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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 18:12
조회: 16,264
추천: 31
비중없는 조연의 심각한 캐붕![]() 메이플스토리에는 싸가지가 없는 NPC가 굉장히 많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커뮤니티를 뒤져보면, 유독 메이플스토리가 타 게임에 비해 퀘스트 주는 NPC들 까는 분위기가 강한 편인데요. 이건 장로 스탄의 김박사 퀘스트처럼 해결 조건이 극악해서인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메이플에 성격이 개차반인 NPC들이 많은 이유도 있습니다. ![]() 옆에 있는 여자가 헬라라고 한마디만 해주면 될 것을 플레이어 엿먹이려고 아득바득 모르는 척 하질 않나, ![]() 평소 성격이 착하고 존댓말을 쓴데도 방심할 순 없습니다. 거절하기 누르는 즉시 꼽이란 꼽은 다 주니까요. ![]() 그리고 이 캐릭터, 마왕 발록 목 따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만지의 제자 무영. 얘 도트를 딱 봤을 때 성격이 어떨 것 같나요? 반쯤 감은 눈매와 아래로 내려간 눈썹, 한손으로 어깨에 들춰맨 검... 건들건들한 성격일 것 같죠? 도트상으로 가장 비슷한 분위기의 NPC가 무릉도장의 소공입니다. ![]() ![]() 하지만 퀘스트를 수행하면 이 무영이란 캐릭터가 굉장히 예의가 바른 아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왕 발록의 봉인처로 접근한 자라면 수상한 놈일 수도 있는데, 경계심 없이 반가움+존댓말로 환영(?)해주네요. 그리고 무영을 대하는 플레이어의 말투에 주목해 보면, 마치 미아가 된 어린아이 우쭈쭈 해주듯 다정하게 대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나이가 꽤 어린 편인가 보네요. ![]() 만지의 전언을 전해주자 걱정을 끼치게 해서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했고, ![]() 그리고 이런 잡일을 수행해준 플레이어에게, 힘들게 여기까지 오게 해서 죄송하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줍니다. ![]() 오는 길이 좀 힘들긴 하죠. ![]() 퀘스트 거절하기같은 걸 누르면 조심스레 부탁도 하고 ![]() 페리온의 만지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할 때 "염치없지만"이란 수식어를 사용, ![]() 그리고 플레이어가 다시 돌아오면 또 이 험난한 길을 건너오게 한 것에 대해, 이번엔 사과가 아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지금은 페리온-신전까지 간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게 패치되었지만 예전엔 직접 발로 이동해야 했죠. 말뿐인 사과와 감사가 그닥 도움은 안 되지만 최소한 수고를 했다는 기분은 들게 해줍니다. 5000메소밖에 안 주는 김박사랑 장로 스탄 그 XXX들보다야 훨씬 낫죠. 여하튼, 보시다시피 무영은 굉장히 예의 바르고 친절한 성격으로 설정된 NPC입니다. 귀찮게 하지 말라고 온갖 꼽을 주는 만지 밑에서 어떻게 이런 애가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요.. ![]() 개편된 듀얼블레이드 스토리에서의 무영입니다... 반말.... 그리고 가벼운 말투, 진짜 소공하고 비슷한 성격이 되버렸네요. ![]() 블랙윙의 수하들이 창고를 습격했다는 말을 전해주자 훔쳐갈 게 뭐 있나 능청을 떠는 무책임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발록 퀘스트에선 책임감 때문에 신전에 계속 남아있겠다고 한 애가! ![]()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듀얼블레이드의 스토리는 검은 마법사 서사와 엮이며 한 차례 개편을 거쳤습니다. 본래 마왕 발록의 원정에서 다크로드, 트리스탄, 만지가 사건에 얽히며 누구도 원치 않는 갈등과 대립이 생긴 게 원조 스토리였는데, 개편으로 스우가 듀블 서사에 끼어들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스토리 퀄리티가 개판이 되었습니다. 무영의 캐붕은 그 산물 중 하나고요. 요약하자면 이게 다 스우 때문에 벌어진 사단인데요. 스우는 오르카의 쌍둥이 오빠니까, 오르카 잘못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다 오르카 때문입니다. ![]() 무영은 스토리 개편으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형도 잃고, 스승도 만지에서 트리스탄으로 바뀌었고, 예의까지 잃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NPC인데, 이런 잦은 설정변경과 본래의 예의 바른 성격이 바뀐 게 몹시 아쉽습니다. 데스티니 스토리에서 좀 바꿀 줄 알았는데 튜토리얼만 좀 만지고 아예 안 건드렸더군요. 몹시 아쉽습니다. ![]() 살짝 여담이지만 사실 등장 초기에도 말투가 좀 왔다갔다 했습니다. 다른 퀘스트 및 원정대 진행 중 메세지에선 존댓말을 쓰는데 원정대 만들 땐 갑자기 말이 짧아집니다.. 그래도 듀블처럼 껄렁한 태도는 아닌데요, "무영이 친한 사람들한테 반말을 쓰면" 느낌입니다. 텍스트 쓰는 중에 실수가 있던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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