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에나 있는 어린 시절부터 메이플스토리를 즐겨온 평범한 유저입니다.

 

 사실 이번 신규 6차 업데이트도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다음 밸런스 패치에서 좋아지겠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가 또다시 두 달 가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만큼은 그냥 넘기기보다 제 생각을 한 번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이번 여름의 핵심 업데이트였던 신규 6차에 큰 기대를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스킬 이펙트, 직업 구조 개선, 의미 있는 성장 체감.

1년을 기다려온 여름 업데이트인 만큼 기대가 컸던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결과는 기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실질적인 딜 상승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일부 직업은 기존 딜 사이클 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구조적인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물론 1차 테스트 서버 당시에는 저 역시 충분히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아직 테스트 단계였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 이후 공개된 2차 테스트 서버를 보면서는 솔직히 의문이 들었습니다.


1차 테스트 기간 동안 각 직업 게시판에는 정말 많은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단순히 "딜을 더 주세요."뿐만 아니라, 실제 플레이하면서 불편했던 구조적인 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변경된 부분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많지 않았고, 이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며 점유율 2% 정도는 예상 범위 안이었다."라는 설명까지 이어졌습니다.


여기까지도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놀랐던 것은 패치가 아니라 그 이후의 분위기였습니다.

당연히 많은 토론이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가장 많이 보였던 반응은

"어차피 불도저라 안 바뀐다."

"이미 방향 정해졌는데 말해봤자 뭐하냐."

"식은 장작이라 이제 불타지 않는다"

와같은 체념이었습니다.


저는 이 반응을 보신 유저들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당연시 되는 사실이 슬펐습니다.


정말 바뀌지 않는 걸까요, 아니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 걸까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개발진과 유저가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 방향은 분명 존재할 수 있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거나 방향을 다시 검토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점점 "말해도 안 바뀐다."라는 인식이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패치 내용보다도 이 분위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이 화를 내는 것보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완벽한 밸런스가 아닙니다.

제가 수치적인 밸런스를 완벽히 알 만큼 똑똑하진 않지만, 밸런스라는 주제가 유저분들 사이에서 얼마나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인지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상적인 밸런스도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많은 유저분들이 이야기하는 구조적인 문제만큼은 조금 더 빠르게 대응해 주셨으면 합니다.

"완벽하게 고쳐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보다

"우선 플레이 경험이 무너지지 않도록 응급처치를 하겠다."

이런 모습만 보여줘도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김창섭 디렉터님 체제에서 대대적인 편의성 개선이나 비수기에도 이어지는 이벤트처럼 분명 좋아진 부분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만족했던 업데이트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게임의 가장 본질적인 재미와 직결되는 직업 구조와 밸런스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메이플스토리를 오래 즐겨온 한 명의 유저로서, 앞으로도 오래 즐기고 싶기 때문에 적어본 글입니다.

부디 앞으로는 유저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는 수용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약

  1. 신규 6차는 많은 유저들이 기대했던 체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2. 1차 테스트 서버에서 제기된 구조적 피드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3. 제가 가장 걱정한 것은 패치보다도 "말해도 안 바뀐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진 점입니다.
  4. 저는 완벽한 밸런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빠른 대응을 바라고 있습니다.
  5. 메이플스토리를 오래 즐기고 싶은 유저로서, 앞으로는 유저들이 체념보다 기대를 먼저 가질 수 있는 운영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들 울티마 재밌게 즐기시는데 이렇게 초치는 글을 써 죄송합니다..