된 모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된 스킬들 중에 유저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테면, 바인드인 노바, 딜링기인 스인미를 왜 딜링 모드에서 쓸 수 없었는지.. 유저들은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2) 언제나 "뒷북 패치"
패치를 통해 새로운 스킬이 추가되더라도, 벤전스 때문에 사용에 항상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추가 패치를 통해 수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사후처리식 패치는 항상 유저들에게 티테일이 부족하다고 느껴졌고,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3) "한 번에 좀 해주지.."
사실 사후처리식 패치도 한 번에 해주진 않고, 찔끔씩 제한을 해제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저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고, "다음 밸패 내용은 XX스킬의 벤전스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라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1.2.338 패치에선 나름대로 많은 제한을 풀어줬습니다. 

가장 절실한 스킬만 빼고..

4) "그래서 언스는?"
여러 차례의 패치를 통해 많은 스킬들의 제한이 풀렸지만, 리마스터가 있기 전까지 언스는 끝내 제한을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왜 언스만큼은 끝까지 제한을 둔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당시 언스에는 스킬 잠금이 없어서, 힐, 디스펠 등의 스킬도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가령 "벤전스로 인해 힐 사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언스로 힐을 사용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스킬컨셉상 어색하긴 합니다.
물론 이 외에도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죠.

어쨌든 유저 입장에선 벤전스 지속 중에 언스를 사용 못하는 것이 굉장히 큰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3. 스트레스 그 자체였던 "언스태이블 메모라이즈", 그마저도 조심해서 사용해야 했다.

과거에도 언스는 인피니티를 뽑기 위한 스킬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정해둔 스킬만을 사용하는 지금의 방식과 달리, 과거엔 "스킬을 사용하면 아무 스킬이나 랜덤하게 나오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인피를 뽑을 때까지 언스를 쿨타임마다 계속 사용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벤전스 지속 중에는 언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결국 언스 인피를 뽑을 때까지 "벤전스 오프 -> 언스 -> 벤전스 온 딜링 -> 벤전스 오프 -> 언스..."라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당시 언스의 쿨타임이 약 10초였으므로, 10초마다 인피가 나올 때까지 이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이 때 랜덤으로 인한 언스의 편차, 벤전스의 쿨타임(1초) 때문에, 유저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플레이했습니다.
확률에 따라 최종데미지 최소 70% 이상이 들쭉날쭉해버리니, 솔플 실성능은 널뛰기를 하기 일쑤였습니다.

거기에 언데드화를 사용하는 보스전에서는 언스에서 힐이 나올 가능성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했습니다.
가령 더스크처럼 언데드화가 빈번한 보스전에선 언스를 아예 봉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언스에서 리저가 나올 경우, 원치 않는 타이밍에 파티원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리마스터 패치 때 해결되었는데, 돌이켜보면 언스 개편 또한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4. 보스전 파티격에서 우리가 하는 일, "힐과 빅뱅"

요즘의 비숍은 딜과 서포팅을 능동적으로 수행합니다.
프레이, 리브라, 각종 디버프 등의 시너지를 통해 간접적으로는 물론, 비숍 본인도 직접적으로 파티 딜량에 기여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거엔 매우 수동적인 역할만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비숍 본인은 딜을 하지 않고, 힐, 빅뱅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죠.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힐과 빅뱅에 붙어있던 디버프
힐, 빅뱅에 붙어있던 "최종데미지 10% 증가와 방어율 44% 감소 효과"는 그 가치가 꽤 컸습니다.
특히 파티원 수가 많을수록, 그 효과가 두드러졌습니다.

2) 벤전스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던 리브라
과거엔 벤전스의 상태에 따라 리브라의 자애모드와 복수모드가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엔 힐/빅뱅의 디버프와 마찬가지로, 파티에서는 자애 모드(벤전스 오프)로 플레이하는 상황이 흔했습니다.

3) 벤전스의 특성 (서폿스킬 사용 제한 & 벤전스 온 상태에서만 적용된 딜상승 효과 & 지금보다 더 긴 쿨타임)
벤전스 지속 중에는 힐, 디스펠, 홀리파운틴, 리저렉션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설치기인 홀리파운틴과 사용처가 제한적인 리저는 상황이 나았지만, 힐, 디스펠을 바로 못 쓰는 것은 치명적이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힐과 디스펠을 사용하려면 벤전스를 꺼야 하지만, 과거보다 상황이 훨씬 낫습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벤전스의 딜량 상승 효과(최종데미지, 마력, 리셋효과, 엔레/디퍼 타수 증가 등)가 패시브로 상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벤전스를 "사전에 미리" 꺼두면, 딜링을 하던 도중에 힐/디스펠을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과거엔 그렇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과거엔 지금보다 벤전스의 쿨타임이 더 길었기 때문에, "벤전스 온오프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디스펠을 제때에 바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KMS 1.2.334 패치(벤전스 온 상태에서도 엔레를 통해 방깎 효과 부여)와 리마스터 패치로 해결되었습니다.



5. 평딜과 큰 차이가 없었던 극딜기, "디바인 퍼니시먼트"

디바인 퍼니시먼트는 과거 AWAKE 패치 때 4번째 고유 5차스킬로 추가되었습니다.

당시 디퍼는 극딜기라는 명목으로 추가된 스킬이었지만, 실제 딜량은 처참했습니다.
당시에 30렙까지 풀강을 해야만, 엔젤레이보다 약 1% 남짓 더 센 스킬이었죠.

실제 보스전에서 리스크(키다운 제자리 사용)를 감수한 채로, 꼴랑 1%의 추가 딜량을 위해 디퍼를 사용할 메리트는 현저히 적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유저들에게 외면 받던 스킬이었습니다.

이후 두 차례의 상향(KMS 1.2.338 패치, KMS 1.2.344 패치)을 통해, 현재의 성능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웨이크 패치 직후에 마을에서 어떤 분이 디퍼를 시험삼아 사용하고 계시길래, "와 예쁜 쓰레기다"라고 말하면서 저도 같이 디퍼를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그 분이 "이 놈은 뭔데, 열 받게 저런 말하지?"라는 심정이었는지 흠칫 하시다가, 제가 같이 디퍼 쓰는 걸 보고 어이 없었는지 웃으시더라고요..




P. S.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과거에 비하면 지금은 상전벽해가 따로 없네요ㅋㅋ

'과거의 나는 대체 어떠한 메생을 살아온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고..

현재의 메생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숍으로서 여러분의 과거 메생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