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네오도쿄 스토리 계속 정주행하다가 챕터3에서 문득 느낀건데 얘네 능력이 초월자들 능력이랑 거의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우선 네오도쿄에서 보여준 수호자들의 각 권능과 이와 유사한 초월자 영역을 짝지어보면 아래와 같음.
 
- 불로불사
불사의 몸에 가둔 소멸의 힘을 창조의 힘으로 변환 => 빛의 초월자
 
- 환생
삶과 죽음을 반복.
자신의 의지를 생명의 힘으로 바꿈으로써 멸망한 세계에 생명을 부여함. => 생명의초월자
 
- 시간 도약
시간이동
특정 지역의 시간을 멈춤 => 시간의 초월자.
 
 

불로불사의 힘을 빛의 초월자랑 엮어서 게 좀 의아스러울 수 있는데, 빛의 초월자의 실제 권능은 창조와 파괴임.
이 창조와 파괴라는 키워드는, 비록 열쇠라는 외부적 요소가 필요하지만 하나의 세계까지 소멸시킬 위력을 가진 에너지를 창조의 힘으로 바꾼 불로불사의 능력과 연관되어 있음.
 

환생의 힘도 능력 자체는 영혼과 관련됐지만, 육체적으로는 삶과 죽음의 반복을 통해 생명을 이어간다는 점이나 아시아가 마지막에 듀나스를 '생명의 의지'라고 칭했다는 점에서 생명과 강한 밀접성을 가짐. 
특히 챕터 마지막에 듀나스가 자신의 의지를 통해 지팡의 생명력을 긁어 모아 지팡을 부활시킨 행보는 히오메에서 스스로를 조각조각 잘라 메이플 월드 전역에 흩어짐으로써 생명을 복원시킨 알리샤의 희생을 연상시킴.

그리고 이건 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우프헤벤 보스전에 등장하는 '생명의 힘' & '생명의 빛' 패턴은 각각 유저들에게 적의 즉사데미지 경감과 체력 회복 효과를 주는 패턴들인데, 이것 역시 듀나스의 힘이 아닐까 생각됨.


시간 도약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으니 생략.
 


사실 이 수호자들이 초월자랑 비슷한 것 같다는 의견은 예전부터 존재했었음. 제작팀도 이걸 알고서 스토리를 이렇게 수정했는진 잘 모르겠지만. 

참고로 수호자들의 능력은 원래 하얀마법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끝에 얻은 힘이라는 설정이었지만 이번에 스토리가 리메이크되면서 그저 세계로부터 부여 받았다고 바뀌었는데, 메이플에서 오버시어가 세계의 의지라고 표현된 걸 생각하면 참 의미심장함.
 
또 네오도쿄 스토리에는 '아카시아 연대기'라고 거의 만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아이템이 나오는데 설정상 아카시아 연대기는 정해진 역사가 기록되었고, 때문에 기존의 역사 흐름을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음. 네오도쿄는 바로 이 아카시아 연대기의 속박으로부터 지팡구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분투를 다룬 이야기임.
 
수호자들을 초월자로, 아카시아 연대기를 오버시어라고 생각하고서 감상하면 거참 묘함.




추가로 이건 김칫국 들이킨 억측이긴 한데 만일 네오도쿄를 국내에 수입하려 한다면(아니면 기존 세계관 설정에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려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제 3세계가 지팡이라는 설정으로 가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